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를 여행할 때마다 볼 수 있는 것이 유키미쿠인데
가면 갈수록 초기의 미쿠 디자인에서 멀어지는 모습을 보고
이제는 뭘 보고 미쿠라고 해야 하나 하는 테세우스의 배 같은 생각을 하며
삿포로 시영 전차를 타고
로프웨이를 타러 갑니다.
로프웨이이리구치역에 내린 뒤
혹시나 하고 셔틀버스 정류장에 가보니 버스가 없어서
그냥 걸어가기로 했는데
신발에 아이젠 안 끼었으면 고생 깨나했겠네요.
아무튼 모이와야마 로프웨이 산로쿠역에 도착해
이동 경로와
운행 시간표를 간단히 확인하고
2,100엔을 낸 뒤
왕복 승차권을 받고
로프웨이에 타기 전에
홋카이도 레일 패스를 교환할 때 받은 QUO Pay 응모 앙케트를 지원하니 바로 당첨됐네요.
1,000포인트를 어디다 쓸지 천천히 고민해 보기로 하며
로프웨이에 올라타
점점 멀어지는 삿포로 시내를 바라보다
주변을 둘러보니
뭔가 이상한 건물이 있습니다.
보통 이런 건물은 일본 신흥 종교 건물이던데
아쉽게도(?) 삿포로 평화탑(札幌平和塔)이라는 일단은 평범한 탑이네요.
로프웨이 종점인 츄후쿠역에 내린 뒤
정상인 산쵸역까지는 미니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하는데
얼마나 작길래 미니라는 명칭을 붙였나 했더니
정말 작네요.
지금까지 타본 케이블카(강삭철도) 중 가장 작습니다.
미니 케이블카를 타고
터널을 지나 전망을 보려는 찰나
순식간에 전망대에 도착했네요.
시내 방향을 바라보니
아까 탄 미니 케이블카가 아래로 내려가고 있고
산으로 뒤덮인 서쪽을 바라보니 해가 내려가고 있습니다.
여기서 야경까지 볼 계획이라 시간을 때워야 하니
잠시 전망대에서 내려와
주변에 뭔가 볼 게 있나 하며 둘러보다
모이와산 정상 531m를 정복했다는 의미 없는 인증을 남기고
다시 전망대 위로 올라갑니다.
해가 서쪽으로 넘어가니 점점 도시에 불빛이 주황색으로 빛나기 시작하고
모이와야마 근처에 있는 스키장에도 불빛이 들어옵니다.
이건 좀 과한 것 같은데...
인증 사진 찍느라 정신없는 사람들 사이에 끼어
열심히 사진을 찍다 보니
슬슬 저녁을 먹으러 갈 때가 된 것 같아
야경 관람은 이 정도로 마치고
미니 케이블카 타는 곳으로 돌아가
올라올 때와는 다르게 북적북적한 케이블카에 타고
마찬가지로 북적북적한 로프웨이에 타고
산로쿠역에 도착.
전차 역에서 로프웨이 역까지는 호기롭게 걸어왔지만
내려갈 때에는 잘못하면 미끄러져 다칠 수 있으니
셔틀버스가 오기를 기다려
안전하게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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