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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여행기/1~4호선

348. 일원역 - 전주 이씨 광평대군파 묘역

 

 

수서역에서 식사를 마치고 일원역에 왔습니다.

 

 

 

 

단풍이 든 가로수길을 따라 걸어

 

 

 

 

전주 이씨 광평대군파 묘역으로 갑니다.

 

 

 

 

이곳은 세종의 다섯째 아들 광평대군과 그의 후손들이 묻힌 곳입니다.

 

 

 

 

서울 근교에 있는 왕손 묘역 중 원형을 가장 잘 유지하고 있고

 

신도비를 비롯해서 이런저런 문화재가 많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48호로 지정됐다고 하네요.

 

 

 

 

외삼문이 닫혀 있어 관람이 안되나 했는데

 

 

 

 

다행히 다른 문이 열려 있습니다.

 

 

 

 

이곳이 전주 이씨 광평대군파에서 관리하는 사유지인지 관람에 제한이 좀 있네요.

 

 

 

 

안내소에서 팸플릿을 받고

 

 

 

 

숭모재를 지나 안으로 들어갑니다.

 

 

 

 

외삼문과 마찬가지로 사당으로 들어가는 내삼문도 굳게 닫혀있어

 

 

 

 

담벼락 너머로 슬쩍 안을 봅니다.

 

정묘(正廟)라는 편액이 걸린 사당이 안에 있습니다.

 

 

 

 

사당 뒤에는 제사를 준비하는 사당과 비각이 있는데

 

 

 

 

비각 안에 있는 이 비석은 숙종 때 세워진 세장기비라고 합니다.

 

 

 

 

당시에 조사한 각 묘소의 위치를 알 수 있도록 기록했다고 하네요.

 

 

 

 

이제 광평대군 이여와 그의 부인 영가부부인 신씨의 묘소로 올라갑니다.

 

 

왼쪽이 평가부부인, 오른쪽이 광평대군의 무덤입니다.

 

 

광평대군은 20살의 어린 나이에 요절해서 역사에 큰 기록을 남기지는 못했습니다.

 

대신 죽음에 관한 야사가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고 있죠.

 

실록에는 광평대군이 천연두(창진)를 앓다 죽었다고만 적혀 있지만

 

야사에는 생선 가시가 목에 걸려 죽었다는 설이 더해서 전해지고 있습니다.

 

광평대군의 관상을 본 관상가가 세종에게 오래 살지 못하고 굶어서 돌아가실 상이라고 말하자

 

세종은 왕자가 굶어죽을 리가 없다면서 흘겨넘겼는데,

 

하필이면 광평대군이 가시가 많은 준치를 먹다 목에 가시가 걸려서

 

가시를 빼지도 못한 채 밥을 못 먹고 굶으며 앓다 천연두에 걸려 죽었다고 합니다.

 

하필이면 광평대군이 죽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세종의 7남 평원대군도 죽어서

 

세종의 마음을 아프게 했죠.

 

 

 

 

광평대군은 죽기 전에 세종으로부터 지금은 강남이 된 광주 일대의 땅을 사패지로 받았는데,

 

이 땅에 광평대군이 묻혔고 광평대군의 후손들도 대대로 이곳에 묻혔습니다.

 

 

 

 

저 많은 무덤을 모두 볼 수는 없는 일이니

 

팸플릿에 실린 무덤 두 곳만 더 보고 가겠습니다.

 

 

 

 

이곳은 태조 이성계의 7남 무안대군 이방번과 그의 부인 삼한국대부인 왕씨가 묻힌 무덤입니다.

 

고려 말 조선 초의 왕족 인생이 파란만장했듯이 무안대군 역시 굴곡진 인생을 살았는데요.

 

그가 결혼한 사람은 고려 공양왕의 조카딸이라

 

아내를 버리지 않고는 고려를 무너뜨리고 세운 나라인 조선의 왕이 될 수 없는 신세였고,

 

하필이면 이방원이 일으킨 1차 왕자의 난 때 이방원의 편에 서지 않고 방관만 하다

 

결국 이 행위 때문에 목숨까지 잃게 됐습니다.

 

그는 후세 없이 이른 나이에 죽었기에

 

세종이 광평대군을 무안대군의 봉사손으로 지정해 대를 잇게 했습니다.

 

쉽게 말해 광평대군이 무안대군의 사후 양자로 된 것이죠.

 

하필이면 광평대군도 이른 나이에 요절한 게 문제라면 문제지만.

 

아무튼 무안대군이 광평대군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에 그와 부인의 무덤이 이곳에 있게 됐습니다.

 

 

 

 

무덤 앞에는 신도비가 있는데, 비문을 우암 송시열이 지었다고 합니다.

 

 

 

 

광평대군이 이른 나이에 죽었지만 다행히도 그가 죽기 5개월 전에 아들 영순군 이부가 태어났고

 

영순군의 후손들이 중간에 끊기는 일 없이 지금까지 대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영순군이 이곳에 묻힌 뒤로 이 일대가 광평대군 후손들의 근원지가 됐다고 하네요.

 

 

 

 

묘역 관람을 다 마치고 밖으로 나와 다시 일원역으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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