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을 맞아 다시 집을 나와 의정부 경전철 종착역 탑석역에 왔습니다.
역을 나오니 소풍길이라는 산책로 팻말이 보이는데
역에서 부용산 능선을 넘는 부용길 코스가 있네요.
그래도 저정도면 동산 산책 정도겠거니하고 산책로를 따라 걸어
횡단보도를 건너
부용산 입구로 갑니다.
부용산으로 가는 도중 천상병 시인의 시 '귀천'에 나온 소풍을 따왔다는 소풍길의 유래를 읽고
계단을 따라 부용산 등산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어째 산책로 상태가 영.......
산책로에 난 꽃을 보고,
이때는 아직 물들기 전이던 단풍도 보고 하면서 올라가니
비교적 잘 다듬어진 계단길이 나오지만
그마저도 금방 끊기네요.
산책로에 대해 불평불만을 가지면서도 꿋꿋이 걸어가
산책로에 난 시를 읽어보고
그 시의 제목인 들국화도 보고
오르막길을 걸었다 내리막길을 걷기도 하면서 계속 걷는데
이정표를 보니 생각보다 만만치 않은 등산길이네요.
다시 나타난 계단길을 걸으며 올라가니
부용산 정상이 보입니다.
마저 계단을 걸어
부용산 정상에 도착.
정상에 정자가 있는데 문충공 쉼터라는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문충공은 신숙주의 시호인데,
부용산에 신숙주의 무덤이 있어 정자에 이런 이름이 붙은 것 같네요.
정자 아래 벤치에 앉아 잠시 쉬다
하산을 시작합니다.
정상으로 올라올 때도 쉬운 길이 아니었는데
내려가는 길도 만만치 않네요.
계속 걸으니 갈래길이 나오는데
소풍길을 끝까지 걷자니 너무 돌아갈 것 같아
민락중학교 방향 왼쪽길로 갑니다.
그런데 어째 길이 요상한 곳으로 이어지네요.
분명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는데 어느새 다시 오르막길이 나옵니다.
그래도 저 멀리 부용터널이 보이는걸 보니
이 길이 맞나 보네요.
부용터널 위로 덮인 흙을 따라
굽이굽이 휘어진 길을 걸어
부용산에서 나와
민락로를 따라 걸어
다음 여행지 송산사지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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