숙소까지 열심히 걸어가다
2018년 고층 건물로 새로 탈바꿈한 나하 버스터미널이 보이길래
잽싸게 안으로 들어가 그늘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버스 터미널 안에는 버스회사 사무실이 여럿 있는데
일부 창구에서는 오키나와 지역 교통카드인 OKICA를 팔고 있거든요.
2021년에 '하늘을 나는 피카츄 프로젝트'와 콜라보한 카드를 아직도 팔고 있길래 사진으로 찍어봅니다.
교통카드 수집이 취미니 진작에 메루카리에서 개인거래로 카드를 샀었는데
2023년까지도 재고가 남아있을 줄 알았더라면...
츄라우미 수족관 기념품만 파는 안테나숍을 지나
국제거리 안쪽으로 들어가면
이날 예약한 숙소 Y's 캐빈&호스텔이 나옵니다.
대욕장을 비롯해서 전반적인 시설이 깔끔하고 쾌적한데
캡슐호텔이라는 근본적인 한계는 어쩌지 못하는 것 같네요.
저야 캡슐호텔에서도 잘만 자니 좋았지만.
계속 돌아다니다보니 짐이 걸리적거려 일단 숙소에 두고 돌아다니려고 체크인을 일찍 했는데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돌아다니는 게 아니라서 어디를 갈지 계속 고민 중이거든요.
일단 아사히바시역 쪽으로 걸어가서
나하 버스터미널 2층에 있는 스타벅스에 방문.
오키나와 지역 한정 스타벅스 카드를 구입하고
지난 히로시마 여행 때 맛보고 나서 완전히 꽂힌 레몬 케이크 프라푸치노를 주문합니다.
한국에서도 팔았으면 좋겠는데 일본에서도 시즌 한정 음료였으니 무리겠죠.
프라푸치노를 마시면서 모노레일을 타러 아사히바시역으로 이동해
아카미네역에 내렸습니다.
아카미네역 자체도 역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곳이긴 한데
그보다 지금 관심이 가는 곳은 지도에 표시된 항공자위대 나하기지입니다.
나하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할 때 열차에서 전투기가 놓인 공원 같은 공간을 봐서
저기를 걸어갈 수 있나 해서 와봤거든요.
아쉽게도 기지 안에 마련된 공간이라서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지만
울타리 너머로 사진을 찍을 수는 있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군대가 아니라서 그런지
명시적인 사진 촬영 금지 표지만 없다면 의외로 사진 촬영 자체는 문제없이 가능한 것 같네요.
뭔가 어정쩡하게 목표를 달성해서 머쓱해하며 아카미네역으로 돌아가
일본 최남단 역 기념비와 아카미네역을 같이 찍고
피카츄가 그려진 열차 대신 평범한 열차를 타고
숙소로 돌아와
평소보다도 조금 일찍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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