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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23.06.29 오키나와

12. 수족관 옆 해양문화관

 

 

츄라우미 수족관에서 나오니 푸드트럭이 모인 곳이 보이는데

 

 

 

 

규탄 꼬치를 판다길래 절로 지갑이 열렸지만

 

 

 

 

규탄 꼬치는 진작에 다 팔려 재고가 없다고 해서

 

 

 

 

하는 수 없이 츄라우미 사이다 플로트를 마시고

 

 

 

 

츄라우미 수족관 정문을 지나

 

 

 

 

해양박공원에 있는 다른 시설을 찾아 열심히 걸어갑니다.

 

 

 

 

차를 댄 주차장을 지나

 

 

 

 

해양문화관이라는 박물관에 도착.

 

 

 

 

막연히 공원 안에 박물관이 있다는 사실만 알고 왔는데

 

 

 

 

박물관 전시실을 소개하는 그림도 그렇고

 

 

 

 

로비에 있는 '우호의 증거 타이티에서 온 편지'도 그렇고

 

 

 

 

오키나와의 바다 문화에 대해 다루는 곳이 아니라

 

오래전 태평양에 있는 수많은 섬들로 뻗어나간 오스트로네시안의 문화에 대해 다루는 곳이네요.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사는데

 

4시 반에 플라네타리움에서 영상 상영이 있다는 안내를 받아서

 

 

 

 

조금 서둘러서

 

 

혹부리고래(コブハクジラ)와 돌묵상어(ウバザメ)

 

 

전시물을 관람하기로 합니다.

 

 

 

 

전시실 안으로 들어가면

 

 

 

 

태평양에 있는 수많은 섬들에 사는 사람들의 보편적인 문화에 대해 다루는 전시물이 나오는데

 

 

 

 

어떤 집에서 사는지,

 

 

 

 

가족 구성은 어떠한지 등에 대해 소개하면서 운을 띄웁니다.

 

 

 

 

음식에 대한 소개도 나오는데

 

 

 

 

곡물을 재배하기엔 환경이 적합하지 않아

 

곤약이나 타로 같은 식물을 외부에서 섬으로 가져온 뒤

 

뿌리를 캐서 식재료로 삼고

 

 

 

 

돌을 달궈 음식을 조리한 뒤

 

 

 

 

모든 사람들이 모여 잔치를 벌이듯이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어서 바다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배를 다루는 전시 공간이 나오는데

 

 

 

 

배 종류도 다양하고 작은 모형이 아닌 실제 크기의 배를 전시해서 전시실에 들어가자마자 절로 감탄이 나옵니다.

 

 

 

 

이런 배를 만든 뒤 하는 일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일단은 땅에서 뿌리식물을 캐는 것만으로는 섭취하기 어려운 단백질을 보충하는 것이 최우선이겠죠.

 

 

 

 

창살, 통발, 그물 등 다양한 도구를 가지고 물고기를 잡아

 

 

 

 

생존의 위기로부터 어느 정도 벗어난 해양 주민들은

 

 

 

 

자신의 선조들이 그랬듯이 자기가 살던 섬에서 다른 섬으로 삶의 터전을 확장합니다.

 

 

 

 

그 과정에서 낯선 이방인과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교역도 이뤄지는데

 

 

 

 

교역 대상에 조개로 만든 장신구도 있는 것을 보면 자연환경만 다를 뿐 교역품은 어느 지역이든 비슷한가 봅니다.

 

 

 

 

유라시아 대륙에서 대만을 거쳐 태평양에 있는 수많은 섬들로 뻗어나간 오스트로네시아인들은

 

폴리네시아의 동쪽 끝 이스터 섬까지 진출했는데요.

 

특이한 사실은 폴리네시아인들은 기원전 1300년부터 기원전 900년 사이 300년 동안

 

파푸아뉴기니 동쪽 비스마르크 군도에서부터 피지, 통가, 사모아까지 급속도로 영역을 확장했으나

 

그 뒤 약 1,000년 동안 확장을 멈췄습니다.

 

이 긴 휴지기를 The Long Pause라고 부르는데

 

왜 폴리네시아인들이 오랜 기간 동안 항해를 멈췄는지에 대한 상상력으로 만든 영화가

 

바로 디즈니의 '모아나'죠.

 

영화를 본 지 오래되긴 했지만 전시실에 있는 수많은 배들을 보면서 모아나가 절로 떠올랐습니다.

 

 

 

 

배 구경은 이 정도로 하고

 

 

 

 

다시 민속품을 보여주는 전시 공간으로 돌아가

 

 

 

 

태평양 섬 사람들의 종교와 관련된 전시물을 봅니다.

 

 

 

 

토속신앙이 여전히 남아있는 지역도 있겠지만

 

 

 

 

교통과 통신이 발달하면서 어쩌면 이들 지역에서도 이 신앙이 과거의 풍습으로 바뀌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듭니다.

 

카고 컬트야 사라지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사람들의 옷까지 보고 나니

 

 

 

 

매표소에서 직원이 알려줬던 플라네타리움 상영 시간이 가까워져서

 

 

 

 

전시실 관람은 잠시 멈추고

 

 

 

 

플라네타리움으로 이동합니다.

 

 

 

 

어렸을 적 과학관에서 별자리에 대한 해설을 해주는 플라네타리움을 가본 이후로

 

 

 

 

이런 돔 구조 상영관에 들어가 보는 건 정말 오랜만인 것 같아 괜히 신기해서 상영관을 찍어봅니다.

 

 

 

 

플라네타리움에서 보여준 영상은 '沖縄ぬちゅら星'

 

ちゅら는 오키나와 방언으로 아름답다는 뜻이니

 

한국어로 번역하면 오키나와의 아름다운 별이네요.

 

6월 오키나와 밤하늘에 보이는 북극성과 북두칠성을 중심으로

 

은하수에 보이는 여러 별과 별에 얽힌 이야기 중 천인여방(天人女房)이라는 이야기에 대해서 다루는데

 

천인여방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입니다.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는 한국, 일본뿐만 아니라 인도 등 세계 어디든 비슷한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이곳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는 견우직녀와 섞인 듯한 이야기라 흥미로웠네요.

 

 

 

 

영상 관람을 마치고 마저 전시물을 관람해 봅니다.

 

 

 

 

섬에서 태어나 용맹한 항해사로 자라나는 과정을 만화로 보여주면서

 

 

 

 

항해술을 익히는 동안 교육용으로 썼다는 항해도구를 보고

 

 

 

 

배를 조종하는 노와

 

 

 

 

항해 시 식수 공급을 위해 가져간 코코넛과

 

 

 

 

배에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는 여러 로프,

 

 

 

 

그리고 바람에 맞춰 조종하는 돛에 대해 보고 나니

 

 

 

 

이제 박물관에서 나갈 시간이네요.

 

 

 

 

낯선 문화지만 의외로 아는 것이 많아 신기했던 해양문화관에서 나와

 

 

마오리의 수호신

 

 

해양박공원에 있는 다른 시설을 좀 더 돌아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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