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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지하철·버스 1일권 오래전 교토 관광 1일/2일 승차권이라는 교통패스가 있었습니다. 교토시영버스와 교토버스, 교토시영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패스였는데 교토를 찾는 관광객이 해가 지날수록 늘어나 버스 혼잡도를 감당하지 못할 수준이 되자 관광객을 지하철로 유인하려는 차원에서 패스 가격을 낮추고 패스 이용범위도 확대해 케이한버스 일부 노선도 탈 수 있는 지하철•버스 1일권/2일권으로 패스를 개편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가 터지면서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갔는데요. 안 그래도 적자에 시달리던 교토시 교통국이 이용객 감소 때문에 적자 부담이 가중되자 1일권 가격을 900엔에서 1,100엔으로 올리고 2일권은 아예 없앴습니다. 그나마 서일본JR버스 노선이 패스 이용범위에 추가됐지만… 2024년부터는 교토 버스 1일권이 사라지고 지하철•버..
교통카드 업로드용 트위터 교통카드와 관련된 글을 쓰려고 예전부터 고민을 하고 있는데 막상 글을 쓰려고 보니 블로그에 올리기엔 너무 짧아 계속 묵혀두고 있는데요. 블로그에 올리기엔 짧은 잡다한 교통카드 사진과 글을 올리는 트위터 계정을 하나 파서 생각나는 대로 틈틈이 트윗을 쓰고 있습니다. 구구절절 길게 쓸 내용이 생각나면 정리해서 블로그에 다시 글을 써볼 생각입니다.
3. 눈 떠보니 설국 니가타로 가는 신칸센을 타고 가니 여러 에키벤 중 니가타에서 자란 쌀로 만들었다는 에비센료치라시(えび千両ちらし)를 사서 먹습니다. 니가타는 코시히카리로 유명한 곳이니 아마도 코시히카리로 지은 밥이겠죠. 새콤하게 식초로 버무린 초밥 위에 얇게 포 뜬 다시마를 올리고 그 위에 새우, 오징어, 장어, 코하다(어린전어)를 얹은 뒤 마지막으로 계란말이와 다진 새우살을 얹은 두툼한 도시락인데 생강과 함께 먹는 전어살은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전반적으로 맛있는 도시락입니다. 도시락을 먹고 나서 잠시 좌석에서 잠을 자다 눈을 떠보니 갑자기 풍경이 하얗게 바뀌었습니다. 카와바타 야스나리의 대표작 설국의 첫 문장은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이었다.'인데 설국의 주인공이 국경을 건너 마주친 곳이 바로 니가타이고 카와..
일본 ETC 카드 ETC 카드 사용법 등에 대해 검색하셨다면 이 글로 가주세요. 별의별 잡동사니를 모으는 수집가로서 일본의 고속도로 요금 지불 수단은 제법 흥미로운 물건입니다. 한국과 일본의 교통시스템이 닮은 점이 많은데 고속도로 통행권마저 거의 같을 줄은 몰랐던 것이죠. 한국에서도 많은 분들이 이용했던 마그네틱 카드인 고속도로카드를 일본에서도 하이웨이카드라는 이름으로 도입해 사용했고 이후 요금소에 정차하지 않고 통과하면서 요금을 내는 IC카드를 도입했다는 점도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하이패스라는 브랜드로 부르는 전자 요금 지불 시스템을 일본에서는 영어 명칭인 Electronic Toll Collection을 그대로 줄인 ETC로 부르는데요. 한국에서 후불 하이패스를 만드는 법은 상대적으로 까다롭지만 고속도로 휴게소나 편의..
야쿠르트 모양 이지카드 카드 형태가 아닌 교통카드는 모으지 않는다는 제 나름대로의 원칙이 마패 교통카드를 2개나 구입하면서 깨졌으니 이번에는 눈을 해외로 돌려 대만에서 사용하는 교통카드를 사왔습니다. 타이베이를 대표하는 교통카드인 이지카드(悠遊卡, 요요카)인데 대만에서 유통되는 교통카드들이 기본 디자인 카드보다 한정판 디자인 카드가 더 많긴 하다만 이지카드의 경우 카드 형태를 벗어나서 평소에 자주 보는 '물건'을 본뜬 교통카드를 출시하곤 합니다. 이건 일본의 유산균 음료 제조사 야쿠르트와 제휴해 2021년 8월 출시한 교통카드인데요. 뒷면에 적힌 글자를 확인해보니 교통카드 사용 안내문이 아닌 야쿠르트 음료 안내문일 정도로 원본을 거의 그대로 따라 만드려고 공을 들인 모습이 보입니다. 한국인에게도 친숙한 모양의 음료면서 분명히 ..
전국여행을 위한 마패교통카드 별의별 나라의 별의별 교통카드를 사모으면서도 나름대로의 원칙이랄 게 있었는데 납작한 카드 플레이트 형식의 교통카드만 모으고 다른 형태로 가공된 교통카드는 모으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패 모양 교통카드가 나온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그런 원칙 따위는 바로 깨버리게 됐네요. 텀블벅에서 펀딩이 열리던 날 빈티지골드 3차 구매에 간신히 탑승해 살짝 검게 때가 탄 마패를 받았습니다. 뒷면에는 티머니 카드번호와 함께 尙瑞院 地字號五馬牌 天啓四年三月 目(상서원 지자호오마패 천계사년삼월 일)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마패(5-5)를 본떠 만들었네요. 저보다 먼저 마패 교통카드를 받아본 친구 말로는 생각했던 것보다 크기가 작고 측면 접합을 보니 너무 장난감 같아 보여 마음에 안 든다고 하는..
아직은 불완전한 태그리스 물리적인 접촉 없이 비콘과 단말기의 통신만으로 결제를 하려는 시도는 오래전부터 있어왔는데 어느새 연구나 실증실험이 아닌 실제 서비스로 우리의 일상생활에 다가왔습니다. 경기도 광역버스(직행좌석버스 등)에서 제공하는 태그리스라는 비접촉 결제 서비스인데 기존에 쓰던 NFC 기반의 모바일 교통카드와는 달리 태그리스는 NFC뿐만 아니라 비콘과 스마트폰 간 블루투스 통신을 통해 교통카드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대지 않고도 요금을 낼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앱을 설치하고 몇 가지 설정을 마치면 바로 사용할 수 있지만 아이폰은 애플 특유의 폐쇄적인 시스템 덕에 위의 사진과 같은 스티커 교통카드를 카메라 옆에 부착하고 잔액을 충전해 사용하네요. 그러니 안드로이드에 태그리스 앱을 설치해서 사용해보기..
선불카드와 캐시비를 합친 로카모빌리티 교통카드 시내버스를 타다 우연히 광고를 보게 돼서 GS25에 들러 교통카드 2장을 샀습니다. 캐시비를 발행하는 롯데카드의 계열사 로카모빌리티에서 새로 출시한 로카모빌리티 교통카드입니다. 교통카드 잔액으로 신용카드나 체크카드처럼 결제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는 카드인데 비슷한 기능을 이미 나마네카드에서 서비스하고 있지만 나마네카드가 교통카드 잔액과 선불카드 잔액 간 전환을 신청해야 하는 반면 이 카드는 별다른 과정 없이 교통카드 잔액으로 바로 결제가 가능한 것 같습니다. 카드 디자인은 GS25 한정으로 파는 '킹정카드'와 기본 디자인 카드 2가지로 나뉘는데 킹정카드는 그다지 제 취향은 아니네요. 기본 디자인 카드는 롯데카드가 롯데그룹에서 분리된 뒤 새로 밀고 있는 디자인을 채택했는데 이게 좀더 낫다는 생각..
우리은행에서 만들었던 서울 학생교통카드 티머니가 나오기 전인 2004년 초, 서울에서 쓰던 교통카드는 서울시버스조합에서 발행하던 ‘서울교통카드’였습니다. 이 카드는 버스 가판대 등에서 살 수 있었는데 특이하게도 학생용 교통카드는 서울 안에 있는 우리은행 지점에 학생증을 들고 가야 살 수 있었죠. 대체 왜 우리은행이었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2019년에 신한은행이 서울시 제1금고를 차지하기 전까지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서울시의 시금고를 조선상업은행 - 한국상업은행 - 한빛은행 - 우리은행이 차지했으니 돈이 관련된 업무를 우리은행에 맡긴 것이 아주 뜬금없는 건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아무튼 당시에는 서울 지하철에서 쓸 수 있는 교통카드는 서울교통카드뿐이어서 학교가 끝나자마자 바로 전철을 타고 수원에서 제일 가까운 우리은행 지점이던 방배동 지..
첫 번째 교통카드 수집품 뉴욕 메트로카드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미국에 가본 적이 없지만 정작 제 교통카드 컬렉션 중 가장 먼저 손에 들어온 카드는 뉴욕 교통카드인 메트로카드입니다. 동묘앞역과 신설동역 사이에 이조사라는 수집상이 있었는데 여기서 승차권을 사면서 이게 뭔지도 모르고 샀던 기억이 있네요. 이게 교통카드라는 사실은 한참 뒤에야 알게 됐습니다. RFID 기반의 교통카드가 처음 등장한 게 1996년 서울이니 그보다도 전인 1993년에 등장한 메트로카드는 RFID가 아닌 마그네틱 카드 기술을 채택했는데요. 이것까지는 당시 기술을 생각했을 때 납득할만한 결정이지만 이상할 정도로 마그네틱 카드 기술을 버리지 않고 오랫동안 쓰고 있습니다. 카드 자재에 유효기간을 둬서 보안성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 것 같은데 스마트카드도 간혹 보안 사고가 발생하는 ..
나마네카드 싸이월드 에디션(미니룸 디자인) 핸드폰 안에 있는 이미지를 사용해 교통카드 자판기에서 뽑아 쓰거나 앱에서 주문해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 나마네카드. 앱에서는 카드 디자인을 직접 선택하는 것 외에도 다른 캐릭터와 콜라보한 디자인을 선택해 카드를 주문할 수 있는데 싸이월드 문이 다시 열리네 마네 하던 2022년 1월 4일부터 싸이월드와 제휴한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즉석카메라처럼 싸이월드 미니홈피 프레임에 자신이 고른 사진을 넣을 수도 있고 미니룸, 방명록 모양의 프리셋을 선택해서 카드를 만들 수도 있는데요. 나마네카드를 쓸 법한 사람들 나이대를 생각해보면 싸이월드에 대한 추억은커녕 싸이월드가 뭔지도 모를 텐데... 아무튼 교통카드 수집의 일환으로 미니룸 디자인을 골라 주문해 카드 바인더에 보관해두고 있었는데 며칠 전 싸이월..
뒤늦게 손에 넣은 스타벅스X대한항공 버클 업 카드 2월 24일 스타벅스에서 대한항공과 콜라보한 스타벅스 카드를 출시한다고 해서 제법 난리가 났는데 평일 낮에 스타벅스를 갈 여력이 안 돼서 야간근무를 하는 친구에게 부탁을 해서 버클 업 카드를 샀습니다. 문제는 카드를 받으러 가려는 찰나 제가 코로나에 걸렸고 격리기간이 끝나니 이번에는 친구가 코로나에 걸려서 카드가 출시된 지 한 달이 넘어서야 겨우 손에 넣었네요. 카드값만 4만 원에 충전금 1만 원은 별도로 내서 총 5만 원을 쓰게 만든 버클 업 카드를 보면 캐리어 네임택과 안전벨트를 적절하게 섞어서 만들었습니다. 버클에 찍힌 자국이 있어서 아쉽지만 실제 안전벨트처럼 레버를 당기면 버클이 빠지네요. 카드 충전은 버클 옆에 숨은 NFC 칩을 통해 하는 것 같은데 카드 번호는 알기 어려우니 신용카드 사이즈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