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카오산에서 도쿄 시내로 돌아오는 길에 지브리 미술관이 있으니
오랜만에 지브리 미술관을 가보자 해서 미타카역에 내렸습니다.
버스 타는 곳 9번에는 여전히 지브리 미술관으로 가는 왕복 버스표를 파는 자판기가 있네요.
편도 210엔, 왕복 버스표 요금이 320엔이니 이게 이득이긴 하지만
저는 갈 때는 미타카역에서, 올 때는 키치죠지역 방향으로 갈 계획이라
표를 사지 않고 교통카드로 요금을 낸 뒤
4정거장을 지나
미타카의 숲 지브리 미술관에 내립니다.
가장 가고 싶은 곳은 나고야 옆동네에 있는 지브리 파크지만
지브리 파크는 일본인도 쉽게 예약하기 힘들 정도로 박터지고
아직 다 완공된 것도 아니니
다시 이곳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건물 외관이야 예전과 다를 게 없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왔으니
이것저것 찍어보죠.
11시가 될 때까지 잠시 기다리다
로손에서 예약한 입장권을 보여주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여전히 신기한 애니메이션 제작 관련 전시물을 보다
토성극장 상영 시간이 돼서 영화관으로 이동했는데요.
이날 본 단편영화는 타카라사가시(たからさがし, 보물찾기).
인간 아이 유지와 토끼 아이 긱이
우연히 발견한 막대기의 주인을
놓고 서로 경쟁하지만쉽게 결판이 나지 않아
긱의 할머니가 제안한 보물찾기로 승부를 보기로 하는 이야기입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작품인 만큼 동화적인 결말로 끝이 나는데
이야기 자체가 무난하다 보니 처음 지브리 미술관에서 봤던 ‘메이와 아기고앙이버스’만큼의 감흥이 없네요.
특별전으로 열린 전시는 미래소년 코난전입니다.
지브리에서 만든 작품은 아니지만
미야자키 하야오가 처음으로 단독 감독을 맡아 제작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지브리와 접점이 있는 애니메이션인데
단순히 미래소년 코난이라는 주제를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모든 에피소드를 다 다루면서 각 에피소드별 설정화나 입체화 모형 등을 보여줘서 좋았습니다.
한편으로는 만들어진지 상당히 오래된 작품인데 다양한 사람들이 전시물을 꼼꼼히 보는 것을 보며
여전히 이 작품이 사랑받고 있는구나라는 것을 느꼈네요.
지브리 미술관에 올 때마다 괜히 기대하는 것이 필름 모양으로 만든 입장권인데
올 때마다 꽝 같은 입장권만 받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그래도 사람이 들어간 장면이긴 한데
'코쿠리코 언덕에서'에 나오는 토쿠마루 이사장(徳丸理事長)이라는 정말 짧게 나오는 사람이라
처음 받았을 때에는 이게 누군가 했네요.
여기저기 보고 나니 슬슬 미술관을 떠날 시간이 되어
이노카시라 공원 옆으로 난 길을 따라 걸어 키치죠지역 방향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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