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세키린잔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헤도곶.
오키나와의 최북단이자
오키나와현과 카고시마현을 구분하는 경계선과 가장 가까운 육지인데요.
이 경계와 관련해 미국과 일본이 얽힌 이야기가 있습니다.
태평양전쟁의 결과 일본은 패망했고
오키나와는 일본의 통치에서 벗어나 미군정이 들어서 공산주의를 저지하는 최전선이 되었으며
오키나와 곳곳에는 미군 기지가 들어섰습니다.
헤도곶에서 바다 건너 보이는 요론섬은 일본 카고시마현이지만
헤도곶은 미국령 류큐 열도였으니
바다를 가르는 선은 국경 역할을 한 것이죠.
오키나와에 미군 기지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미군과 관련된 범죄가 사회 문제로 번지면서
미군정에서 벗어나 일본으로 복귀하려는 본토 복귀 운동이 지속적으로 일어났고
이곳 헤도곶은 미국과 일본의 국경지대로서
오키나와의 일본 복귀를 원하는 사람들이 모여 시위를 하는 장소였습니다.
결국 1972년 오키나와는 일본으로 반환되었지만
오키나와 사람들이 그토록 원했던 미군 관련 문제가 해결됐냐면 글쎄요.
일본 정부는 오히려 오키나와에 미군 기지를 늘릴 생각만 하는 것 같던데...
헤도곶 자체는 평온한 곳이고
평온한 분위기에 걸맞게
이런저런 비석이 놓여 있는데
간이 휴게시설에 놓인
미군이 세워둔 경고문을 보면 이래저래 이 일대 사정이 복잡하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내용 자체는 주변 조류가 예측이 어려워 위험하니 바다에 들어가지 말라는 내용이지만.
헤도곶 휴게소 겸 전망대에 들어가서
오키나와의 일본 편입과 관련된
오키나와 현지인들의 노력과 좌절,
그리고 바다 건너 카고시마현 요론섬과의 우호의 비가 왜 새 모양인지에 대한 해설을 보고
전망대에서 경치를 감상하다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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