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하고 알아본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집 근처에 국밥집이 있느냐입니다.
집 근처에 순댓국집이 몇 곳 있던데
그중 삼형제 시골순대라는 곳에 왔습니다.
육개장순대국이라는 특이한 메뉴가 눈에 들어오긴 하지만
일단 기본 메뉴인 순대국밥을 주문했습니다.
뚝배기에 담긴 모습은 여느 순댓국과 다를 게 없지만
뚝배기에 담긴 순대가 남다르네요.
위에 메뉴판을 다시 보면 특이하게 막창순대를 팔고 있는데
굳이 순대를 두 가지나 구비할 필요는 없으니
순댓국에 들어가는 순대 역시 막창순대입니다.
암뽕순대라고도 부르는 막창순대는
소창을 쓰는 일반적인 순대에 비해 크기가 크고 그만큼 잡내도 강합니다.
순댓국 자체가 돼지 잡내가 어느 정도 나는 편인데
막창순대를 쓰면 그 냄새가 조금 더 심하죠.
대신 막창이 크기가 크니 순대 크기도 그만큼 크고 속도 많이 채워지니 맛이 진하고
소창과는 다른 좀더 쫄깃한 식감이 저는 마음에 듭니다.
순대를 막창순대로 쓴다고 해서
다른 건더기에 공을 덜 들인 것도 아니라서
곱창이나 살코기도 넉넉하게 들어갔네요.
순댓국 맛이 참 좋아서 기분 좋게 뚝배기를 싹 비우고
이사 기념으로 넉넉하게 채운 시흥시 경기지역화폐 시루를 써서
순댓국 8,000원에 더해
막창순대 포장까지 결제한 뒤
집에서 야식으로 조금 식었지만 그래도 맛있는 막창순대 한 접시를 비웠습니다.
ps. 포스트에 지도를 붙이려고 구글맵을 켜서 검색했더니
딱 하나 올라온 리뷰에 눈길이 갑니다.
이 근방 순댓국 중에서 최고라며 별점 4점을 줬는데 별 하나를 깎은 이유가 생마늘을 안 줘서라네요.
정말 공감가는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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