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를 중심으로 홋카이도 곳곳에 여객열차를 운송하는 JR 홋카이도에서도
단기체재 외국인을 대상으로 교통패스를 팔고 있습니다.
JR 홋카이도에서 단독으로 판매하는 패스 중 가장 넓은 범위를 커버하는 패스가 홋카이도 레일 패스인데
홋카이도 신칸센(신하코다테호쿠토역 - 신아오모리역)을 제외한 JR 홋카이도 전 노선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JR패스보다 이용 범위도 좁으면서 가격은 JR패스만큼 받아서 뭔가 애매했지만
2023년 10월 1일부터 JR패스가 7일권 기준 5만엔으로 가격이 확 뛰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저렴해지는 효과가 생겼네요.
가격은 해외 구매 시 어른 기준 5일권 20,000엔 7일권 26,000엔 10일권 32,000엔.
대도시를 중심으로 통근열차가 발달한 다른 지역과는 다르게
홋카이도의 경우 삿포로 근교 철도망은 좁은 편이라서
장거리를 운행하는 특급열차 위주로 여객운송을 하고 있습니다.
홋카이도 면적이 남한 면적에 필적할 만큼 넓어
특급열차를 타고 이동하는 거리도 자연스럽게 길어지게 되니
특급 열차를 자주 이용할 계획이라면 패스 가격 이상 기차를 타는 것은 쉬운 일일 겁니다.
인구가 적은 지역을 다니는 열차가 많다 보니
특급열차를 미리 예약하지 않고 자유석을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다른 지역과는 다르게 홋카이도는 열차 배차간격이 긴 편이다 보니 열차 시간에 맞춰 여행을 하는 것이 좋고
2024년 3월 16일부터는 호쿠토(삿포로 - 하코다테), 스즈란(삿포로 - 무로란),
토카치(삿포로 - 오비히로), 오조라(삿포로 - 쿠시로)가 전석 지정석 열차로 바뀌니
되도록이면 지정석을 미리 예매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패스 자체를 쓸 때의 팁이라기보다는 홋카이도에서 기차여행을 할 때의 팁인데
눈이 많이 오는 동네고 야생동물이 많은 동네다 보니 열차 지연이 생각보다 잦습니다.
특히 쿠시로 습원 근처를 운행하는 열차의 경우
기관사가 경적을 울린다면 99% 사슴을 보고 울리는 것이고
한국에서 고라니 로드킬이 자주 일어나듯이 일본에서도 사슴 추돌 사고가 꽤나 잦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곰을 만날 수도 있고요.
그러니 일본 다른 지역을 여행할 때와는 다르게 조금 여유 있게 여행 일정을 잡는 것이 좋습니다.
또 이런 비상사태가 생기면 고려해야 하는 것이 다름 아닌 보조배터리인데
보통열차야 당연히 콘센트가 없고 특급열차도 콘센트가 없는 열차가 상당히 많습니다.
예기치 못한 사고로 핸드폰을 제때 충전하지 못할 수도 있으니 보조배터리는 용량 넉넉하게 챙기세요.
앞서 홋카이도 레일 패스로 특급열차 지정석을 이용할 수 있다고 적었는데
홋카이도 내에서 운행하는 일부 쾌속 열차도 지정석을 운영하거든요.
대표적으로 신치토세공항역에서 오타루역을 잇는 쾌속 에어포트 4호차가 지정석 u-seat로 운영 중인데
매표소에서 패스를 보여주고 지정석권을 받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유빙이야기호 같은 임시 쾌속 열차 지정석도 무료 예약이 가능한데
예외적으로 쿠시로역에서 카와유온센역을 잇는 SL 겨울의 습원호는 지정석권을 돈을 주고 예약해야 합니다.
JR패스처럼 홋카이도 레일 패스로도 JR홋카이도버스에서 운행하는 시내버스(노선버스)와
삿포로 - 오타루 고속버스 중 JR홋카이도버스에서 운행하는 시간대 버스를 탈 수 있긴 한데
홋카이도 레일 패스를 쓰는 사람 중에 이 버스를 탈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네요.
일단은 이용 가능한 노선 리스트를 링크로 걸어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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