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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치기

3. 러일전쟁의 흔적 미우다 해변에서 언덕길을 따라 달리니 평화와 우호가 적힌 기념물이 보입니다. 지도를 켜보니 토노사키 공원(殿崎公園)에 있는 러일 우호의 언덕입니다. 이 일대는 러일전쟁 당시 쓰시마 해전(일본에서 부르는 명칭은 일본해 해전)이 일어난 곳인데 위의 비석은 전쟁 당시 부상당한 러시아 병사가 이곳에 상륙해서 대마도 주민들이 간호하고 대접한 것을 기념하는 비석이네요. 이 전투에서 일본이 대승을 거둬 휴전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섰는데 미국의 중재로 체결된 포츠머스 조약에서 러시아는 동아시아에서의 여러 이권을 일본에 넘기는 대신 전쟁 배상금 지불을 피했고 일본은 전쟁이 장기전으로 가는 것을 막아 재정 부담을 줄이고 대한제국에 대한 침략을 가속화했고 미국은 이 휴전을 중재한 공로로 시어도어 루즈벨트 대통령이 노벨 평..
2. 미우다 해수욕장 대마도 이즈하라는 이즈하라항이나 버스터미널에서 도보로도 갈 수 있는 관광지가 많지만 히타카츠는 관광지가 번화가에서 조금 멀어서 버스투어가 발달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여행 패키지 상품을 산 사람에게 제공되는 편이라 저처럼 왕복 배표만 따로 산 사람에게는 이용하기 어려워 보이네요. 그래서 차선책으로 자전거를 렌탈해 돌아다니기로 했습니다. 대마도에서 자전거 렌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여럿 있는데 이번에 이용한 곳은 쓰시마 버거로 유명한 친구야&키요. 전동 자전거와 일반 자전거 둘 다 렌탈 가능하지만 전동 자전거는 매진돼 일반 자전거 4시간 대여로 선택했습니다. 현장에서 빌리면 800엔인데 인터넷으로 예약하면 500엔입니다. 서약서에 적힌 주의사항을 읽은 뒤 이름을 적고 자전거를 타고 대마도를 달립니다. 히타..
1. 배 타고 일본으로 아침 5시, 공항리무진(?)을 타고 광명국제공항(?)에 도착, 모바일 보딩패스로 체크인(?)을 마치고 셔틀 트레인(?)을 탄 뒤 램프버스(?)로 갈아타 탑승동(?)에 도착했습니다. 이날의 목적지는 대마도 히타카츠. 코레일 이벤트로 받은 50% 할인쿠폰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어디로 가는데 쓸까 고민하다 소셜 커머스에 대마도행 배표가 상당히 싸게 나와서 일본 당일치기 하는데 쓰기로 한 것이죠. 유류할증료, 터미널 이용료 등을 더해 3만 원대를 내고 대마도에 갔다 올 수 있는데 그도 그럴 것이 대마도에 가는 배가 한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날 탄 배는 한일고속해운에서 운항하는 오로라호인데, 대마도행 배 중에서는 늦게 출발하고 늦게 도착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카운터도 늦게 열고 늦게 닫습니다. 오로라호 ..
2. 나가사키 공항 세관을 나오니 8시 반인데 나가사키 시내로 가는 리무진버스는 9시에 있습니다. 시간을 때울까 해서 공항 전망대로 가 봅니다. 이른 아침이지만 구경꾼이 몇몇 보이네요. 울타리 너머를 보니 하네다로 날아가는(NH662) 전일본공수 B772(JA717A)이 이륙하러 활주로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그 외 다른 비행기는 제가 타고 온 에어서울 A321(HL8280)뿐이고 다른 보딩 브리지는 텅텅 비어 있네요. 대신 벽에 붙은 나가사키 공항 건설사, 비행기 주요 부분, 지상조업차량 사진을 둘러보고, 나가사키 공항에 취항하는 항공사 도장을 한 비행기 모형도 구경합니다. 근데 비행기 중에 함정이 있네요. 콩코드야 1990 나가사키 여행 박람회 이벤트로 나가사키 공항에 온 적이 있다지만 피치는 나가사키에 얼씬도 안하는데...
2. 스이젠지죠주엔 리무진버스에서 내린 뒤 횡단보도를 건너 작은 공원을 지나 개울 옆으로 난 길을 걸어 쿠마몬이 관광객을 반기는 스이젠지죠주엔에 도착했습니다. 2년 전에 쿠마모토 지진때문에 못간 곳이죠. 상점가를 지나 매표소로 들어와 400엔을 내고 표를 받았습니다. 티켓 위에는 모모야마 양식의 우아한 회유식 정원(桃山様式の優美な回遊式庭園)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데, 찾아보니 모모야마 문화는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일본을 통일했을 때의 문화 양식이라고 하네요. 이 정원이 만들어진 시기가 임진왜란 이후인 1636년이니 당대 유행했던 양식을 반영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회유식 정원은 정원을 한 바퀴 둘러보면서 감상할 수 있는 정원입니다. 정원에 왔으니 경치 구경을 해야겠죠. 일본 3대 정원(카나자와 켄로쿠엔, 오카야마 코라쿠엔, ..
1. 계획보다 늦어진 여행 시작 받자마자 욕이 튀어나오는 문자와 함께 여행을 시작합니다. 지금까지 수원에서 공항을 잇는 리무진버스는 경기공항리무진이라는 회사에서 운행했는데요. 버스비를 줄인다는 명목으로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가 버스 면허를 바꿔 운행사가 용남고속(용남공항리무진)으로 바뀌었습니다. 전에는 거리에 상관없이 12,000원이었는데 이제는 거리에 따라 가격이 달라져 서수원터미널에서는 가격이 6,000원으로 크게 내렸습니다.(우등버스 투입 후로는 8,600원) 문제는 경기공항리무진이 제기한 소송에서 경기도가 지면 노선을 반납해야 하니 신차를 투입하기 곤란하다는 이유로 용남고속 버스 대신 전세버스를 투입하고 있다는 점이죠. 우등좌석에서 일반좌석으로 좌석 급이 낮아진 건 덤.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전세버스를 타고 안개가 자욱한 인천공항..
7. 간사이공항행 리무진버스 리무진버스를 타러 가는 도중 오사카를 연고로 한 야구 구단 '오릭스 버팔로즈' 굿즈샵이 보여 잠깐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팀 이름은 버팔로즈인데 정작 가게 이름은 옛 이름인 오릭스 블루웨이브에서 따온듯한 이름이네요. 오사카 버팔로즈는 박찬호, 이승엽, 이대호가 다녀가면서 한국에서 제법 인지도를 쌓았지만 일본에서는 만년 하위팀이라는 이미지가 강한데다 오사카 옆 니시노미야에 간사이 야구팬을 끌어모은 한신 타이거스가 있어 인기가 없는 편입니다. 그런 구단에 야구선수보다도 유명한 마스코트가 있으니 바로 사진 가운데 있는 '버팔로 벨'입니다. 그 비범함은 여기에 적는 것보다는 나무위키를 켜는게 나을 것 같으니 생략. 버팔로 벨 관련 굿즈가 뭐가 있나 궁금해서 왔는데 정작 버팔로 벨보다 로손 마스코트가 더 많은 기이..
6. 산노미야로 카와사키 월드를 나오니 바로 고베의 랜드마크 고베 포트타워가 보입니다. 아쉽지만 전망대에 올라갈 시간과 돈이 없네요. 전철을 타러 계속 걸어가니 저 멀리 관람차 '모자이크'도 보입니다. 크고 작은 크루즈선이 카모메리아 터미널로 들어오는 모습도 볼 수 있네요. 계속 걸어서 코소쿠코베역에 왔습니다. 여기서 산노미야역까지는 130엔인데, 동전 늘리기 싫어서 집에서 잠자던 교통패스를 쓰기로 했습니다. '아리마온천 타이코노유 쿠폰'이라는 패스인데, 원래는 아리마에 있는 타이코노유 온천 입욕권과 세트로 파는 패스입니다. 하지만 입욕권은 진작에 중고로 넘겨서 패스만 가지고 있죠. 타이코노유가 2018년 5월부터 내진 공사에 들어가 올해는 패스 판매를 안하는데 작년에 판매한 패스가 4월 30일까지 쑬 수 있어 개찰구를..
5. 해양박물관 대신 카와사키 월드 고베 시티루프 버스를 타고 메리켄파크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여기 근처에는 고베 대지진을 기억하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메모리얼 파크가 있지만 이번에는 다른 곳을 갑니다. 정류장에서 조금 걸어 고베 해양박물관에 왔습니다. 바로 뒤에 고베시의 랜드마크 고베 포트 타워가 보이네요. 고베 해양박물관은 본사 및 공장이 고베시에 있는 카와사키 중공업이 지은 곳이라 내부에 카와사키 역사를 보여주는 '카와사키 월드'라는 박물관이 같이 있어 두 곳을 같이 관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일치기 여행이라 시간이 빠듯해 이날은 카와사키 월드만 보기로 했습니다. 입장료는 두 곳을 합쳐 600엔이고 바로 옆 포트타워도 들어갈 수 있는 통합권은 1,000엔인데요. 홈페이지에서 할인권을 뽑아 가면 일행 5명까지 입장료를 600엔에서 1..
4. 키타노이진칸 둘러보기 이쿠타 신사에서 조금 걸어 키타노쵸에 왔습니다. 이 일대는 이진칸(異人館)이라고 부르는 서양식 주택이 많은데요. 일본이 개항한 뒤 요코하마, 고베, 나가사키 등 개항장으로 지정한 도시에 서양인들이 서양식 주택으로 거주지역을 만들었고, 이 집이 지금까지 남아 관광자원이 됐습니다. 고베에는 키타노쵸 이외에도 일명 제임스야마(ジェームス山)라고 부르는 지역에 이진칸이 몰려 있는데, 여긴 지금도 주택가로 쓰이고 있어 관광하러 갈만한 곳은 아닙니다. 그래서 고베에서 이진칸을 본다고 하면 보존지구로 지정된 키타노이진칸으로 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일본 스타벅스 콘셉 스토어 중 하나인 키타노이진칸점은 1907년 미국인이 지은 2층 주택을 개조해 카페로 활용하고 있는데, 외부인에게 공개된 이진칸은 스타벅스처럼 카페나 레..
3. 이쿠타 신사 점심을 먹은 뒤 산노미야역 근처에 있는 이쿠타 신사를 찾았습니다. 여느 신사처럼 입구에 손을 씻는 곳이 보이네요. 이쿠타미야(生田宮)라고 적힌 누문(楼門)을 지나니 마츠리라도 준비하는 건지 금박을 잔뜩 붙인 가마가 보입니다. 이쿠타 신사 본전(本殿)에 왔습니다. 이쿠타 신사는 와카히루메노미코토(稚日女尊)라는 신을 모시는 신사인데, 기록에 따라 다르지만 일본 신화에서 창조신인 아마테라스오미카미(天照大神)의 어릴적 이름으로 쓰여 아마테라스와 동일시되기도 하고, 아마테라스의 여동생 이름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대단한 신을 모시는 곳이죠. 하지만 이쿠타 신사에는 와카히루메노미코토 이외에도 여러 신을 모시는 작은 신사가 많습니다. 찾아보니 본전에서 모시는 신과 관련이 있는 신을 모시는 섭사(摂社, せっしゃ..
2. 고베규 대신 미국산 쇠고기 산노미야역 주변에서 친구가 부탁한 일을 끝내니 점심 시간이 가까워져 관광지로 가기 전에 밥부터 먹기로 했습니다. 고베는 고베산 쇠고기 고베규가 유명하지만 전 가난한 여행자라 이런 건 비싸서 못먹으니 대신 미국산 쇠고기나 먹으러 왔습니다. 여긴 한큐 고베산노미야역 서쪽에 위치한 레드락 본점입니다. 11시 반에 문을 여는데 27분에 도착하니 짧은 줄이 만들어져 있네요. 레드락의 주력 메뉴는 로스트 비프 덮밥과 스테이크 덮밥입니다. 둘 다 레어로 구운 쇠고기를 밥 위에 얹어 먹는데, 로스트비프동은 고기를 넓적하고 얇게 썰었다면 스테이크동은 고기를 두툼하게 썰었다는 점이 다릅니다. 주문은 자판기에서 식권을 뽑아서 하는데, 외국인도 많이 오는지 영어 메뉴가 조그맣게 적혀 있습니다. 식권을 뽑은 뒤 바로 뒤에서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