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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여행기/1~4호선

337. 신사역 - 하얀 내장탕 신사역 5번 출구로 나와 주유소 옆 골목길에 진입, 유명국양평해장국이라는 꽤나 유명한 국밥집에 왔습니다. 메뉴판 맨 위에 적힌 해장국 대신 내장탕을 주문했는데 여기서 파는 내장탕은 다른 곳과는 조금 많이 다르게 생겼습니다. 이곳에서 파는 내장탕은 빨갛고 매운 재료는 단 하나도 넣지 않고 만듭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내장탕을 기대하고 주문하다가는 당황할 수 있으니 주문을 받기 전에 이곳에서 파는 내장탕은 하얀 내장탕이라고 안내를 하고 일반적인 빨간 내장탕을 먹고 싶으면 메뉴판에서 내장탕 아래에 있는 해내탕(해장국+내장탕)을 주문하면 됩니다. 색깔은 다르지만 안에 들어간 부위를 보면 일반적인 내장탕에 들어가는 재료와 크게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역시 빨간 양념이 없어서일까요. 내장탕이라기보다는 냄새 진..
317. 원흥역 - 가와지볍씨박물관 원당역과 삼송역 사이에 있는 원흥역은 기존에 있던 지하 선로 사이에 지은 역입니다. 그래서 역 구조가 다른 역에 비해 특이한데 열차를 타는 곳과 개찰구가 딱 붙어있어서 교통카드를 찍자마자 열차를 탈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열차 방향에 따라 출구도 따로 구분돼있어 잘못하다간 열차를 잘못 타거나 출구 밖으로 나와 길을 헤맬 수 있습니다. 특이한 역 구조를 구경하고 원흥역 4번 출구로 나와 어딘지 모르게 교회 건물이 생각나는 고양가와지볍씨박물관에 왔습니다. 가와지볍씨는 대화동에서 발굴된 가와지유적에서 발굴된 볍씨를 주제로 하는 박물관입니다. 얼마나 대단한 볍씨길래 이걸 가지고 박물관을 만들었는지는 안에 들어가서 알아보기로 하고, 신석기 시대와 청동기 시대 양식으로 지은 움집을 지나 박물관 건물 안으로 들어..
316. 원당역 - 돈가스와 홍게살튀김을 함께 지축역, 삼송역을 찍고 왔으니 다음 목적지는 원흥역이 될 계획이었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예상했던 것보다 나들이가 지체되면서 점심시간이 돼서 밥을 먹으러 한 역 건너뛰고 원당역에 왔습니다. 원당역 6번 출구로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 쭉 직진하면 수작돈까스라는 돈가스집이 나옵니다. 파는 메뉴는 다른 돈가스 전문점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사이드 메뉴에 홍게살 튀김이 눈에 띄네요. 생등심 돈가스에 홍게살 튀김을 추가해도 큰 부담이 안 되니 이렇게 주문해봤습니다.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에 나온 우동국물을 숟가락 없이 들고 마시니 우선 홍게살 튀김이 나왔습니다. 홍게살을 열심히 발라내고 다리 관절 부분에 기다랗게 살을 뭉친 뒤 튀겨냈네요. 바삭한 튀김옷과 부드러운 홍게살이 목구멍으로 잘 넘어갑니다. 홍게살 튀김을 다 먹..
318. 삼송역 - 서삼릉(말 구경은 덤) 삼송역 근처 볼거리라고 하면 단연 서삼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역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 있긴 한데 고양시에서 이렇게 서삼릉누리길이라고 해서 길도 만들어놨네요. 그렇다고 방금 전까지 북한산 올라갔다 왔는데 서삼릉까지 걸어갈 수는 없는 일이니 041A번 마을버스를 타고 버스 종점에 내려 이정표를 따라 걸어갑니다. 서삼릉은 한양 서쪽에 있는 세 왕릉이라는 뜻에서 붙은 이름입니다. 희릉, 효릉, 예릉 이렇게 세 왕릉이 있고 그 외에도 작은 원과 묘가 여럿 있습니다. 왕릉이 여럿 있다고 해서 입장료가 더 비싸거나 하지는 않으니 입장료 1,000원을 내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가장 먼저 간 곳은 서삼릉에서 오른쪽에 있는 희릉입니다. 희릉은 중종의 아내이자 인종의 어머니인 장경왕후 윤씨의 무덤인데, 원래는 이곳에 중..
319. 지축역 - 북한산, 북한산성, 북한동 지축역은 고양시 외곽에 지어진 역입니다. 요즘은 지축지구 개발로 아파트가 드문드문 보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휑한 주변 모습을 볼 수 있죠. 그래서 지축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조금 멀리 가보기로 했습니다. 077번 마을버스를 타고 북한산성입구 정류장에 내려 북한산으로 갑니다. 수도권 전철 여행을 하면서 등산을 은근히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저는 등산을 정말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제대로 된 등산장비는 당연히 없으니 이번에도 정상까지 오르지 않고 적당한 곳까지 올라갔다 내려올 건데요. 이날의 목적지는 북한산성입니다. 북한산성이 제법 넓은 산성이라 구체적인 목적지는 이동하면서 적당히 생각해보기로 하고 이른 아침부터 등산을 시작합니다. 북한산성으로 가는 길이 여럿 있는데 제가 고른 길은 백운대로 가는 대서문길입니다...
P147. 안양역 - 가격 대비 양이 많은 돈가스집 안양역 근처에 가격이 꽤 저렴한 돈가스집이 있다고 해서 가봤습니다. 식당 이름은 즐거운 돈까스라는 곳인데 메뉴판을 보니 기본 돈가스가 5,000원이고 특이하게 김치볶음밥을 같이 주는 세트가 6,500원입니다. 그래서 6,500원짜리 세트를 주문해봤습니다. 경양식 스타일로 스프가 먼저 나오고 수프를 다 먹고 나니 돈가스와 김치볶음밥이 나왔는데... 세트 메뉴라길래 양이 적은 음식 2가지가 나올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네요. 돈가스는 두툼한 덩어리로 2개가 나왔고 김치볶음밥도 한 끼 식사로 손색없는 양이 나왔습니다. 우동 국물은 밥솥에서 알아서 퍼 자리로 돌아간 뒤 돈가스를 썰어보니 경양식 스타일대로 등심을 굉장히 얇게 편 뒤 두툼한 튀김옷을 입혀 튀겼습니다. 소스를 적당히 뿌려서 튀김이 바삭하면서 씹는 맛이..
423. 충무로역 - 남산골 한옥마을과 고수레 온반 적당히 구름이 낀 2019년 개천절, 집을 나서 충무로역에 도착했습니다. 충무로역 4번 출구 근처에는 남산골 한옥마을이라는 곳이 있는데요. 지금도 사람이 사는 곳은 아니고 서울 곳곳에 있던 전통 한옥을 옮겨와 보존하고 있는 곳입니다. 햇빛을 피해 사람들이 모인 천우각을 지나 삼각동 도편수 이승업 가옥부터 한옥 관람을 시작합니다. 1860년대 경복궁 중건 공사에 참여한 도편수 이승업이 지은 집이라고 합니다. 원래는 총 8채로 된 큰 주택이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집이 방치돼서 지금은 안채, 사랑채, 중문만이 남아 있네요. 지금 이곳에는 없지만 안채와 사랑채 사이를 잇던 월문이 건축적으로 가치가 높은지 곳곳에 월문에 대한 사진과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다음은 삼청동 오위장 김춘영 가옥입니다. 조선말 무관직인..
352. 오금역 - 오금공원에서 이것저것 오금역 2번 출구로 나오면 오금공원이라는 작은 공원이 있습니다. 임경업폭포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인공폭포 앞에 분수 가동시간 안내문이 놓여 있긴 한데 10월에 분수를 틀어줄 것 같지는 않네요. 아쉬운 대로 인공폭포 벽이나 보고 가려고 하니 웬 고양이 한 마리가 인공바위 위에 있습니다. 아침에 등산할 때도 그렇고 카페에서도 그렇고 어째 이날 따라 고양이를 참 자주 만납니다. 낯선 인간을 본 고양이는 몸을 일으키더니 잽싸게 인공폭포 위로 올라갑니다. 인공바위라서 표면이 제법 미끄러울 텐데 용케도 잘 올라가네요. 고양이처럼 인공폭포 위를 오르지는 못하지만 저도 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가겠습니다. 폭포 뒤로 보이던 작은 정자에 오니 아까 그 고양이가 그루밍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저를 발견하더니 이런 데까지 따라..
351. 경찰병원역 - 무뚝뚝한 고양이가 있는 카페 와임 경찰병원역 옆에는 당연히 경찰병원이 있지만 저 병원에 볼일은 없습니다. 그러니 골목 안쪽으로 들어와 한 카페에 왔습니다. 점심도 먹었고, 디저트도 먹었으니 커피를 마셔야겠죠. 카페 이름에 모음이 없어서 저걸 어떻게 읽나 했는데 와임이라고 읽나 봅니다. 카페로 들어가기 전 테라스에 한 고양이가 누워있는 게 보입니다. 바로 옆에 캣그라스가 있는 것을 보니 여기서 키우는 고양이인가 봅니다. 사람들의 관심이 익숙한지 아무리 셔터음을 내도 귀찮은 듯이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네요. 고양이는 잠시 잊고 카페 안으로 들어와서 가게를 둘러보니 장식용으로 놓아둔 건지 아주 높이 있는 커피잔과 드립 커피 도구가 보이고 에스프레소 머신이 수명이 다한 건지 본래의 용도 대신 책상으로 쓰는 게 보입니다. 평소 취향대로 이번에도 아..
350. 가락시장역 - 가락시장 옆 가락몰에서 이른 아침을 2010년 10월의 어느 날 이른 아침, 가락시장역에 왔습니다. 가락시장역 옆에는 당연히 가락시장이 있는데 여기서 농수산물을 사러 온 것은 아니니 시장은 가볍게 둘러보기만 하고 가락몰로 이동해 밤낮으로 일하는 상인들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식당이 있나 찾아봅니다. 3층으로 올라오니 24시간 영업하는 순댓국집이 있네요. 역시 24시간 영업할만한 곳은 국밥집뿐인가 봅니다. 식당 이름은 장터순대국. 적당히 빈자리에 앉아 순댓국 1그릇을 주문. 미리 얼큰하게 양념장을 푼 순댓국이 나왔습니다. 재래시장 현대화 작업을 거쳤지만 일단은 여기도 재래시장에 있는 식당이기에 순댓국에서 진한 돼지고기 냄새가 납니다. 좋게 보면 투박하고, 나쁘게 보면 잡내를 거의 잡지 않은 순댓국입니다. 냄새에 걸맞게 곱창이 듬뿍 들어갔네요. ..
216. 잠실역 - 롯데월드타워에서 보낸 반나절 잠실역에 내려 밖으로 나가면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역시 하늘로 솟구친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이죠. 백화점, 쇼핑몰뿐만 아니라 전망대, 아쿠아리움 등 말 그대로 관광할만한 곳도 있어서 여러 사람들이 찾고 있습니다. 입장료가 제법 부담스러운 편이라 할인 혜택을 열심히 알아보며 기를 모으고 있었는데 2019년 11월에 아쿠아리움과 전망대가 신한카드 결제 시 입장료를 할인해주길래 반나절 동안 실컷 놀아보기로 했습니다. 할인을 받아도 한 번에 돈을 쓰는 게 부담이 되긴 하지만 블로그에 구글 애드센스 달아서 번 돈으로 다시 블로그에 쓴다는 심정으로 지갑을 열었습니다. 롯데월드몰로 들어갈 때에는 대충 사진 50장 정도 찍어야지 했는데 볼거리가 많아서 이것저것 찍다 보니 사진이 좀 많아서 글을 읽는 분들의 데이터..
153. 백운역 - 아직은 초라한 부영공원 백운역 3번 출구로 나와 569번 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좁은 길을 달리던 버스는 뜬금없이 아파트 단지를 관통해 지나가네요. 아파트 단지에 버스 정류장이 있어 중간에 정차도 합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이런 버스 노선을 종종 이용해본 적이 있는데 그때마다 묘하게 신기합니다. 우성4차후문 정류장에 내린 뒤 아파트 단지를 둘러싼 울타리를 따라 빙 돌아 동쪽으로 걸어가면 곳곳에 나무가 심어진 땅이 나옵니다. 정체불명의 나무가 보이기도 하고 나무 사이에 작은 텃밭이 놓여있기도 한 이곳은 부영공원. 공원 치고는 그다지 다듬어지지 않은 느낌이 강한 곳입니다. 이 자리에는 일제강점기 중일전쟁에 쓰인 무기를 만든 조병창이 있었습니다. 해방 후 미군정이 일본군이 사용하던 부지를 접수하면서 이곳에는 애스컴(Army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