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마래산을 관통하는 마래터널은 여러 곳이 있는데요.
하나는 사진 왼쪽 17번 국도(엑스포대로)에 놓인 마래터널이고
다른 하나는 망양로에 놓인 (제2)마래터널입니다.
1926년에 만들어진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도로 터널이라
등록문화재 제116호로 지정까지 된 문화재인데
입구만 봐도 뭔가 비범해 보이죠.
우선 터널 벽이 별다른 마감 없이 암벽이 그대로 드러난 점에서 특이합니다.
지금처럼 TBM으로 터널을 뚫을 수도 없으니 곡괭이질만으로 터널을 완성했다고 하는데
그 과정에서 다치거나 죽은 사람들이 수두룩했다고 합니다.
또 사람 손으로 만든 터널이라서 폭이 상당히 좁은데요.
차 한 대만 지나다닐 수 있을 정도의 터널이지만 왕복 이동 수요가 많아
중간중간 차를 대피하도록 만든 공간이 여럿 있습니다.
예전에는 터널 입구에 아무런 신호도 없었지만
2017년에 신호등을 설치해서 지금은 신호에 따라 진입 방향이 바뀝니다.
또 의외로 자동차 전용차로가 아니라 도보 이동이나 자전거 통행도 가능해서
무작정 밟고 지나가기도 어려운 참으로 복잡한 터널이네요.
터널을 빠져나와 만성리 해수욕장으로 가기 전에 작은 공간이 하나 마련돼 있는데
여기는 여순사건 당시 진압군이 민간인을 희생했던 장소입니다.
예전에는 이 자리에 희생자를 기리는 돌탑이 여럿 있었다고 하는데
터널을 정비하면서 돌탑을 치우고
대신 희생자를 달래는 위령비가 놓여 있네요.
위령탑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다
도로 터널을 지나 점심을 먹으러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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