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컬러 필름이 네거티브 필름과 슬라이드(포지티브) 필름으로 나뉘듯이 흑백도 네거티브 필름과 슬라이드 필름이 있다. 엄밀히 말하자면 필름 베이스가 투명한 필름이라면 네거티브 현상과 비슷한 과정을 거쳐 흑백 슬라이드 현상을 할 수 있다. 문제는 한국에 있는 현상소 중 흑백 슬라이드 현상을 해주는 곳이 단 한 곳도 없다는 것. 별의별 현상을 해주는 포토마루마저도 2021년 7월을 끝으로 흑백 슬라이드 현상 접수를 중단했으니 과거의 산물처럼 되어버렸다. 자가현상이라는 선택지도 있겠지만 약품을 구한 뒤 처리하는 절차가 복잡해서 자가현상은 일단 보류.

하지만 어떻게든 흑백 슬라이드 필름을 찍어보고 싶다는 열망에 사로잡혀 방법을 찾아보다 일본에서 기회를 찾았다.

일본에 있는 사진 현상소를 수소문해 카나가와현 아츠기시에 있는 타무라 사진이라는 곳에서 아직 흑백 슬라이드(모노크롬 리버설) 현상을 지원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늘 문을 여는 곳이 아닌 데다 도쿄에서 접근하기 쉬운 곳이 아니라서 우체국에서 레터팩으로 필름 2롤을 보내고, 타무라 사진 홈페이지에 흑백 슬라이드 현상을 의뢰.


3월 24일에 필름을 보냈고 3월 28일에 현상 결과물을 현상소에서 보내줬다. 가격은 1롤당 1,818엔에 택배비 합쳐서 4,433엔이고 일본 배대지 비용은 별도. 접근성도 그렇고 가격을 생각하면 평범하게 네거티브 현상하는 게 낫겠지만 그래도 필름을 직접 보니 만족감이 남다르다.


























문제는 타무라 사진에서는 스캔을 따로 해주지 않아서 한국에서 스캔하는 곳을 찾아야 했는데, 흑백 슬라이드 스캔을 지원하는 현상소를 찾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셀프 스캔이 가능한 고래사진관에서 노리츠 스캐너로 스캔을 시도해 보니 슬라이드 스캔은 없는 색을 만들어내고 네거티브 스캔은 컷 구분을 엉망으로 해서 스캔 불가. 돌고 돌아 결국 포토마루에 필름을 맡겨 여행 추억을 파일로 남기는 데 성공했다.
지속 가능한 필름질 - 로스트 테크놀로지? 흑백 슬라이드 필름
컬러 필름이 네거티브 필름과 슬라이드(포지티브) 필름으로 나뉘듯이 흑백도 네거티브 필름과 슬라이드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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