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시영 전차는 얼마나 멀리 이동하든지 간에 200엔이니
일부러 멀리 한 바퀴를 빙 돌아
스스키노에 도착한 뒤
다이소와 더불어 체인이 많은 100엔샵인 Can★Do에 들러
쓸데없지만 갖고 싶던 문구류를 사고
일본에 오기 전 미리 한국에서 확인해둔 식당으로 갑니다.
도착한 곳은 타비비토 키친(tabibitoキッチン).
가게 앞에 놓인 입간판을 잘 보면 에조시카(エゾシカ)와 히구마(ヒグマ)라는 글자가 적혀 있는데요.
에조시카는 홋카이도 사슴이고 히구마는 불곰이니
여기는 야생동물을 잡은 뒤 얻은 고기를 조리한 지비에(ジビエ) 요리를 파는 전문점입니다.
사슴고기는 2023년 교토 여행 때 먹어봤지만 곰고기는 못 먹어봐서
홋카이도는 지비에 재료가 많을 테니 한번 더 도전해 보자 하고 찾아왔는데
메뉴판을 보니 잘 찾아온 것 같네요.
문을 열고 들어올 때까지만 해도 사슴고기와 곰고기를 섞어 주문하려고 했는데
점원이 메뉴판을 뒤적거리더니
한정 메뉴로 불곰 허벅지 스테이크(ももステーキ)와 등심 스테이크(ロースステーキ) 세트가 있다고 해서
이때가 아니면 언제 곰고기를 부위별로 먹어보겠냐 하는 생각에
세트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고기만 주문하면 뭔가 심심하니
논알코올 맥주인 오타루 맥주를 주문한 뒤 깔짝대며 마시는 동안
가게 안을 가볍게 둘러보고
메인 요리인 곰고기 스테이크를 받아 잠시 바라봅니다.
위가 등심 아래가 허벅지.
육식동물 고기답게 살짝 질긴 감이 있지만
같이 나오는 소스가 참 고기에 어울려서 맛있네요.
고기 맛 자체도 일상에서 먹는 가축 고기와 크게 다르지 않아 거부감 없이 잘 넘어갑니다.
같이 주문한 오타루 맥주도 참 인상 깊은데
한국에서 마셔본 수많은 논알코올 맥주와는 다르게
한 모금 마시면 맥주 향이 입안에 오래 남아
어떻게 논알코올 맥주인데 이런 맛과 향이 나지 하며 절로 감탄하며 마셨네요.
식사를 마쳤는데
시계를 보니 아직 여행을 마치기엔 시간이 많이 남아
한 끼 더 할까 하고 식당에서 나와 다른 곳으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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