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은 몇 년을 봐도 별다른 변화가 안 보이지만
지하에는 커다란 변화가 일어난 시흥시청역에 첫차를 타러 갑니다.
다만 그 변화가 하필이면 7월 1일부터라서
여행을 시작하는 6월 29일에는
그대로 소사행 행선지를 띄우는 열차를 시작으로
환승에 환승을 거쳐
인천공항1터미널역에 도착.
진에어가 7월 1일부터는 대한항공을 따라 제2터미널로 카운터를 옮기는 바람에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을 이용할 수 없어 아침부터 참 고생했네요.
면세구역으로 들어가
마티나 라운지로 달려갔는데
저 같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서
아침을 먹으려는 사람들로 라운지가 엄청 붐빕니다.
이럴 줄 알고 공항에 상당히 일찍 왔으니
일단 접시 하나에 이것저것 담고
또 다른 접시에 음식을 듬뿍 담아
또다시 배를 채우고
이걸로도 모자라서 컵라면까지 먹은 뒤 라운지에서 나와 탑승동으로 이동했는데
그동안 늘 인천 공항을 일찍 떠나 문이 닫힌 모습만 보던 인천공항박물관이 문이 열렸네요.
9시에는 가구만 관람할 수 있고 다른 전시실은 10시부터 볼 수 있다고 해서
오래된 목재 가구를 몇 점 관람하고
비행기 타는 게이트로 가니
당연히 비행기 출발 시간은 한참 남아서 비행기는 없는데
그보다도 밖에 비가 엄청 내립니다.
오죽하면 수도권 서부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됐을 정도인데
그나마 바람은 적게 부는 건지
비가 오건 말건 비행기는 잘만 날아다니네요.
10시가 되니 공항 수문장 교대식이 열려서
탑승장 전체가 울리도록 악기를 두드리며
역동적인 쇼를 보여주는 연기자들을 보다
다시 인천공항박물관으로 들어가
아까 못 본 백제 문양전을 보러 갑니다.
1937년 부여군에서 백제 유물인 문양이 그려진 벽돌을 발견한 뒤로 지금까지 220여 점이 발굴되었는데
섬세하게 새겨진 산수와 연꽃을 통해 과거 사람들의 예술혼을 볼 수 있어서 그런지
백제 문양전이 가장 많이 해외 전시로 출품된 유물이라고 하네요.
짧았던 전시 관람을 마치고
오키나와행 진에어 비행기에 타는데
여전히 한국 하늘은 구멍이라도 뚫렸는지 비가 잔뜩 내립니다.
인천 공항을 이륙할 때에도 하늘이 이렇게 흐렸는데
한반도를 벗어나 남쪽으로 쭉 내려가니
하늘도 푸르고 바다도 푸르네요.
평소와는 다르게 이날은 비행기 안에서 바깥 모습을 이것저것 찍어봤는데
비행기를 타는 내내 바로 뒷자리 애가 쳐울어서 딴짓이라도 하지 않으면 도저히 못 버틸 것 같았거든요.
애가 우는 건 부모가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건 잘 알지만
애를 달랠 노력조차 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뭐라고 따지고 싶었는데 요즘 세상에 그랬다간 뒷감당이 안되네요.
아무튼 푸른 바다를 보며
소음공해를 참아내다
고도를 낮춰 착륙을 준비하는 안내방송이 나오자 안도감이 생깁니다.
나하 공항 국제선 터미널은
활주로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거든요.
그래서 국제선 터미널로 이동하는 동안 여러 비행기를 지나갑니다.
포켓몬 도장을 한 스카이마크 항공 비행기도 보고
전일본공수 국내선 비행기도 보고
국제선 터미널로 넘어와서 아시아나항공 비행기와 피치항공 비행기도 구경.
고문과도 같았던 애 울음소리로부터 탈출해 밖으로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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