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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여행기/1~4호선

315. 화정역 - 밀피유 돈가스 화정역 근처에 있던 좋아하던 국숫집이 사라진 뒤 이 동네에서 뭘 먹어야 하나 고민하다 4번 출구 근처에 밀피유라는 돈가스집이 있어서 여기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속을 겹겹이 쌓아올린 디저트인 밀푀유라는 이름에서 연상되듯이 이곳은 얇게 편 고기를 겹겹이 쌓아 튀긴 돈가스를 주력으로 하고 있습니다. 가게 밖 간판에는 25겹 돈가스라고 적어놓고 있는데 25겹은 좀 과장된 것 같네요. 아무튼 플레인 돈가스를 주문했습니다. 돈가스를 주문하고 나니 꽤나 많은 양의 양배추를 가져다주는데 돈가스를 튀기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니 그동안 양배추로 배를 채우라는 안내문이 보입니다. 특제소스라고 적은 것을 보니 드레싱에 자신이 있나 본데 새콤한 맛이 꽤 괜찮습니다. 양배추를 받고 나서도 10여분이 지나서 드디어 돈가스가 나왔습니..
314. 대곡역 - 대장천 짧은 산책 3호선이든 경의중앙선이든 서해선이든 열차를 타고 가다 대곡역에 내리면 다른 노선으로 갈아타려는 사람은 많지만 정작 대곡역에 내리는 승객은 한 명도 없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대곡역 주변은 그린벨트라 보이는 건 논, 밭, 그리고 일부 주택이 전부거든요. 역세권이 이모양이니 3호선 역 중 이용객 꼴찌를 매년 기록하고 있습니다. 대곡역 역세권개발사업이 계획은 있지만 언제 삽을 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래도 두 노선의 환승역이니 대곡역을 이용하는 사람 자체는 많아 허허벌판에 지어진 역이지만 제 역할을 하고 있고 저도 환승을 위해 여러 번 대곡역을 이용했는데요. 이번에는 대곡역 개찰구 바깥으로 나가 잠깐 걸어보겠습니다. 대곡역 3번 출구로 나와 중앙로 다리로 올라온 뒤 이용하는 사람이 있기는 한지 궁금한 엘리베이..
325. 무악재역 - 안산자락길 무악재는 안산의 또다른 이름인 무악산 자락에 있는 고개입니다. 3호선을 건설하면서 안산과 인왕산 사이에 역을 만들게 돼서 역 근처에 있는 고개 이름을 붙이게 됐습니다. 오늘날에는 안산으로 더 많이 불리는 듯한 이 산은 면적은 제법 넓지만 그다지 높지 않은데요. 산 중턱에 안산을 한 바퀴 크게 돌아볼 수 있는 안산자락길이 있어 잠시 이 길을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높이는 낮지만 일단은 등산이니 역 근처 편의점에서 생수를 사고 재건축이 한창인 공사장 벽을 따라 언덕길을 오릅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공사 현장을 지나고 저 멀리서 째려보는 검은 고양이도 지나 생각보다 가팔라서 힘든 언덕길을 오르는데 아무런 안내판도 보이지를 않아 슬슬 이 길이 맞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는데 다행히 제대로 찾아온 것이 맞습니다. 안산자..
330. 을지로3가역 - 을지면옥과 커피한약방 2020년 6월 3일 방영된 유퀴즈에 나온 냉면집은 여기가 아니라 압구정에 있는 강남면옥 본점입니다. 2018년에 유퀴즈에 나왔던 을지면옥이라는 냉면집을 언제 한번 가야지 하고 마음만 먹고 있었는데 세운상가 일대 재개발로 인해 언제 없어질지 모르게 돼서 더 늦기 전에 을지로3가역 5번 출구에 있는 을지면옥을 찾았습니다. 을지면옥 앞에 있는 상가 통로를 지나면 뒤에 있는 을지면옥으로 들어가는 특이한 구조로 되어 있는데 고향의 맛을 그리워하는 실향민을 위해서인지 북한의 풍경을 담은 그림이나 지도, 그리고 이북 5도 관련 소식을 좀 더 다루는 '오도민신문'이 통로에 놓여 있네요. 냉면집에 왔으니 냉면을 먹어야겠죠. 물냉면인 평양냉면, 비빔냉면인 함흥냉면 모두 12,000원인데 이곳은 이른바 의정부파 평양냉면이..
202. 을지로입구역 - 더운 날 냉면 대신 온면 을지로입구역 2번 출구로 나와 풍선이 두둥실 뜨는 곳으로 들어가면 좁은 골목길에 여러 식당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그중 이번에 가볼 곳은 남포면옥. 미쉐린 가이드 빕 구르망에 선정된 사실을 여기저기 걸어둔 게 눈에 띕니다. 일단은 냉면집이고 빕 구르망에 선정된 음식도 냉면이긴 한데 이곳에서 메인으로 파는 음식은 이 어복쟁반입니다. 소 뱃살인 우복이 변형돼서 이름 붙여진 어복쟁반은 놋그릇에 쇠고기 편육과 각종 야채를 얹고 육수를 부어 먹는 전골 형태의 요리죠. 언젠가 맛보고 싶은 음식이긴 한데 이걸 혼자서 먹고 가기는 무리니 면 요리를 먹고 가겠습니다. 식당 안으로 들어오니 여러 유명인들의 사인이 걸려 있습니다. 정치인들의 사인도 보이는데 좌우를 가리지 않고 이곳을 다녀갔나 봅니다. 주문을 하고 먼저..
323. 녹번역 - 서오릉 녹번역 4번 출구로 나와 여기서 버스를 타고 서오릉으로 갑니다. 서오릉으로 가는 702번 버스는 운행 경로가 2가지라서 702A번과 702B번 이렇게 2가지 노선이 있습니다. 702A번에는 서오릉이라고 적혀있고 702B에는 용두초교라고 적혀있어서 702A번만 타야 하는가 하는 궁금증이 있을 수 있는데 실제로는 어떤 노선을 타든지 간에 서오릉입구 정류장에 내릴 수 있습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조금 걸어 서오릉에 진입, 종합안내도를 한번 보고 입장권을 사러 갑니다. 서오릉을 방문했던 작년 10월에는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능침에 올라가 관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방문한 날짜가 수요일이 아니니 이것은 패스. 입장료로 1,000원을 내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서오릉은 서삼릉과 마찬가지로 한..
321. 연신내역 - 이른 아침 연서시장 연신내역 방문 당시에는 2번 출구가 공사 중이라 1번 출구로 나왔는데 2번 출구 옆에는 재래시장인 연서시장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습니다. 다른 때라면 모든 상가 문이 열려있을 텐데 지금 시간이 오전 7시라 떡집이나 반찬가게만 문을 열었을 뿐 다른 가게는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문을 연 상가가 적으니 길도 어두워 미로 같은 시장길을 돌고 돌다 환하게 불을 밝힌 김밥집에 도착했습니다. 뭔가 대단한 것을 먹기는 어려우니 간단하게 김밥 한 줄만 주문했는데요. 그다지 대단한 식사는 아니지만 여기 오기 전에 짧은 산책을 하고 왔더니 밥맛은 좋습니다. 카드를 받는지는 모르겠는데 마침 제로페이 QR코드가 눈에 들어와서 오랜만에 제로페이를 쓰고 시장에서 나왔습니다. 수도권 전철 여행기 320. 구파발역 은평역사한옥박물관 ..
439. 정부과천청사역 - 굴다리 너머에 있는 가원미술관 오랜만에 과천에 왔습니다. 정부과천청사역 근처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간단하게 배를 채우고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걸으니 과천대로 아래를 지나가는 굴다리가 나옵니다. 굴다리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예쁜 건물이 하나 나오는데요. 여기가 가원미술관입니다. 가원(佳園), 아름다운 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정원이 상당히 예쁜데, 예쁘게 핀 꽃과 그 사이에 놓인 작은 동상을 보다 미술관 안으로 들어갑니다. 입장료 2,000원을 내고 2층에 있는 갤러리로 올라가니 우선 여러 꽃을 담은 정물화가 여럿 보입니다. 가원미술관은 서양화가인 이용, 김성인 부부가 세운 곳인데 이 정물화는 김성인 관장이 그린 그림들입니다. 가원의 정원이라는 이름이 붙은 작품도 있던데 정원이 있는 미술관과 잘 어울리는 꽃 그림이네요. 다른 갤러리에는 ..
P145. 석수역 - 어탕밥 한 뚝배기 석수역 1번 출구 앞으로 난 1번 국도만 다니다 보니 석수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늘 1번 출구에서 바라본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석수역 2번 출구로 나왔습니다. 공장이나 철공소가 밀집한 석수역 1번 출구와는 다르개 2번 출구에는 두산 위브를 비롯해서 작은 주거단지가 있고 아파트 단지 주변에 식당이 몇몇 있습니다. 그중에서 어탕곰탕이라는 국밥집에 들어갔습니다. 식당 이름대로 여기는 어탕과 곰탕을 팔고 있는 곳입니다. 소머리곰탕이나 설렁탕은 다른 곳에서도 쉽게 먹을 수 있으니 별로 물고기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번에는 어탕밥을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어탕은 민물고기를 푹 끓인 뒤 고추장을 풀고 냄새를 잡을 깻잎 넣어 만든 요리로 간단히 말하자면 추어탕에서 미꾸라지 대신 다른 물고기를 넣었다고 보면 ..
232. 구로디지털단지역 - 깔깔거리 끄트머리에 있는 이게국수집 도림천을 따라 걸어 구로디지털단지역에 왔습니다. 1번 출구로 나와 환승센터를 지나면 먹자골목이 나오는데 여기 먹자골목 이름은 '깔깔거리'라는 특이한 명칭이 붙었습니다. 음식점은 깔끔하게 차리고 이용객은 깔끔하게 먹자고 해서 깔깔거리라네요. 먹자골목에 오긴 했는데, 밥은 여기 오기 전 이미 먹었으니 입가심할 커피나 마시러 카페를 찾았는데 그런데 어째 식당이나 술집만 보이고 카페는 안 보입니다. 그래서 아쉬운 대로 1번 국도에 있는 투썸에서 아메리카노를 주문한 뒤 여기를 떠났습니다. 그리고 2년 뒤, 이번에는 뭐라도 간단하게 먹고 가자는 마음으로 다시 깔깔거리에 왔습니다. 먹자골목 안쪽은 대부분 회식으로 가기 좋은 고깃집이 많은데 바깥으로 나오니 이게국수집이라는 국숫집이 있네요. 잔치국수야 가격이 크게 부담..
447. 반월역 - 유니스의 정원 이풀실내정원 반월역에 내리면 바로 앞에 건건동에 들어선 아파트들이 보이지만 아파트로 가지 않고 방향을 틀어서 반월역 철길 옆으로 난 샛길을 걸어갑니다. 터널 앞에 있는 육교를 건너면 나오는 전형적인 시골 모습을 보니 이날 나들이길이 만만하지 않다는 것이 느껴지네요. 사실 반월역 앞에서 8-1번 버스를 타면 여기까지 편하게 올 수 있긴 한데 어차피 저 버스는 사진에 보이는 삼천리마을 정류장까지만 운행하고 제가 갈 곳은 버스가 다니지 않는 곳에 있으니 크게 아쉽지는 않습니다. 아무튼 어디선가 구린 냄새가 나는 길을 걷고 삼천교차로에서 반월저수지 방향으로 턴, 중간에 경기도기념물 제31호 팔곡리향나무가 있길래 잠시 옆으로 새서 600년이라는 세월을 보내면서 점점 처지는 나뭇가지를 지탱하려는 인간의 노력을 보고 마저 갈길을..
221. 역삼역 - 서울에 남은 마지막 스낵카 강남 스낵카 역삼역 1번 출구로 나와 르네상스사거리에서 남쪽으로 꺾어 개나리주유소 옆에 있는 강남스낵카에 왔습니다. 한티역에 있던 영동 스낵카가 문을 닫았으니 이곳에 있는 강남 스낵카가 서울에 있는 최후의 스낵카입니다. 그래서 이곳도 방문해보기로 마음을 먹었죠. 스낵카 옆 건물에서 장사를 하던 영동 스낵카와는 다르게 강남 스낵카는 여전히 버스를 개조한 스낵카에서 음식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간단하게 국수를 먹고 가려고 했는데 재료가 다 떨어졌는지 국수 주문이 안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른 메뉴 중 어떤 게 좋을지 물어보니 된장비빔밥이 빨리 나온다고 해서 이걸로 주문했습니다. 버스 벽에 길다랗게 만들어놓은 자리에 앉으니 곧바로 된장비빔밥 한상차림이 나왔습니다. 비빔밥을 담은 대접과 된장찌개를 담은 뚝배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