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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15.08.31 여름 내일로

4. 영주동 오름길 모노레일, 국도예술관

내일로 여행 3일차, 야구 여행 2일차 행선지는 울산 문수구장입니다만


KTX가 아닌 기차로 울산을 가기는 상당히 힘들기에


먼저 부산을 돌아다니다 울산으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부산역에 도착한 뒤 처음으로 간 곳은 영주동 오름길 모노레일입니다.


좀 뜬금없는 여행지긴 한데, 요런 것을 타보는 걸 참 좋아해서 말이죠.


영주동 오름길 모노레일은 주민들이 고령화로 대부분 노인이 되면서


가파르고 많은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이 힘들어졌기에


주민 복지용으로 계단을 왕복하는 교통수단으로서 설치되었습니다.


운행하는 방식은 모노레일보다는 엘리베이터에 가까워보이지만


균형추가 안보이는 것을 보면 모노레일이 맞나봅니다.





모노레일 구경을 마치고 이동한 곳은 부산 국도예술관입니다.


영화티켓이 죄다 감열지로 바뀐 추세입니다만,


국도예술관은 이렇게 예쁜 종이티켓을 이용하고 있기에 일부러 시간을 내 방문했죠.



오늘영화는 '영화'를 소재로 한 세 단편을 묶은 옴니버스 영화입니다.


첫 번째 단편인 '백역사'는 무난한 사랑이야기입니다. 


나이트에서 만난 중국집 서빙녀와 영화를 보기 위해 공장에서 조퇴를 했지만 


핸드폰 배터리가 없어 우여곡절을 겪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죠.


핸드폰 배터리가 불러일으킨 나비효과라고나 할까요?



두 번째 단편인 '뇌물'은 액자식 구성이 계속 반복되고 있습니다.


처음 등장했던 신이 모니터로 옮겨지면서 앞선 이야기는 '허구'의 이야기가 됩니다.


그리곤 감독과 다른 사람이 해당 장면을 보며 평가를 하죠.


그런데 그 장면 역시 다른 모니터로 옮겨지고, 그 내용마저 '허구'가 됩니다.


이런 연출이 계속되면서 이야기는 사실과 영화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듭니다.


마지막 대사에서 이를 확인사살하더군요.

 

영화 내용보다는 연출 방법에 초점을 둔 영화같기도 합니다.



세 번째 단편 '연애다큐'는 연인간의 다툼을 그린 영화입니다.


한번 틀어진 관계를 다시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지막의 그 장면이 참...


하지만 이 작품 역시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애매하게 만들어놨는데,


이름부터 연애'다큐'이고, 작중 등장하는 EBS국제다큐영화제(EIDF)는 실제로 있는 영화제입니다.


2014년에 찍은건지 그 때의 포스터가 그대로 등장하더군요.


구교환 배우 겸 감독은 본인 이름 그대로 등장하지만,


'이하나'라는 캐릭터는 임성미씨가 연기했다는 것도 독특한 요소입니다.


여러모로 GV를 들어봤으면 하는 단편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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