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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여행/먹을 것을 찾아서

러시아식 양꼬치와 러시아식 꿀케이크 (2020.10.17)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5번 출구와 12번 출구 사이에 있는 골목에는

 

러시아나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요리를 팔고 있는 식당이 많습니다.

 

네이버 지도에는 중앙아시아길, 카카오맵에는 동대문 러시아거리라고 나오는 골목인데

 

러시아나 우즈베키스탄이나 모두 소련을 구성하던 나라들이라서

 

요리 문화가 많이 비슷해졌으니 구체적으로 어느 나라 요리인지 구분하는 것은 애매하네요.

 

 

 

 

아무튼 이 골목에 왔으니 러시아 음식을 먹어볼건데

 

유독 사마르칸트 또는 사마리칸트라는 이름을 단 식당이 많습니다.

 

사마르칸트(Самарканд/Samarkand)는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역사 깊은 도시 이름인데

 

도시 이름이라서 다른 식당이 이 이름을 써도 어떻게 제재하기 어려우니

 

이 일대에 사마르칸트만 수두룩하게 된 것이죠.

 

 

 

 

그래서 어딜 갈까 고민하다 스타 사마리칸트 본점으로 갔습니다.

 

 

 

 

외화가 가득한 식탁에 앉아

 

 

 

 

10위안을 가운데 두고 놓인 우즈베키스탄 화폐 숨(сўм/so‘m)을 찾아본 뒤

 

 

 

 

메뉴판을 보고 음식을 주문했습니다.

 

처음에는 쁠롭에 양고기 샤슐릭 하나를 주문하려고 했는데

 

꼬치는 최소 2개를 주문해야 한다고 하길래

 

하는 수 없이 쁠롭은 포기하고 양고기 샤슐릭 2개를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2개.

 

 

 

 

오래 기다린 뒤 자색 양파와 큐민을 얹은 샤슐릭(Шашлык)과

 

 

 

 

여기에 곁들여 먹을 한국 당근(Морковь по-корейски)을 받았습니다.

 

 

 

 

샤슐릭은 고기 꼬치구이 요리인데

 

여기서는 소고기, 양고기, 닭고기를 팔고 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은 무슬림이 대다수라 여기서는 돼지고기를 안 파네요.

 

 

 

 

꼬치를 살짝 누르니 육즙이 좔좔 흐르는 모습을 보고 나서

 

같이 나온 새콤한 토마토소스를 살짝 찍어

 

 

 

 

양파나 당근과 같이 입에 넣어봅니다.

 

중국식 양꼬치와 맛이 다를 게 없지만

 

고기 크기가 차이나다 보니 일단 씹는 맛이 다릅니다.

 

큐민(쯔란)도 중국식 양꼬치에 비하면 조금 적게 뿌리는 편이라

 

향신료 냄새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먹을 수 있겠네요.

 

양고기 자체의 냄새도 호불호가 갈리지만.

 

 

 

 

접시를 싹 비우고 계산을 한 뒤

 

 

 

 

바로 맞은편에 있는 러시아케잌에 왔습니다.

 

뜬금없이 간판에 일본어로 러시아 케이키라고 적혀 있는데

 

일본인 관광객이 동대문을 많이 찾던 시절 만든 간판일까요?

 

 

 

 

이름에 대놓고 케이크를 박아놨으니 당연히 케이크를 팔고 있는데

 

이곳 대표 케이크는 이 메도빅(Медовик)입니다.

 

 

 

 

메도빅은 반죽에 꿀을 넣고 쿠키를 구운 뒤

 

쿠키와 쿠키 사이에 크림을 발라 쌓고 맨 위에는 크럼블을 뿌린 케이크입니다.

 

케이크 시트는 들어가지 않지만

 

쿠키가 크림이 머금은 수분을 쫙 끌어와서 바삭하지 않고 부드럽습니다.

 

핑거 쿠키로 만드는 티라미수가 매우 부드럽듯이 말이죠.

 

 

 

 

시중에 파는 다른 케이크에 비해 그렇게까지 단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꿀을 넣어 만든 단 케이크니 아메리카노와 잘 어울리네요.

 

 

 

 

러시아식 양꼬치와 러시아식 꿀케이크를 먹고 나서

 

키릴문자로 가득한 골목을 나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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