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에 태릉과 강릉을 방문했을 때에는
두 왕릉을 잇는 숲길을 막아놓고 있어서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했는데요.
숲길 개방 기간이 다시 돌아와서 한글날에 태릉을 다시 찾아갔습니다.
입장료를 내고 티켓을 받은 뒤
안내도를 확인하고 걸어갑니다.
무덤 구경은 지난번에 실컷 했으니 가볍게 사진만 찍고
바로 숲길로 고.
태릉과 강릉 사이 거리는 짧지만
두 왕릉을 연결하는 길이 언덕길이라서 만만하지 않습니다.
숲길 안내문을 보면 왕복 이동 시간이 대략 1시간 반이라고 적혀 있는데 그럴만합니다.
요즘 들어 더 조심해야 하는 멧돼지 유의사항 안내문을 읽고
다시 언덕길을 낑낑 걸어올라
정상(?)에 도착하니
올라올 때는 미처 못 본 이정표가 놓여 있네요.
바로 강릉을 향해 내려갑니다.
내려가는 길도 쉬운 길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르막길보다는 여유가 있어 이것저것 눈에 들어오네요.
갑자기 가팔라진 길을 내려가니
평소에는 보지 못한 왕릉 능침 옆을 지나갑니다.
강릉에 도착했으니 숲길을 걷는다는 계획은 달성했는데
막상 숲길만 걷고 돌아가자니 뭔가 허전해서
버스를 타고 경춘선 숲길 화랑대 철도공원으로 갑니다.
이곳 역시 작년 겨울에 가본 적이 있는 곳인데
그동안 조금 변화가 있었다기에 찾아왔습니다.
혀기형 증기기관차는 별다른 변화가 없지만
그 옆에 있던 대한제국 황실 노면전차는 보수를 거쳐 깔끔하게 됐고
미카형 증기기관차는 방향을 바꿔 무궁화호 객차와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옛 화랑대역 역사는 박물관으로 바뀌었는데
양생 중인 전시물 주변을 둘러보니
1939년 사철로 개통한 경춘선의 시작부터
수도권 전철 운행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운행한 무궁화호,
선로를 이설하고 남은 곳에 자리 잡은 공원 등 경춘선의 역사에 대해 다루고 있네요.
옆 전시실로 이동하니 철도와 관련된 다양한 전시물이 놓여 있는데
역에서 판매하던 다양한 기차표와
역무원들이 쓰던 물건들과 열차 행선지판 등이 놓여 있습니다.
화랑대역 스탬프도 놓여 있는데 제법 사연 있는 스탬프입니다.
2010년에 화랑대역이 폐역 되면서 스탬프를 화랑대역 역장님이 개인적으로 보관하셨는데
스탬프 소재지가 역장님 근무지에 따라 바뀌어서
한동안 상봉역에 있기도 했고 성북역(광운대역)에 있기도 했죠.
그러다 옛 화랑대역을 전시관으로 꾸미면서 스탬프가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저 스탬프는 이제는 찍지 못하지만 대신 전시실에 다른 스탬프가 2개나 놓여 있으니 그걸 찍으시면 됩니다.
이외에 철도 신호와 관련된 장비도 있습니다.
이건 폐색기라고 해서 열차 간격을 파악해 충돌사고를 방지하는 장비입니다.
사고를 막기 위한 장비라서 빨간색으로 강조한 문구가 붙어 있네요.
전시실 옆에 있는 무궁화호 포토존을 둘러보다 나와
나머지 노면전차를 둘러보다
공원을 나와
버스를 타고 떠났습니다.
● 646. 화랑대역 - 노면전차는 경춘선숲길을 달리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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