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선 관악역에 내렸습니다.
관악역 부역명은 안양예술공원인데요.
도보로 가기엔 애매하게 먼 곳이지만 일단 걸어가 보기로 합니다.
관악역에서 1번 국도로 나와 걸어 삼성천을 지나
안양예술공원 초입에 있는 안양박물관에 도착했습니다.
유유산업(현 유유제약)이 쓰던 건물을 안양시가 매입해
이 건물을 지은 건축가 김중업을 기리는 김중업박물관으로 활용하다
다른 곳에 있던 안양역사관과 합쳐 안양박물관으로 재개장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여느 박물관처럼
선사시대, 삼국시대 유물부터 전시가 되는데
안 중요한 유물이 어디 있겠냐마는
안양박물관 전시물 중에서
중요한 유물은 따로 있으니
앞의 유물들은 가볍게 보고 넘어갑니다.
안양박물관에서 가장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공간은 안양사지 관련 전시물이 놓인 곳입니다.
'안양(安養)'이라는 지명이 왕건이 지은 절인 안양사에서 따온 데다
안양박물관이 있는 바로 이 땅이 안양사가 있던 자리라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안양사(安養寺)라는 글자가 새겨진 기와가 여기서 발굴된 덕분에
본격적인 안양사지 발굴 작업이 진행됐고,
그 결과 나온 유물 중 기와, 자기, 철기 등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조선시대 유물로는 불당골, 비산동에 있던 도요지에서 출토된 각종 도자기가 전시되고 있습니다.
'정조'를 제일 밀어주는 도시는 수원시지만
정조가 수원으로 행차할 때 안양 일대를 지났을 테니 여기에 어가행렬 모형이 있네요.
그 외에 조선 말에 쓰인 여러 민속품이 있습니다.
인두와 같은 다리미와 각종 함이 있고,
안경도 있네요.
이외에 안양 출신 독립유공자의 훈장,
광복 후 안양시의 발전상,
석수동에 있던 안양촬영소에서 제작된 영화 포스터 등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안양박물관이 들어선 이 건물은 이 자체로 건축가 김중업이 만든 작품입니다.
그래서 일부 기둥은 마감재를 뜯어서 유물처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중업건축박물관으로 이동합니다.
여기는 '건축'박물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건축가 김중업의 인생사와
그가 남긴 여러 원고, 설계도,
그가 담당한 각종 건물과 모형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우드락뿐만 아니라 나무로 만든 모형이 많아
보다 고풍스럽네요.
부산에서 본 충훈탑이 있길래 괜히 반가워서 덤으로 찍어봤습니다.
이외에 전시 공간으로 특별전시관이 있습니다.
현재 열리고 있는 전시는 김중업과 르 코르뷔지에의 사제 관계를 다룬 전시입니다.
김중업이 지속적인 연락을 통해 르 코르뷔지에의 제자가 되어
인도 샹디갈의 행정청사 설계를 시작으로
르 코르뷔지에 아틀리에 작업에 참여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그의 영향을 받은 여러 건축물을 짓게 되는 일대기를
전시물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안양박물관이 있는 곳이 안양예술공원의 일부다 보니
안양예술공원 스탬프 투어용 스탬프가 놓여 있습니다.
안양예술공원을 다 둘러보기엔 시간이 모자랄 것 같아
안양박물관, 김중업건축박물관 두 스탬프만 찍고 나왔습니다.
안양사가 있던 이 자리는 신라 후기에 지어진 중초사가 있던 자리이기도 합니다.
안양사는 터와 유물만 남긴 채 사라졌는데, 중초사는 당간지주를 남기고 사라졌네요.
그 옆에 있는 삼층석탑은 고려 중기에 만들어진 탑이라고 하는데
어째 안양사가 아니라 중초사 이름을 단 중초사지 삼층석탑입니다.
ps. 저는 관악역에서 안양박물관까지 걸어왔는데
대중교통을 타고 안양박물관에 갈 때에는 안양역에서 마을버스 2번을 타고 안양박물관 정류장에서 내리는 게 편합니다.
안양역에서는 상행, 하행 버스 모두 같은 정류장에 서니 버스 앞 판때기를 잘 보고 타세요.
P145. 석수역 어탕밥 한 뚝배기 |
P146. 관악역 | P147. 안양역 가격 대비 양이 많은 돈가스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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