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곳이 서울이 아니라서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을 이용할 일이 없었는데
회사 일 때문에 일요일에 밤을 새우는 일을 하고 다음날 쉬게 되어
기왕 이렇게 된 거 짧게 큐슈나 다녀오자 해서
후쿠오카행 오후 비행기를 예약하고 도심공항터미널에서 체크인을 합니다.
공항 면세점 입찰에 탈락한 뒤 괜히 찌질해보이는 캐치프레이즈를 달아둔 롯데면세점 광고를 보며
도심공항터미널에 도착해
절차 안내에 따라
직통열차 승차권을 먼저 예약하고
체크인 카운터로 갑니다.
넉넉하게 1시간 뒤에 출발하는 직통열차를 예약했는데
체크인 카운터에 직원이 워낙 없어서 줄이 잘 안 빠지는 바람에
30분 뒤 출발하는 열차를 예약했더라면 열차 놓칠 뻔했네요.
체크인을 마치고 바로 옆 법무부 출장소에 들어가
출국심사를 위해 여권과 보딩패스를 보여주고
정말 오랜만에 출국도장을 찍은 뒤
직통열차를 타러 내려갑니다.
호기심에 도심공항터미널을 이용해봤는데
평소에 캐리어를 안 끌고 다니고
서울역보다 인천공항이 더 가까운 제 입장에서는
이번 이용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 같네요.
공항에 도착하고 나니 비행기 출발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
에어사이드로 들어가기 전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예전에는 KB국민카드로 플레이팅에 가면 단돈 100원에 식사를 할 수 있어 참 좋았는데
아쉽게도 이벤트를 몇 번 연장하다 2023년 11월을 끝으로 이벤트를 끝내버렸네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100원의 혜택을 맛보고
도심공항 전용 게이트를 지나 빠르게 짐검사를 받고 에어사이드로 들어갑니다.
보딩패스에 하늘을 나는 피카츄 일러스트가 들어가 있어 내심 전용 도장 비행기를 기대했는데
너무나도 평범한 티웨이 비행기라 실망한 채로
후쿠오카로 날아갑니다.
몇 달 전에 후쿠오카에 와봤으니 아무 생각 없이 공항을 빠져나왔는데
그새 국제선 터미널 확장 공사에 들어가 길을 좀 헤맸네요.
국내선 터미널로 가는 셔틀버스를 타면서
우연히 프리큐어 도장을 한 피치 비행기를 발견해 급하게 사진을 찍어보고
후쿠오카 시내가 아닌 쿠루메행 고속버스에 올라탑니다.
운임은 스이카로 지불.
여행 경로만 봐도 평범한 여행은 아니네요.
후쿠오카 공항을 출발한 버스가
고속도로에 진입하는 동안
프리큐어가 지구를 지키기 위해 하늘을 나는 모습을 지켜보며
잠시 눈을 붙이려고 했지만
고속도로 정류장 정차 때문에 가다 서다를 반복해 잠자는 것은 포기.
후쿠오카를 출도착지로 하는 모든 고속버스의 환승 거점인
코소쿠키야마(高速基山) 정류장을 지나니
슬슬 해가 저물어가네요.
고속도로를 빠져나가기 전 마지마 정류장인
미야노진(宮の陣) 정류장을 패스하고
쿠루메 IC로 빠져나와
쿠루메인터미나미(久留米インター南) 정류장에 도착.
정말 듣도보도 못한 정류장이지만
비행기에서 내린 뒤 쿠루메로 가는 가장 빠른 방법이 기차가 아닌 고속버스였기에
나 말고 다른 한국인이 이용하긴 할까 싶은 코스를 따라 쿠루메에 도착한 뒤
시뻘건 하늘을 보며 목적지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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