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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

531. 충정로역 - 독도체험관 비가 미칠듯이 내리던 8월의 어느 날 독도체험관을 찾았습니다. 독도와 관련된 역사에 대해 소개하고 독도 주변 자연 생태에 대해 다루는 박물관이죠. 전시실은 크게 역사관과 자연관으로 나뉘고 이동 동선은 역사관에서 자연관으로 이어지지만 정문에서 가까운 곳이 자연관이길래 자연관부터 관람했습니다. 자연관 한가운데에는 독도 모형이 있는데, 동도에는 독도 선착장이, 서도에는 주민 숙소가 있는 것이 보입니다. 그 주변에는 괭이갈매기를 비롯해 독도에서 서식하는 생물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고, 독도 지질 단면도와 지질 모형을 통해 화산 폭발로 생겨난 독도의 지질 특징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역사관으로 들어갑니다. 독도 역사를 얘기할 때 신라 지증왕 때 이사부가 우산국을 정복한 것을 언급하곤 하는데 여기서 우산국..
336. 압구정역 - 도산공원 출구 공사를 하기 전인 6월, 압구정역을 찾았습니다. CGV 압구정점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쭉 걸어 도산공원에 도착했습니다. 1973년 망우리 공동묘지에 안장되었던 도산 안창호 선생의 묘소를 이곳에 옮기면서 공원으로 꾸민 곳이죠. 로스앤젤레스에 안장된 부인 이혜련 여사의 유해도 이곳으로 옮겨 합장했습니다. 안창호 동상을 둘러본 뒤 공원 입구에 있는 도산안창호기념관을 관람하러 갑니다. 안창호 선생의 일대기를 요약한 연표를 보고 난 뒤 관련 유품과 전시물을 둘러봅니다. 안창호 사후 수여한 건국공로훈장 대한민국장과 부인 이혜련에게 수여된 건국훈장 애족장을 지나 본격적으로 안창호 선생의 업적에 대해 둘러봅니다. 독립협회 평남지회 회원 활동부터 미국으로 건너간 뒤 세운 공립협회에서 수행한, 장인환, 전명운 의사의..
215. 잠실나루역 - 간단한 식사로 슈크림빵 하나 나루터가 따로 없는 잠실나루역에 왔습니다. 오랫동안 성내천 근처에 있다고 해서 성내역이라는 이름을 써왔는데 정작 역이 강동구 성내동이 아니라 송파구 신천동(잠실4동)에 있어 2010년 이름이 바뀌었죠. 역 주변은 여러 아파트가 들어선 주거지역이라 따로 눈에 띄는 시설은 안 보이니 적당히 먹거리를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밥을 먹기엔 배가 그다지 고프지 않아 간단히 빵을 먹고 가기로 했죠. 마침 역 바로 앞에 레스쁘아라는 빵집이 있네요. 안으로 들어가니 고소한 빵 냄새가 위를 자극하는데 가운데에는 간단히 먹을만한 빵은 안 보입니다. 벽과 붙은 매대에 있는 빵은 가운데보다 저렴하네요. 계산대 옆에 시식용으로 놓인 치즈 파운드 케이크 조각을 맛보며 슈크림빵을 계산하고 빵집 밖으로 나왔습니다. 빵 사이에 크림이 상..
209. 한양대역 - 살곶이다리 한양대역에 왔습니다. 역명에 걸맞게 한양대역 바로 옆에는 한양대학교가 있지만 여기에 볼 일은 없고 중랑천 방향으로 걸어가 보물 제1738호 살곶이다리로 향합니다. 살곶이다리는 조선 세종 때 다리를 짓기 시작해 성종 때 완성됐습니다. 건설에 63년이나 걸렸는데 당시 기술로는 다리를 짓기에 강폭이 너무 넓고 홍수도 잦아 건설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합니다. 건설 당시 이름은 제반교(濟盤橋)였다지만 지금 부르는 이름은 살곶이다리인데, 살곶이라는 이름에는 태조 이성계와 태종 이방원이 얽힌 야사가 있습니다. 왕자의 난으로 한양을 떠나 소요산(또는 함흥)으로 은둔한 이성계는 함흥차사라는 고사에 얽힌 이야기대로 아들 이방원이 보낸 처사를 만나지 않고 돌려보내다 마침내 한양으로 돌아와 아들을 만나기로 했습니다. 한양으로 ..
르누아르: 여인의 향기展과 수도박물관 (2018.09.30) 성수역에서 커피를 마신 뒤 뚝섬역으로 걸어왔습니다. 서웊숲공원은 서울숲역이 제일 가깝긴 하지만 뚝섬역에서도 충분히 걸어갈만하니 이번에는 뚝섬역에서 걸어 서울숲공원 방향으로 걸어가다 옆길로 새 갤러리아 포레에 왔습니다. CJ ONE에서 본 다빈치에서 열리는 르누아르: 여인의 향기전 전시 할인 쿠폰을 제공해서 전시를 보러 왔죠. 전시 홍보용 광고가 참 예뻐서 티켓도 예쁘겠지 했는데 티켓링크 기본 티켓을 쓰네요. 게다가 전시전 이름조차 나오지 않아 티켓만 보면 이게 무슨 티켓인지 알 수 없습니다. 전시를 보기 전부터 실망감이 확 몰려옵니다. 티켓을 내고 전시실로 들어가니 '여인의 향기'라는 전시회 이름에 걸맞게 아로마 오일을 살짝 뿌려 향기를 맡으며 전시를 관람하게 해놨습니다. 르누아르의 일대기를 요약한 연표..
8. 부산으로 돌아와 집으로 체크인 시간이 다가와 한일고속해운 오로라 카운터로 갑니다. 다른 회사에 비해 후발주자라 그럴듯한 간판 없이 종이로 AURORA라고 써서 붙여놨습니다. 유류세와 항만세를 합쳐 300엔을 낸 뒤 승선권을 받았습니다. 자리가 사전에 배정돼서 선택을 못 하는데 배에 빈 자리가 많아 다른 자리에 앉아도 따로 제지는 안하는 것 같습니다. 카운터 주변에는 2019년 1월 7일부터 도입되는 출국세에 대한 안내가 붙어 있습니다. 내년부터 일본에서 출국하는 사람은 내외국인을 가리지 않고 출국세 1,000엔을 내야 하죠. 한국에서는 진작에 관광개발진흥기금, 국제질병퇴치기금의 명목으로 출국세를 거두고 있고(인천공항 기준 28,000원) 일본 출국세 1,000엔이 부담스러운 돈은 아니지만 일본 여행 비용이 늘어나는건 조금 아쉽..
7. 콘비라에비스신사 맛보기 뱃시간까지는 시간이 조금 남아 아까 본 콘비라에비스신사를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따로 모시는 신이 있는 것은 아닌데 대신 불교와 섞여서 88개 지장보살 순례길과 연계되죠. 콘비라에비스신사는 이 순례길의 마지막 구간으로 출발지는 이곳 근처에 있는 호만지(豊満寺, 풍만사)입니다. 계단을 따라 놓인 빨간 토리를 지나 문이 닫힌 빨간 사당 뒤로 조금 험한 산길이 나오는데 여기에 지장보살이 있네요. 각 지장보살마다 숫자가 매겨져 있습니다. 지장보살 뒤로 길이 쭉 이어져 있지만 시간도 부족하고 체력도 부족하니 여길 보는 건 다음으로 미루고 대신 주변을 바라보면서 경치나 구경한 뒤 계단을 내려와 다시 터미널로 갑니다. ● 편의점 도시락으로 점심을● 부산으로 돌아와 집으로
6. 편의점 도시락으로 점심을 히타카츠항 주변에는 식당이 여럿 있습니다. 한국인이 많이 찾는 곳이니 한국어 메뉴를 제공하는 곳도 많죠. 하지만 저는 돈 없는 여행자니 편의점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몇 년 전에는 이즈하라에만 편의점이 있었는데 이제는 히타카츠에도 편의점이 들어섰네요. 이즈하라에는 훼미리마트가, 히타카츠에는 포푸라(ポプラ)가 있습니다. 이용객 중 한국인이 많으니 대놓고 편의점이라고 한국어로 써놓은게 특이합니다. 도시락 코너로 갔는데 여기에서 파는 도시락은 밥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도시락을 들고 카운터로 가서 밥 양을 선택(ちょっと少なめ, 적게/普通, 보통/多め, 많게)하면 그자리서 바로 전기밥솥에서 퍼서 담아줍니다. 계산은 현금도 되고 신용카드 결제도 되고 스이카 등 교통카드 사용도 되네요. 참 많이 달라졌습..
5. 히타카츠항 국내터미널 한국인에게 그다지 쓸모있는 정보는 아니지만 히타카츠에는 여객선이 다니는 항구가 둘 있습니다. 하나는 부산을 오가는 배가 들어오는 국제터미널이고 다른 하나는 후쿠오카 하카타항을 잇는 배가 들어오는 국내터미널이죠. 국내터미널은 국제터미널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지만 자전거로 갈만한 거리니 다리를 건너 국내터미널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 건너편을 보니 히타카츠항 국제터미널에 부산에서 온 배 3척이 나란히 정박 중인 모습이 보이네요. 왼쪽부터 오로라호(한일고속해운), 비틀(JR큐슈고속선), 니나(미래고속)입니다. 조금 더 달리니 국내터미널에 정박 중인 배가 있는데, 어디서 많이 본 배가 여기 정박해 있습니다. 미래고속에서 운행하는 코비인데, 2년 전 대마도 여행을 할 때 탔던 배이기도 합니다...
4. 쓰시마 역사민속자료실 여러 버스가 쉬고 있는 차고지와 그 옆에 붙은 쓰시마교통 히타카츠 버스 터미널을 지나 쓰시마시청 카미쓰시마진흥부에 왔습니다. 그 옆에는 카미쓰시마 종합센터가 있는데요. 이곳 1층에 역사민속자료실이 있습니다. 평소에는 문이 잠겨 있는데 직원에게 자료실을 보고 싶다고 말하면 방명록에 이름을 적고 문을 열어줍니다. 이 자료실에는 국가 지정 사적 '토노쿠비 유적(塔の首遺跡)'에서 출토된 유물을 포함해서 대마도 민속과 생태 환경에 대한 전시물이 있는데 여느 일본 내 박물관이 그렇듯이 이곳 역시 내부 사진 촬영은 금지. 게다가 어지간한 유물은 죄다 후쿠오카현 이토시마시에 있는 이토국 역사박물관(伊都国歴史博物館)에서 열린 '왜의 경계, 쓰시마국(倭の境界 對馬国)' 특별전을 위해 대출된 상태라 전시대가 비어있는 곳이 ..
3. 러일전쟁의 흔적 미우다 해변에서 언덕길을 따라 달리니 평화와 우호가 적힌 기념물이 보입니다. 지도를 켜보니 토노사키 공원(殿崎公園)에 있는 러일 우호의 언덕입니다. 이 일대는 러일전쟁 당시 쓰시마 해전(일본에서 부르는 명칭은 일본해 해전)이 일어난 곳인데 위의 비석은 전쟁 당시 부상당한 러시아 병사가 이곳에 상륙해서 대마도 주민들이 간호하고 대접한 것을 기념하는 비석이네요. 이 전투에서 일본이 대승을 거둬 휴전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섰는데 미국의 중재로 체결된 포츠머스 조약에서 러시아는 동아시아에서의 여러 이권을 일본에 넘기는 대신 전쟁 배상금 지불을 피했고 일본은 전쟁이 장기전으로 가는 것을 막아 재정 부담을 줄이고 대한제국에 대한 침략을 가속화했고 미국은 이 휴전을 중재한 공로로 시어도어 루즈벨트 대통령이 노벨 평..
2. 미우다 해수욕장 대마도 이즈하라는 이즈하라항이나 버스터미널에서 도보로도 갈 수 있는 관광지가 많지만 히타카츠는 관광지가 번화가에서 조금 멀어서 버스투어가 발달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여행 패키지 상품을 산 사람에게 제공되는 편이라 저처럼 왕복 배표만 따로 산 사람에게는 이용하기 어려워 보이네요. 그래서 차선책으로 자전거를 렌탈해 돌아다니기로 했습니다. 대마도에서 자전거 렌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여럿 있는데 이번에 이용한 곳은 쓰시마 버거로 유명한 친구야&키요. 전동 자전거와 일반 자전거 둘 다 렌탈 가능하지만 전동 자전거는 매진돼 일반 자전거 4시간 대여로 선택했습니다. 현장에서 빌리면 800엔인데 인터넷으로 예약하면 500엔입니다. 서약서에 적힌 주의사항을 읽은 뒤 이름을 적고 자전거를 타고 대마도를 달립니다. 히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