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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여행기/1~4호선

323. 녹번역 - 서오릉

 

 

녹번역 4번 출구로 나와

 

 

 

 

여기서 버스를 타고 서오릉으로 갑니다.

 

 

 

 

서오릉으로 가는 702번 버스는 운행 경로가 2가지라서

 

702A번과 702B번 이렇게 2가지 노선이 있습니다.

 

 

 

 

702A번에는 서오릉이라고 적혀있고 702B에는 용두초교라고 적혀있어서

 

702A번만 타야 하는가 하는 궁금증이 있을 수 있는데

 

실제로는 어떤 노선을 타든지 간에 서오릉입구 정류장에 내릴 수 있습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조금 걸어 서오릉에 진입,

 

 

 

 

종합안내도를 한번 보고 입장권을 사러 갑니다.

 

 

 

 

서오릉을 방문했던 작년 10월에는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능침에 올라가 관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방문한 날짜가 수요일이 아니니 이것은 패스.

 

 

 

 

입장료로 1,000원을 내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서오릉은 서삼릉과 마찬가지로 한양 서쪽에 있는 5개의 능이라는 뜻에서 붙은 이름입니다.

 

특이하게 숙종과 관련 있는 무덤이 여럿 있어서

 

모든 무덤을 둘러보는 대신 숙종과 관련있는 무덤 몇 곳만 들렀다 가기로 했습니다.

 

우선 위의 사진에 담긴 무덤이 숙종과 인현왕후 민씨가 나란히 묻힌 명릉입니다.

 

숙종이 집권 붕당을 교체하는 환국을 수차례 일으키면서

 

붕당과 얽힌 중전도 여럿 갈아치웠는데

 

이 사이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이 바로 인현왕후와 장희빈 사이의 이야기들입니다.

 

물고 뜯고 맛보기 좋은 이야기들이 많아 여러 번 드라마로 제작돼서

 

대중들에게 친숙한 시기이기도 하죠.

 

아무튼 수차례의 중전 교체 끝에 숙종의 옆자리에 묻힌 승자(?)는 인현왕후 민씨가 되었습니다.

 

 

 

 

인현왕후가 죽고 나서 바로 숙종의 새 중전이 된 사람은 인원왕후 김씨입니다.

 

조선의 국모 자리를 비울 수 없다는 유교적이고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중전이 되었지만

 

숙종과의 관계가 썩 좋지 않았는지 인현왕후보다 더 오랜 시간을 숙종과 지냈는데 자녀가 한 명도 없습니다.

 

심지어 숙종이 죽을 때가 되자 인원왕후가 아닌 인현왕후와 함께 묻히기를 원했다고 하네요.

 

나중에 영조 때 인원왕후가 죽을 때가 되어 본인도 숙종 근처에 묻히고 싶다고 요구해서

 

명릉 능침 뒤편에 인원왕후의 무덤이 따로 조성됐습니다.

 

 

명릉 주변에 따로 묻혔다고 전해지는 존재가 하나 더 있는데 바로 고양이입니다.

 

숙종은 생전에 궁궐에 사는 고양이 한 마리를 김손(금손)이라고 이름 붙이고 상당히 아꼈다고 하는데

 

왕이 죽자 식음을 끊고 시름시름 앓다 죽었다는 야사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아무튼 왕이 아낀 이 금수는 명릉 주변에 묻혔다고 하네요.

 

 

 

 

추존왕인 덕종(세조의 적장자 의경세자)과

 

그의 아내 소혜왕후 한씨(인수대비라는 이름이 더 유명하죠.)의 후손들이 모인 것으로 보이는 재실을 지나

 

 

 

 

덕종과 소혜왕후가 묻힌 경릉을 거쳐

 

 

 

 

희빈 장씨, 그러니까 장희빈의 무덤인 대빈묘에 왔습니다.

 

원래는 이곳이 아니라 경기도 광주에 무덤이 있었는데

 

1968년에 이곳으로 이장됐습니다.

 

숙종의 원자인 경종을 낳은 어머니이지만 폐비당하고 사약을 먹은 죄인이기에

 

무덤이 릉이 되지 못하고 묘가 되었죠.

 

주변의 다른 무덤과 달리 상당히 초라한 모습으로 남아 있어서 씁쓸함을 느끼게 합니다.

 

 

 

 

원래는 여기까지만 보고 돌아가려고 했는데

 

 

 

 

고개를 넘어가면 고양 일대에서 상당히 시끄러운 주제인 창릉신도시의 유래가 된 그 창릉이 있길래

 

고개를 넘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영조의 정비 정성왕후 서씨가 묻힌 홍릉을 지나

 

 

 

 

예종과 안순왕후 한씨가 묻힌 창릉에 도착했습니다.

 

예종은 경릉에 묻힌 의경세자가 일찍 죽는 바람에 세조에 이어 왕위에 올랐지만

 

재위 15개월 만에 죽어서 뭘 해보지도 못하고 죽은 비운의 왕인데요.

 

굳이 따지자면 세조 때 편찬을 시작한 경국대전이 예종 대에 완성됐으나

 

반포 전에 예종이 죽어 모든 공은 예종의 조카 성종이 받았습니다.

 

그나마 창릉이 있어서 이름 붙여진 창릉동, 그리고 창릉동에 들어서는 창릉신도시가 있으니

 

무덤 이름만큼은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될 것 같습니다.

 

 

 

 

창릉 일대는 오래전에는 군부대 안쪽에 있어서 출입이 제한되던 곳이었습니다.

 

이후 경계 조정을 거쳐 일반인에게 개방이 되었는데

 

군부대에서 이런저런 훼손을 해서

 

창릉으로 건너가는 다리에 뜬금없이 비호교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네요.

 

 

명릉, 창릉, 스쳐 지나간 경릉, 홍릉 외에 들르지 않은 남은 무덤은 익릉입니다.

 

숙종의 첫 번째 왕비인 인경왕후 김씨가 묻힌 무덤인데

 

일찍 사망한 탓인지 숙종과는 따로 묻혔습니다.

 

 

 

 

보고자 했던 왕릉을 다 관람하고 나서

 

 

 

 

조선왕릉 역사문화관으로 들어오니

 

 

 

 

별의별 VR 기기가 달려 있습니다.

 

정작 모니터가 수리 중인 데다 담당자도 없어서 뭘 해보지는 못했네요.

 

 

 

 

벽에 적힌 글자만 열심히 읽어보다 나와

 

 

 

 

이번에는 702B번 버스를 타고 서울로 돌아갔습니다.

 

 

 

수도권 전철 여행기

322. 불광역
1,500원짜리 탕수육과 비빔국수
323. 녹번역 324. 홍제역
사우디아라비아 컬처 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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