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당일치기

3. 미키 마우스 신칸센 텐진을 떠나 하카타역으로 왔더니 역전에 왠 가마가 놓여 있습니다. 쿠시다 신사(櫛田神社)에서 주관하는 하카타 기온 야마카사(博多祇園山笠) 축제에 쓰이는 가마입니다. 가마 앞쪽은 일본 전국시대 나가노 북부에서 타케다 신겐과 우에스기 켄신이라는 두 장수가 맞붙은 카와나카지마 전투를 묘사했고, 가마 뒤쪽은 올해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럭비 월드컵을 소재로 했네요. 가마를 떠나 점심을 먹으러 하카타역 지하로 내려왔습니다. 예전에 밥을 먹은 적이 있는 탄야는 줄이 늘어서서 여기서 밥을 먹긴 어려워보이네요. 대신 줄이 없는 다른 식당으로 갑니다. 산 마르코 카레 하우스라는 식당인데 톤카츠 KYK를 운영하는 회사에서 같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입니다. 어째 비프카레가 카츠카레보다 싼데 그만큼 고기가 덜 들어가네요. 그래서 ..
2. 텐진이라는 지명의 유래가 된 신사, 스이쿄 텐만구 버스를 타고 텐진에서 내린 뒤 길을 걷다 왠 절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안코쿠지(安国寺)라는 절인데, 안내문에 의하면 1600년대에 지어진 절이라지만 400년이라는 역사에 비해 제법 조촐한 절입니다. 이곳에 있는 한 무덤에는 임신한 채 죽은 여성이 관 속에서 출산한 아기를 위해 유령이 되어 사탕을 사러 갔다는 이야기가 있다네요. 짧은 구경을 마치고 절을 나왔습니다. 안코쿠지를 나와 텐진에서 볼일을 본 뒤 다시 관광을 하러 이동합니다. 여기는 아크로스 후쿠오카라는 건물인데요. 그 맞은편에 대로변에 있기엔 뭔가 어색한 신사가 있습니다. 스이쿄 신사(水鏡神社)라는 곳인데 신사 이름에 물이 들어가고 경내에 연못이 있지만 이곳에서 모시는 신은 물과는 별 관련이 없는 신입니다. 스이쿄 신사의 다른 이름은 스이쿄 텐만..
1. 키타큐슈를 거쳐 후쿠오카로 오랜만에 키타큐슈행 진에어 비행기를 예약했습니다. 후쿠오카행 비행기보다 가격이 저렴하기도 하고, 키타큐슈에 살게 있기도 해서 키타큐슈를 거쳐 후쿠오카로 갔다 오는 짧은 일정을 잡았습니다. 티켓 모으는게 취미라서 국제선 비행기를 탈 때는 어지간하면 실물 티켓을 받는데 키타큐슈행 비행기는 이번이 3번째 탑승이니 딱히 티켓을 모을 가치는 없겠다 싶어서 처음으로 모바일 보딩패스를 써서 출국합니다. 체크인 카운터에서 줄을 서지 않으니 바로 보안검사와 출국심사대를 통과했습니다.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사고 와도 상당히 여유롭네요. 다만 안개가 너무 많이 껴서 제때 이륙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됐습니다. 다행히 제때 이륙한 비행기는 예정된 시간보다 조금 일찍 키타큐슈에 도착했습니다. 진에어 탑승객에게 제공하던 코쿠라행 리무..
6. 마츠야마 당일치기 마무리 1시가 조금 넘자 마츠야마시역에 신문을 나눠주는 사람이 하나둘씩 나타납니다. 마츠야마에 온 5월 1일은 아키히토 천황이 물러나고 아들 나루히토가 즉위식을 치뤘기에 이 즉위식을 다룬 호외를 나눠주기 위해 에히메신문 직원이 마츠야마시역에 온 것이죠. 나루히토가 즉위하면서 일본에서 쓰는 연호도 헤이세이(平成)에서 레이와(令和)로 바뀌어서 호외 옆에 찍힌 날짜에 레이와 원년(令和元年)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한국에서 단 한번도 호외를 받아본 적이 없는데 일본에 와서 호외를 받아보게 되네요. 역 근처 편의점에서 이로하스 복숭아맛을 사서 목을 축이다 예정 시각보다 7분가량 늦게 도착한 제주항공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마츠야마 공항으로 갑니다. 공항에서 마츠야마시역으로 갈 때 버스에서 내린 곳에서 다시 버스에 탑니다. ..
5. 외국인은 무료로 타는 쿠루린 대관람차 가려고 했던 관광지는 다 갔는데 공항 가는 버스를 타기까지 시간이 좀 빕니다. 그래서 시간을 때울 겸 교통카드 잔액을 다 쓰고자 잠깐 전철을 타기로 했습니다. 마츠야마시역은 하루에 27,000명이 이용하는 큰 역이지만 자동 개찰기를 쓰지 않고 역무원이 일일히 표를 확인합니다. 예전에는 자동 개찰기를 썼는데 교통카드를 도입하면서 개찰기를 뜯어버렸죠. 교통카드 이용객은 간이 단말기를 사용해서 열차에 타고 내립니다. 멀리는 못가고 가볍게 한 정거장 찍고 오면 될 것 같네요. 도쿄나 오사카같은 대도시를 다니는 철도가 아니라서 제법 오래된 열차가 다니지만 노선도 아래에 LCD 안내기가 달려 있고, 외국인을 위해 영어 병기까지 하는걸 보니 생각보다 현대적입니다. 마츠야마시역을 출발한 열차는 금새 이시테가와코엔역에 ..
4. 스타벅스 안 봇짱열차 뮤지엄 마츠야마성과 그 주변 구경을 마치니 점심 시간이 됐습니다. 큰 거리라는 이름에 걸맞게 오카이도(大街道)에는 여러 식당이 있는데요. 급하게 여행 계획을 짜느라 환전을 얼마 못했으니 결국 선택지는 정해져 있습니다. 이번에도 점심은 마츠야로. 지난 오사카 여행 때 산 교통카드에 잔액이 넉넉하게 남아서 마츠야에서 비교적 비싼 메뉴를 먹어보기로 합니다. 소갈비구이 정식에 고기곱빼기로 950엔. 넉넉하게 깔린 고기를 먹으며 모처럼 푸짐하게 점심을 마쳤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마츠야마시역으로 돌아와 다음 여행지로 갑니다. 이요 철도에서 운행하는 관광열차로 봇짱열차가 있습니다. 봇짱(坊っちゃん)은 도련님이라는 뜻의 일본어인데 나츠메 소세키가 쓴 소설 도련님과 이 소설을 기반으로 한 NHK 드라마 도련님에서 따온 이름입니..
3. 니노마루 사적 정원을 거쳐 언덕 위의 구름 뮤지엄으로 천수각 관람을 마치고 로프웨이를 타러 가기 전에 마츠야마성에 딸린 정원을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이름을 보니 니노마루 사적 정원이네요. 니노마루(二の丸)는 천수각 등이 위치한 혼마루를 방어하는 시설인데 니노마루 사적 정원은 니노마루가 있던 자리를 현대에 꾸민 정원입니다. 비가 내려서 미끄러워진 계단을 따라 조심스럽게 내려가 니노마루 정원에 도착했습니다. 천수각과 마찬가지로 니노마루 정원도 입장료를 받습니다. 제주항공 이용객이 받는 쿠폰에는 니노마루 정원이 빠져있는데요. 입장료가 어른 200엔 어린이 100엔이니 크게 부담되는 가격은 아닙니다. 입장료를 현금으로 내도 되지만 지역 교통카드인 IC이~카드로 낼 수도 있는데요. 마츠야마시가 마츠야마성 관리를 이요 철도에 위탁해서 그렇습니다. 아무튼 그덕에 교통..
2. 천공의 성 마츠야마성 공항에서 출발해 마츠야마시역에 도착한 뒤 첫 번째 여행지로 가기 전에 잠시 마츠야마시역 안으로 들어가 이요 전철에서 발행하는 지역 교통카드 IC이~카드를 샀습니다. 마츠야마 시내 노면전차(트램)을 탈 수 있는 교통패스가 있지만 하루 동안 이동할 교통비를 다 더해도 700엔이 안 돼서 패스는 사지 않고 대신 카드 수집을 겸해서 카드를 샀죠. 마츠야마에서는 스이카나 이코카 같은 일본 전국 호환 교통카드를 사용하지 못하니 그때그때 현금을 쓰거나 IC이~카드를 사서 쓰면 됩니다. 가격은 위의 영수증에 찍힌 대로 보증금 500엔 포함 2,000엔입니다. 교통카드를 샀으니 역 밖으로 나와 트램을 탑니다. 트램 요금은 거리에 상관없이 어른 160엔 어린이 80엔입니다. 밖을 보니 날씨가 개일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지..
1. 이상하게 꼬이는 마츠야마 여행 (+제주항공 마츠야마 쿠폰 수령 방법) 제주항공이 인천에서 일본 마츠야마를 잇는 비행기를 띄우고 있습니다. 보통은 비행기가 일본에 도착한 뒤 바로 한국으로 돌아오는데 일본 연휴인 골든위크를 맞아 마츠야마 - 괌 전세편을 띄우면서 한국 출발편이 매우 빨라진 대신 당일치기가 가능한 일정이 됐습니다. 한국 출발이 너무 이른 시간이라 고민을 했는데 가격이 각종 부가비용 포함 97,000원인데다 제주항공에서 이런저런 쿠폰을 제공해 여행 경비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어 고민 끝에 카드를 긁었습니다. 이제는 제주항공도 애플 월렛 모바일 탑승권을 지원하길래 월렛에도 탑승권을 담아봤습니다. 새벽 출발 비행기를 타야 해서 수원 출발 공항리무진은 못 타니 이번에도 인천공항까지 죽어라 고생하며 갑니다. 사당행 7770번을 바로 앞에서 놓쳐서 대신 강남행 3000번..
4. 난바에서 돈가스 먹고 집으로 (톤카츠KYK) 난바에서 잠시 어영부영하다 늦은 점심을 먹으러 난바 시티에 왔습니다. 가게 이름은 톤카츠 KYK(とんかつKYK). 난바 외에도 오사카 여러 곳에 지점이 있는 가게입니다. 여기는 식당 이름대로 돈가스를 파는 곳인데, 난바가 외국인이 많이 오는 지역이라 그런지 메뉴판에 한국어 안내가 잘 돼있습니다. 가격이 조금 나가지만 교통카드에 잔액은 여유 있으니 모처럼 예산 걱정은 안해도 되네요. 메뉴판 앞에 있는 메뉴 중 오키나와산 류카 돼지고기 로스카츠 정식(1,480엔)을 주문했습니다. 메뉴를 고르고 나니 밥을 어떤 걸로 먹을지 고르라고 하네요. 백미와 현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일단 현미를 먹어보겠습니다. 테이블 옆에는 각종 소스가 놓여 있습니다. 양배추 샐러드에 뿌리는 참깨 드레싱과 오리엔탈 드레싱, ..
3. AEON에서 장은 안 보고... 레일웨이카드는 한큐 전철뿐만 아니라 한신 전차도 탈 수 있는데요. 카드 잔액을 다 쓸겸 다음 수집거리를 찾으러 이번에는 한신 열차를 타고 이동합니다. 개찰구를 통과하니 히메지행 직통특급 열차가 대기 중이지만 이번에도 특급열차 대신 보통열차를 타고 노다역에 내려 저기 보이는 이온(AEON)으로 갑니다. 1,000엔짜리 카드로 참 여기저기 잘 돌아다녔네요. 이온몰은 아시아 최대 유통회사인 이온그룹이 운영하는 마트로 한국으로 치면 이마트와 비슷합니다. 파는 물건도 이마트처럼 다양한 편이죠. 하지만 이온에 장을 보러 온게 아니니 서비스센터로 가서 WAON 카드를 둘러봅니다. WAON은 이온그룹에서 발행하는 전자화폐인데 특정 지역과 연계된 한정판 카드(ご当地WAON)를 잔뜩 만들어서 팔고 있습니다. 사진에 있는 ..
2. 교통카드를 모으기 위한 개고생 한국인 여행자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카드는 아닌데 레일웨이카드(レールウェイカード)라는 마그네틱 선불카드가 있습니다. 한큐, 한신, 노세, 키타큐 등 한큐한신홀딩스 계열 사철에서 쓸 수 있는 교통카드인데 2019년 2월 28일 카드 판매가 끝났지만 잔액이 남은 카드는 9월 30일까지 쓸 수 있습니다. 작년에 수집용으로 레일웨이카드를 산 뒤로 충전액 1,000엔 중 한푼도 안 썼기에 카드 잔액이 아까워 시간을 포기하고 한큐를 타기로 했습니다. 한큐 우메다역으로 가서 교토 카와라마치행 특급열차를 탄 뒤 한큐 타카츠키시역에 내렸습니다. 타카츠키시 교통국에서 발매하는 Tsukica라는 지역 교통카드를 사러 온건데 알고보니 JR 타카츠키역이 시영버스 기점이라 Tsukica를 사려면 JR역으로 가야 한다네요. 첫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