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리타공항 2터미널로 이동한 뒤 JR 동일본 여행 서비스 센터로 이동해
JR 이스트 패스(나가노·니가타 지역)을 교환받았습니다.
생각보다 줄이 길어 여기서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죠.
JR 이스트 패스는 다음날 쓸 예정이었기에
케이세이 전철 매표소에서 도쿄로 갈 때 쓸 케이세이 스카이 라이너 승차권과
도쿄 서브웨이 티켓 72시간권을 교환받았는데,
스카이 라이너를 타기까지 시간이 붕 떠버리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12시에 케이세이 전철 카운터로 가니 가장 빠른 열차가 1시에 있더군요.
그래서 그 열차를 보내고 1시 42분에 출발하는 스카이 라이너를 예약한 뒤
여행 계획을 고쳐 일단 밖으로 나갔습니다.
지하에서 지상으로 나온 뒤 정처 없이(?) 떠돌다 허름한 역 출구를 발견합니다.
이름하여 히가시나리타역. 일단은 공항 내에 있는 역인데 외관부터가 범상치가 않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더 충격적인 모습이 보입니다.
관리는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불이 꺼진 플랫폼을 자세히 바라보니 나리타쿠코, 즉 나리타공항역이라는 안내판이 붙어있습니다.
지금 역명과는 맞지 않는 이름이죠?
사실 히가시나리타역은
현재의 나리타공항 1터미널 역, 2터미널 역이 생기기 전에 나리타공항의 관문 역할을 하던 역입니다.
하지만 접근성 문제로 공항역을 지금의 위치로 바꾼 뒤로 역을 방치하다시피 하고 있는 거죠.
이용객 수는 처참한 수준입니다만,
이 역을 이용하면 1터미널, 2터미널 역을 이용할 때 드는 가산요금을 내지 않아
공항 직원 중에서 이 역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 걸로 압니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로 이 역을 없애지 못하고 있죠.
아무튼 열차가 도착했으니 열차를 타봅니다.
처참한 이용객 수를 반영하듯 객차 내에 승객이 저 혼자군요.
다른 칸에 승객이 있긴 합니다만 한두 명 수준입니다.
제가 탄 열차는 히가시나리타역을 지나 종착역인 시바야마치요다역에 도착했습니다.
이 역은 시바야마 철도에서 관리하는 역인데
시바야마 철도는 나리타공항 건설로 인해
생활권이 나리타 시내와 단절된 시바야마초 주민들의 요구에 의해 생긴 회사입니다.
철도를 운행하는 구간은 시바야마치요다 - 히가시나리타 사이 2.2km인데
시바야마 철도는 이 노선 하나만 운행하니 일본에서 철도 노선 길이가 가장 짧은 회사입니다.
이 노선이 히가시나리타역에서 케이세이 전철과 연결되기에
히가시나리타역을 방치하면서도 일단은 역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주민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역입니다만 어째 이런저런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우선 교통카드를 쓸 수가 없습니다.
교통카드 시스템 설치비와 요금 정산에 드는 비용이 부담스러웠는지
오로지 현금만 취급하고 교통카드는 취급을 안 합니다.
교통카드를 타고 온 승객들을 위해
시바야마 철도 구간 요금을 역무원에게 내면 사진 오른쪽에 있는 정산용 종이를 줍니다.
저 종이를 교통카드를 쓸 수 있는 역 역무원에게 보여주면 알아서 정산해줍니다.
또 하나 불편한 점은 고작 2.2km 이동하는 데 200엔을 추가로 내야 한다는 점입니다.
시바야마 철도는 케이세이 전철의 자회사이고 서로 직통 운전도 하는 사이지만,
요금 앞에서는 철저한 남이라서 운영주체가 달라지면 요금도 칼같이 받습니다.
아무튼 비싼 돈 내고 여길 왔으니 뭔가 챙겨야겠죠.
2016년 3월 1일부터 시바야마 철도 시바야마치요다역에서는
시바야마 철도 열차를 낮과 밤에 찍은 사진이 담긴 시바야마철도 승차 기념 증명서를 나눠주고 있습니다.
증명서라기보다는 기념엽서에 가깝습니다만;;;
아무튼 원래 1,000매를 인쇄했는데 생각보다 잘 나간 건지 6월 20일에 500매 증쇄를 했죠.
원래는 1회에 1장이지만, 멀리서 왔다고 한 장 더 주셨습니다.
아무튼 목표를 챙겼으니 다시 히가시나리타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처음에는 길을 헤매서 지상으로 접근했는데
히가시나리타역 개찰구 바로 옆에 나리타공항 2터미널 역으로 가는 지하통로가 있네요.
근데 이동거리가 500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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