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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여행기/경전철

U123. 어룡역 - 송산사지와 정문부장군묘



예상보다 힘들었던 부용산 등산을 끝내고





도서관 공사 현장을 지나





송산사지근린공원에 왔습니다.





공원 이름에 송산사지가 들어갔으니 당연히 송산사라는 사당이 있습니다.





이 사당은 고려왕조가 무너지고 조선이 세워질 때


고려에 충절을 지키고자 은둔한


조견, 원선, 이중인, 김주, 김양남, 유천 등 6인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낸 곳이라고 합니다.


사당이 특이하게 북향으로 지어졌는데


북쪽에 있는 고려 수도 개성을 바라보게 한 것 같습니다.





정조 때 조견과 원선을 모시는 삼귀서사가 이 자리에 지어졌는데


삼귀라는 이름은 삼귀(三歸)마을에서 따온 이름으로


조견, 원선, 그리고 사당 위패에는 없는 정구 세 사람이 먼저 이 마을에 들어와서


삼귀마을이라는 이름이 생겼다네요.





이후 순조 때 사당 이름을 송산사로 바꾸고 나머지 네 명의 위패도 모시게 됐습니다.


송산은 조견의 호로 송산동이라는 지명은 여기서 유래했습니다.





송산사는 흥선대원군 때 서원철폐령이 시행되면서 건물이 헐렸습니다.


공원 이름이 송산사'지'인 것은 아마도 이때문이겠죠.


건물이 헐린 송산사는 옛 터에 위패만 모시고 삼귀단으로 부르다


현대에 다시 복원해 지금의 모습을 갖췄습니다.





송산사 구경은 이정도로 하고


공원을 가볍게 둘러봅니다.





여기저기 연못이 많아 보기엔 좋은데 그만큼 날벌레가 잔뜩 있네요.


그래도 쉬어가기 좋은 공원입니다.





의정부 경전철에서 너무 멀리 이동해서 버스를 타고 역으로 갈건데요.


이 동네 이름이 송산동이니 버스를 타면 송산역으로 갈 것 같지만


정작 송산역으로 가는 버스가 없습니다.


탑석역 아니면 어룡역과 연계되는 버스밖에 없네요.





그래서 23번 버스를 타고 의정부고용노동지청 정류장에 내려





어룡역에 왔습니다.





어룡역에 왔는데 역 주변을 안둘러보고 가기엔 조금 아쉬워서


근처에 있는 정문부장군묘에 들렀습니다.





정문부는 임진왜란 때 함경도에서 의병으로 활약한 사람입니다.


말년에는 이곳 의정부 송산에서 살았으나 정치적 모함을 받아 고문을 받다 사망했죠.





사후 충의공이라는 시호를 받은 뒤 전국 4개 사당에 배향됐습니다.


그중 한 곳이 정문부장군묘 아래 있는 충덕사입니다.





아쉽게도 충덕사는 문이 잠겨 있네요.





관람을 마쳤으니 어룡역으로 돌아와 식사를 하러 갑니다.



ps.


임진왜란이 끝난 뒤 함경도민들이 정문부의 승전을 기록한 북관대첩비를 함경도 길주에 세웠는데


러일전쟁 때 일제가 이 비석을 빼앗아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 방치했습니다.


광복 후 시간이 지난 2005년 비석을 한국을 거쳐 북한에 돌려보냈고


한국에는 대신 복제비를 만들어 경복궁, 독립기념관, 그리고 정문부장군묘에 세웠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의미있는 비석을 찍은 사진을 지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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