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리에서 양평 읍내 방향으로 가다 보면 나오는 양평 만남의 광장 휴게소.
이곳에 오면 유난히 오토바이들이 많이 들렀다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만남의 광장이라는 이름이 붙은 휴게소가
핸드폰과 같은 연락 수단이 없던 시절 장거리 여행을 시작할 때 모이는 장소로 사용됐는데
경부고속도로 양재IC 옆에 있는 서울 만남의 광장 휴게소나
지금은 하남드림휴게소로 이름이 바뀐 중부고속도로 동서울 만남의 광장 휴게소와는 달리
이곳 양평 만남의 광장 휴게소는 국도에 있어 오토바이 라이더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이 되었고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이 없던 시절에는 이곳에서 만나 운전 코스를 확인하거나
장거리 운전을 위해 점검을 하는 식으로 이곳을 이용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휴게소 안으로 들어가면
다른 휴게소에서는 보기 힘든 라이더 용품을 파는 모토플레이라는 가게가 있네요.
저는 2륜차가 아닌 4륜차를 몰고 왔으니 모토플레이는 가볍게 구경만 하고
휴게소의 본질(?)인 식당으로 들어가봅니다.
빨간 육개장이 아닌 하얀 육개장이 괜히 궁금해져서 육개장을 먹고 가려고 했는데
식당에 밥이 다 떨어졌다고 밥을 못 판다는 황당한 일이...
일단 뭐라도 먹어야겠다 싶어서 다른 시설은 어떤 게 있나 눌러보니
어디서나 볼 수 있는 CU 편의점과 던킨도너츠가 있고
이런저런 간식류를 파는 임실치즈도 있습니다.
배를 채우는 것은 CU가 가장 가성비가 좋을 텐데
뭐라도 기억에 남으려면 임실치즈에서 먹는 것이 나을 테니
사골육개장 가격 10,000원과 비슷한 금액으로
구워먹는 치즈 1개, 고구마 치즈롤 1개, 치즈 떡갈비 1개를 주문했습니다.
주문한 음식이 데워지는 동안
먼저 나온 구워먹는 치즈를 빠르게 입 안에 넣고
다른 두 음식을 손에 들고 적당히 빈자리에 앉아 배를 채웁니다.
치즈 떡갈비는 생김새를 보면 떡갈비 가운데에 가래떡을 심은 떡갈비와 모습이 비슷한데요.
쫄깃한 식감 덕인지 맛도 괜히 비슷합니다.
치즈 특유의 향과 짠맛이 없었다면 가래떡 떡갈비 구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고구마 치즈롤은 고구마 무스와 치즈를 밀가루 반죽으로 감싸 익힌 요리인데요.
재료를 보면 토마토소스가 빠진 고구마 피자와 다를 게 없죠?
괜히 피자를 먹는 기분이 듭니다.
임실치즈에서 조각피자도 팔고 있어서 차라리 그걸 주문할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아무래도 간식거리라서 배를 가득 채우지는 못하지만
맛은 괜찮아서 어쨌든 만족하고
휴게소를 떠나
한강 주변 드라이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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