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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23.11.13 쿠루메, 히타

4. 재해로 기차가 사라진 히타히코산선

 

 

체크인할 때 조식권을 받았지만 써보지도 못하고

 

 

 

 

히타 관광은 언젠가 다시 올 날로 미루고

 

 

 

 

히타 버스 터미널이 아닌

 

 

 

 

히타역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러 갑니다.

 

 

 

 

히타역에 걸린 노선도를 잘 보면

 

 

 

 

청록색으로 얇게 그려진 선이 보이는데요.

 

 

 

 

이 노선의 정체는 2023년 8월 28일부터 운행을 시작한 히타히코산선 BRT.

 

일명 히코보시 라인이라는 애칭이 붙은 버스 노선입니다.

 

 

 

 

소에다역에서 히타역까지는 원래 '히타히코산선'이라는 철도 노선이 지났는데

 

2017년 7월 큐슈를 강타한 폭우로 선로가 유실돼 오랫동안 기차가 멈추고 대신 버스가 다녔거든요.

 

 

 

 

똑같은 이유로 선로가 유실됐던 큐다이 본선이라는 노선은

 

특급 유후인노모리, 유후 등 특급 열차가 다니는 데다 유후인 같은 관광지가 있어

 

아무리 비로 선로가 망가지더라도 JR큐슈에서 돈을 들여 노선을 복구한 반면

 

히타히코산선은 특급이 다니지 않는 노선이고 변변찮은 관광지도 없다 보니

 

노선 복구에 전혀 진척이 없다 결국 BRT로 대체됐네요.

 

기차로는 히타도 히코산도 못 가게 된 것은 덤.

 

 

 

 

아무튼 전신이 철도 노선이라서 철도와 연계해 승차권을 살 수도 있고

 

히타역 승차권 발매기에서 버스표를 살 수도 있지만

 

주변 철도 노선과는 다르게 스고카 등 교통카드를 쓸 수 있으니 승차권을 사지 않고 버스에 타보겠습니다.

 

 

 

 

진격의 거인 작가 이사야마 하지메의 고향이 히타라서 그런지 히타역 곳곳에 놓인

 

진격의 거인 관련 패널을 가볍게 둘러보고

 

 

 

 

역 밖으로 나와

 

 

 

 

히코보시 라인 전용 버스 정류장에 도착.

 

 

 

 

버스 시간표를 보니

 

 

 

 

1시간에 1대도 안 되는 전형적인 시골 버스 배차를 보이는데

 

 

 

 

그 와중에 지선 운행도 하고 있네요.

 

 

버스는 JR 큐슈에서 운영하지만 버스 기사 명찰을 보니 니시테츠버스에 위탁을 주나 봅니다.

 

 

히타역에 도착한 첫차를 타고

 

 

 

 

교통카드를 찍으려고 보면 교통카드 단말기 없이 정리권 발권기만 덩그러니 놓여있고

 

 

 

 

요금통에도 교통카드 단말기가 안 달려있는데

 

 

 

 

요금통에는 교통카드를 쓸 수 있다는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교통카드 단말기 설치 비용이 억 소리 나게 비싸서

 

안 그래도 적자 때문에 버스로 교체하는데 시스템 도입에 돈을 더 쓸 수는 없으니

 

풀 규격 단말기 대신 간이형 결제 단말기를 도입해

 

모든 승객은 버스에 탈 때 정리권을 뽑고

 

내릴 때 교통카드를 쓰겠다고 버스 기사에게 정리권과 교통카드를 내면

 

정리권에 적힌 번호를 보고 버스 기사가 단말기를 조작해 운임을 계산하는 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운임 지불 방법 외에는 다른 시내버스와 비슷한데

 

 

 

 

ESG를 강조하는 요즘의 추세에 따라 중국산 전기버스를 도입해

 

모든 좌석에 5V 2.1A USB Type-A 단자가 달려있는 점은 인상적이네요.

 

 

 

 

히타역을 출발한 버스는

 

 

 

 

큐다이 본선을 따라 달려

 

 

 

 

테루오카역과 요아케역을 지난 뒤

 

 

 

 

옛 히타히코산선이 달리던 철길 옆 일반도로를 달립니다.

 

 

 

 

BRT를 구성하는 요소 중에 버스전용차로도 있는데

 

돈 쓰기 싫다는 티를 팍팍 내는 JR 큐슈에서는 버스전용차로도 최대한 돈을 덜 들이고자

 

산악 지대를 지나는 구간만 철도 터널을 활용해 버스전용차로로 바꾸고

 

나머지 구간은 이미 깔려있는 자동차 도로를 최대한 활용했습니다.

 

 

 

 

그래도 버스가 서는 정류장에 대해서는 돈을 들인 티가 나네요.

 

 

 

 

조금씩 날이 밝아지면서

 

 

 

 

사방이 자욱하게 깔린 안개로 덮이는 가운데

 

 

 

 

길 옆으로 보이는 모습을 보면

 

 

 

 

정말 돈을 쓰고 싶지 않았던 JR 큐슈의 심정이 이해되네요.

 

 

 

 

민가는 적고 보이는 건 논밭과 태양광 발전기뿐이고.

 

 

 

 

일반도로를 달리던 버스는

 

 

 

 

호슈야마역부터 버스전용차로를 달리기 시작합니다만

 

 

 

 

버스전용차로라고 해서 속도를 더 내거나 하지는 않네요.

 

 

 

 

버스전용차로를 달린 거리가 늘어날 때마다

 

 

 

 

점점 더 깊은 산골로 들어가고

 

 

 

 

터널을 통과할 때마다

 

 

 

더욱 멋진 풍경이 보이는 가운데

 

 

 

 

버스전용차로 중간쯤에 있는 치쿠젠이와야역에 도착했습니다.

 

 

 

 

반대편에서 오는 버스를 피하기 위해 여기서 잠시 기다리다

 

 

 

 

BRT 운행 구간 중 가장 긴 터널인 샤카다케 터널(釈迦岳トンネル)에 진입.

 

 

 

 

4,379m나 되는 어두운 길을 달려

 

 

캬사다케 터널 다음에 나오는 후카쿠라 터널(深倉トンネル) 구간은 상당히 짧은 59m입니다.

 

 

터널을 빠져나오자마자 또 다른 터널을 지나

 

 

 

 

다시 밖으로 나오니

 

 

 

 

어느새 버스전용차로 끝인

 

 

 

 

히코산역이 나오네요.

 

 

 

 

다시 일반 도로를 달리기 시작한 버스는

 

 

 

 

칸유샤히코산 휴게소에 세 들어 사는

 

 

 

 

칸유샤히코산역을 지나

 

 

 

 

버스의 종착지인 소에다역으로 갑니다.

 

 

 

 

어떤 사람들이 BRT 버스를 탈 지 궁금했는데

 

 

 

 

너무 이른 시간이라 그런 건지 주변에 워낙 사람이 없어서 그런 건지

 

저를 제외하고 단 1명도 버스에 타지 않아 확인할 수가 없었네요.

 

 

 

 

스이카로 히타역에서 소에다역까지의 운임 860엔을 내고

 

 

 

 

버스에서 내려

 

 

 

 

바로 옆에 있는 열차 구역으로 넘어가

 

 

 

 

이제 하카타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합니다.

 

 

 

 

무인역인 소에다역에는 교통카드를 쓸 수 있는 단말기가 없어

 

 

 

 

현금으로 승차권을 사고

 

 

 

 

승객을 태우지 않고 회송이라는 행선지를 띄운 채

 

 

 

 

소에다역에 도착한 열차를 타고

 

 

 

 

지겨운 환승 릴레이를 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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