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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여행기/1~4호선

112. 망월사역 - 한참을 걸어 도착한 망월사



추석 연휴를 맞아 이른 아침 망월사역에 왔습니다.





망월사라는 이름은 인근 사찰 이름에서 따왔다고 하는데





정작 망월사역 주변 지역 안내도에는 망월사역이 안 나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망월사는 저 멀리 원도봉산에 있거든요.


역이 지어질 당시에는 역 주변에 아무 것도 없었나 봅니다.





그렇다고 망월사역 주변에 다른 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니 망월로를 따라 망월사로 향합니다.





마지막 슈퍼라는 광고판을 단 슈퍼마켓을 지나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관통해 걸어가는데





가다보니 원도봉산에 있는 여러 사찰을 안내한 지도가 나옵니다.


이 지도를 보면 망월사로 가는 길이 왼쪽길처럼 보이는데





막상 그 옆에 있는 안내판을 보면 망월사로 가는 길은 오른쪽입니다.


왜그런가 하고 봤더니 저 지도를 만든 곳이 원도봉산에 있는 상가네요.


한마디로 자기네 식당 들렀다 가라는 겁니다.


갈랫길에서 오른쪽 길을 선택해 걸어갑니다.





덕천사를 지나고





대원사도 지나니





도봉산 지도가 나옵니다.


이 지도로 보니 망월사역에서 망월사가 참 멉니다.





계속 걸어 원각사를 지나갑니다.





가다가 개 한 마리를 만났는데





하필이면 개를 보자마자 보이는 식당이 보신탕집이네요;;;





쌍용사로 가는 길에서 오른쪽으로 틀어





본격적으로 등산을 시작합니다.





입산시간지정제라는 팻말이 놓여 있는데 지금 시간은 8시니 저와는 상관 없네요.





원도봉 자연관찰로라는게 지정돼 있는데


저야 산에 뭐가 자라는지 전혀 모르니 이런걸 지정해도 뭘 알겠나 싶었지만





등산로 곳곳에 이런 안내판이 놓여 있어 어떤 생물이 자라는지 알기 쉽습니다.





등산로를 계속 걸어가니





계곡이 나오는데





여기에도 안내판을 설치했네요.





어떤 생물이 사는지 잘 안 보이지만 물이 맑으니 보기 좋습니다.





중생교라는 다리를 건너니





사방에 밤송이가 가득합니다.


등산객들이 밤은 다 가져갔는지 죄다 속이 비었네요.





산악인 엄홍길씨가 살았던 집터에 대한 안내판이 나오는데





'집터'라는 설명에 걸맞게





주변에는 집 흔적이 전혀 없네요.





두 번째로 천중교라는 다리를 건넙니다.





망월사까지는 1.1km나 남았네요.





끝없는 계단을 걷다 보니





스님들이 수행하는 곳이 나옵니다.





세 번쨰로 극락교를 건너





안국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바위를 지나





물이 마른 약수터를 거쳐





나무아미타불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바위도 지납니다.





꽤 많이 걸은 것 같은데 망월사 도착까지 아직도 한참 남았습니다.





개에 이어 고양이도 만났습니다.





역시나 가까이 다가가면 도망가네요.





덕제샘이라는 약수터가 나오길래 기쁜 마음으로 달려갔는데





약수터에 물이 안 나옵니다.





식수 부적합 판정을 받아서 물을 잠가놨네요.


물을 챙겨오긴 했지만 힘이 쭉 빠집니다.





미리 챙겨온 물을 마신 뒤 계속 걸으니 갈림길이 나옵니다.


망월사까지 0.3km. 얼마 안 남았습니다.





근데 여기서 망월사까지 가는 계단이 저모양이라 거리는 짧아도 가는게 만만치 않네요.





아무튼 계속 걸어





드디어 망월사에 도착했습니다.


중간중간 쉬긴 했지만 망월사역에서 출발한 지 2시간만에 도착했네요.





망월사는 신라 선덕여왕 시절 해호선사가 지은 절입니다.


해호선사가 도봉산에서 신라 수도인 경주(당시에는 월성)를 바라보면서


국가번영과 왕실안녕을 기원해서 망월사(望月寺)라고 지었다고 하네요.


역사는 오래된 절이지만 6.25 전쟁으로 모든 건물이 불타버려


지금 있는 건물은 역사적인 가치가 크지는 않습니다.





해탈문을 지나 망월사로 들어오니 또 갈림길이 나오네요.





어디로 갈지 고민하기 전에 일단 목부터 축입니다.





등 뒤에서 고양이 소리가 들리길래 고개를 돌렸더니 고양이가 둘이나 있습니다.





장독대에 있는 고양이까지 총 3마리네요.





약수터 옆 의자에 앉아 잠시 고양이 구경을 하면서 쉬다


혜거국사부도탑이 있는 왼쪽 계단으로 올라갑니다.





근데 길이 만만치 않네요.





중간에 탑과 비석이 나오는데


왼쪽은 망월사 천봉당 태흘탑이라 해서 조선 영조 때 입적한 승려 태흘의 사리를 모신 탑이고


오른쪽은 태흘의 공적을 적은 천봉선사 탑비입니다.





그 위에는 문수굴이라는 곳이 있네요.





통천문을 지나 또 계단을 올라가면





천중선원이라는 건물이 나오는데





여기는 스님이 참선 수행하는 곳이라 출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계속 계단을 오르다 보니 힘들어서 잠시 쉬면서 산봉우리도 보고,





위로 올라가 천중선원 경치도 보고





앞이 탁 트인 곳에서 의정부쪽 경치도 보면서 걸어갑니다.





계속 오르막길만 나오다가 이젠 내려갑니다.





나무 뒤로 탑이 보이네요.





혜거국사부도에 도착했습니다.


부도는 승탑이라고도 부르는데 승려 사리를 안치한 탑입니다.


즉 혜거국사부도는 혜거국사 사리를 보관한 탑이죠.


여기에 모셔진 혜거(慧炬)는 고려 문종 때의 승려로 국가의 스승이라는 뜻의 국사(國師)에 오른 사람이라고 합니다.


고려 광종 때 활약한 고려 최초 국사 혜거(惠居)와는 동명이인이네요.





승탑을 봤으니 다시 약수터로 돌아와 망월사 연혁을 다시 한 번 읽어보고





반대편 계단으로 올라가.......기 전에





귀여운 고양이 다시 보고 갑니다.





처음 보는 사람이니 저를 경계하면서도





사람이 익숙하니 길고양이보다는 덜 경계합니다.





약수터에서 놀고 있는 세 고양이 외에도





망월사 안에는





고양이가 참 많습니다.


무슨 사정이라도 있는건지?





관음전을 지나 왼쪽 계단으로 올라가려는데





여긴 천중선원으로 가는 길이네요.


오른쪽 계단은 도봉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니 망월사에는 더이상 갈 곳이 없습니다.


절 구경 왔다 고양이만 실컷 보다 갑니다;;;





어쨌건 망월사를 둘러봤으니


포대능선을 따라 정상을 찍고 올지 아니면 왔던 길을 되돌아가 하산할지 선택해야 하는데요.





여길 온 이유는 망월사를 보기 위해서지 정상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니 하산을 선택했습니다.





내려가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네요.





올라갈 때에는 미처 못 본 돌탑 등을 보면서





등산로를 빠져나왔습니다.





올라갈 때와는 반대로





내려갈 때는 계곡을 따라 들어선 상가를 거쳐 걸어갑니다.





눈쌀 찌푸려지는 경관이지만





이쪽 길로 온 덕에





또 다른 고양이를 만났습니다.





이 고양이는 발톱 다듬는 일을 방해해서 화가 많이 났네요.


사진 몇 장 찍고 재빨리 지나갑니다.





대원사 앞을 지나 계속 걸어





망월사역에 도착, 등산을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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