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차를 모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우핸들을 잡자마자 달리는 길이 고속도로입니다.
일단은 감을 잡기 위해 1차선 대신 2차로에서 천천히 달리다
어느 정도 감이 잡힐 즈음 추월차로도 적절히 이용해 봅니다.
오키나와 자동차도에는 휴게소가 상행선 하행선 각각 2곳이 있는데요.
우선 나카구스쿠PA(中城PA)에 들러 잠시 휴식을 취해보도록 합니다.
휴게소로 들어가자마자 기념품들이 여럿 보이는데
스팸 티셔츠가 놓여 있길래 괜히 웃겨서 사진을 찍어봅니다.
정말 스팸을 좋아하는 동네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옆에는 작은 식당이 있는데
식권 자판기를 보니 스이카 같은 교통카드는 하나도 못 쓰고
라쿠텐 에디, 나나코, 와온 같은 전자화폐만 쓸 수 있습니다.
휴게소 입구에는 라쿠텐 에디 전용 충전기도 있는 것을 보면
오키나와를 대표하는 카드가 오키카가 아니라 에디인가...
오키나와 고속도로 휴게소에는 특이하게 버스 정류장이 있는데요.
나하시에서 나고시를 잇는 111번, 117번 고속버스,
그리고 888번이라는 번호를 달고 다니지만
번호보다는 '얀바루 급행버스'라는 명칭이 더 유명한 버스가 휴게소 정류장에 섭니다.
한국에도 휴게소에 환승 정류장이 있긴 하지만
여기 있는 정류장은 환승보다는 휴게소 근처 사는 주민들이 이용한다는 점에서 특이하네요.
버스 정류장 구경은 이 정도로 하고 다시 차로 돌아가
다시 차를 열심히 몰고 마지막 휴게소인 이게이SA(伊芸SA)에 진입합니다.
일본에서 규모가 큰 휴게소는 SA(Service Area), 작은 휴게소는 PA(Parking Area)로 구분하는데
오키나와 자동차도에 있는 두 휴게소는 휴게소 건물 자체는 크게 차이가 안 나네요.
두 곳 다 주유소도 없고.
대신 이게이SA에는 작은 공원이 있어서
공원에서 바다를 감상하다
아직 갈 길이 머니 다시 차로 돌아갑니다.
렌터카 영업소에서 68km를 달려
오키나와 자동차도 끄트머리에 있는 쿄다 요금소에 도착했는데요.
저는 렌터카를 빌리면서 ETC 카드도 같이 빌렸지만
ETC 차로 대신 현금 차로로 진입합니다.
어차피 저는 나하시에서부터 고속도로를 이용했으니
요금이 최대로 나올 거라서
ETC 카드로 고속도로 요금을 내고
일본 고속도로 통행권을 수집하는데 성공.
오키나와 자동차는 오키나와 중부 나고시까지만 지어져서
나고시부터는 일반 도로로 달립니다.
1차로로 좁아진 탓인지
출근 시간도 아닌데 발생한 정체로 고통도 받았지만
58번 국도 옆에 보이는 바다 경치가 참 좋아서 기분은 좋네요.
바다를 좀 더 가까이 보고자
오기미 미치노에키(道の駅)에 들러
나고만 건너에 보이는 모토부 반도를 바라보고
휴게소 매점 대신
바로 옆에 있는 편의점에 들러
커다란 캔커피로 카페인을 보충합니다.
여기에도 에디 전용 충전기가 있는 것을 보니 정말 사람들이 에디를 많이 쓰나 보네요.
시오야 대교(塩屋大橋)를 건너면 얀바루 지역 깊숙이 들어가는데요.
오키나와 북부는 남부에 비해 인구가 정말 적어서
중간중간 건물이 보이긴 하지만 대부분은 왼쪽에 바다 오른쪽에 산 말고는 안 보입니다.
아무튼 경치는 좋지만 슬슬 운전이 지겨워질 즈음
3시간 만에 목적지에 도착해서 본격적으로 오키나와 둘째 날 여행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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