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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1 남쪽 여행

26. 벨루가가 있는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 (2021.05.26) 오동도를 떠나 근처에 있는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에 왔습니다. 성인 기준 입장료는 29,500원인데 여수행 비행기를 타고 온 관광객은 2~30% 할인을 받을 수 있으니 23,600원을 내고 입장권과 함께 이런저런 종이를 더 받은 뒤 수족관 안으로 들어가니 어째 가장 먼저 보이는 건 물고기가 아니라 라쿤이네요. 바로 옆에 수중정원이라는 이름의 수조가 있으니 물고기 구경이 시작되나 하다가도 곧이어 나오는 동물은 또 펭귄이고... 아무튼 아프리칸펭귄 여러 마리를 구경하고 나면 벨루가 연구소라는 이름이 붙은 벨루가의 생태에 대해 알려주는 코너가 나오고 아쿠아플라넷 여수의 마스코트로 쓸 정도로 중요하게 다루는 벨루가가 사는 수조가 나옵니다. 자연 채광을 하기 위해 주변 조명을 거의 다 끄고 있네요. 아쿠아플라넷 ..
25. 걸어서 들어간 오동도 (2021.05.26) 예상보다 조금 늦게 여수엑스포역에 도착한 뒤 주차장에 있는 그린카 모닝을 찾고 주차장을 나오려는데 어째 주차장 출구 차단기가 차량을 인식하지 못합니다. 근처에 사람도 없어서 여기서 또 시간을 허비했네요. 우여곡절 끝에 오동도에 도착했습니다. 오동나무 잎을 닮았다고 해서 오동도라는 이름이 붙은 이 섬은 일제강점기인 1935년에 방파제가 지어지면서 육지에서 걸어갈 수 있는 섬이 되었는데요. 코로나로 인해 동백섬으로 들어가는 동백열차가 운행을 하지 않고 있어서 700m쯤 되는 방파제를 걸어 오동도로 갑니다. 중간중간 뒤를 돌아보고 풍경이 잘 나올만한 곳을 찾아보면서 오동도에 진입하니 여러 갈림길이 나오는데요. 일단 안쪽으로 들어가서 돌아볼 곳을 정해야겠다 마음먹고 좀 더 걸으니 저 멀리 하얀 등대가 보입니다...
24. 여수공항에서 시작하는 여수 여행 (2021.05.26) 리무진 버스가 다니지 않는 동네에 사는 죄로 온갖 고행을 거쳐 김포공항에 도착해 아시아나항공 여수행 비행기를 타러 갑니다. 원래는 여수가 아닌 다른 곳을 가려고 했는데 이 이야기는 나중에 다른 글에서 해보도록 하죠. 비행기 탑승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서 지난번에 사천 갈 때 탄 하이에어 비행기를 멀리서 찍어보고 탑승 게이트로 왔는데... 이번에도 보딩 브리지가 아니라 램프버스를 타고 비행기로 가네요. 이런저런 이유로 전체 모습을 찍기 참 힘든 램프버스를 타고 비행기에 올라 한 시간여를 비행. 여수공항에 착륙했습니다. 여수공항에 와보는게 이번이 처음이기에 괜히 이것저것 찍어보고 김포공항에서 제대로 담지 못한 비행기 모습을 찍은 뒤 여수공항을 빠져나와 여수로 이동합니다. 이날 여수 여행을 위해 그린카를 예약해..
23.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들른 개금밀면 (2021.05.19) 김해공항으로 가기 전 개금역에 내려 조금 이른 저녁을 먹고 갑니다. 개금역 근처 개금골목시장에는 그 유명한 개금밀면이 있는데요. 오래된 식당이라 외관은 조금 허름하지만 내부는 깔끔한 정도를 넘어서 주문 자체를 키오스크로 합니다. 원조 운운하는 식당 치고는 상당히 의외네요. 육수도 온육수뿐만 아니라 냉육수도 있길래 냉육수로 먼저 맛을 보고 주문한 물밀면과 개금만두로 본격적인 식사를 합니다. 키오스크로 주문해서 깜빡하고 빼는 걸 잊은 오이를 열심히 치우고 양념장을 잘 풀어 먹어봅니다. 국물에 한약맛과 단맛, 매운맛, 감칠맛이 적절하게 어우러진 게 참 맛있네요. 계속 먹어도 물리지 않게 딱 균형을 잡은 맛 같습니다. 쫄면 못지않게 두툼한 면발도 씹는 맛이 좋고 냉면처럼 편육으로 썰지 않고 고깃결 따라 찢어 올..
22. 여행을 준비하는 33게이트 (2021.05.19) 전포초등학교 버스 정류장에 내려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면 낡은 건물들에 빼곡하게 들어선 카페들이 나옵니다. 전포역 바로 옆에 있는 전포카페거리와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여기도 카페거리라는 이름을 붙여도 될 만큼 카페가 많네요. 이 수많은 카페 중 이번에 가볼 곳은 입간판이 너무 작아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뻔한 33 게이트. 1층 입구에서부터 공항 느낌 물씬 풍기는 픽토그램으로 가득한 이곳은 카페 안으로 들어오면 공항 그 자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카페 벽 곳곳에 붙은 픽토그램도 공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들이고 의자와 탁자는 한술 더 떠 공항에 설치된 승객 대기용 의자를 그대로 박아놨습니다. 아쉽게도 FIDS는 없지만 대신 카운터에 전광판을 달아서 게이트 탑승 안내 느낌을 살렸네요. 메뉴판 종이 대신 놓인 ..
21. 코앞에서 바라본 오륙도 (2021.05.19) 아직 거제도에 가보고 싶은 곳은 많지만 당일치기 여행이라 시간이 빠듯하니 매미성과 포로수용소유적공원 관람을 마치고 부산으로 이동합니다. 지난번과는 달리 이번에는 편하게 시외버스를 타고 거가대교를 건너 부산에 진입한 뒤 신평역 정류장에 내려 부산 1호선 열차를 타고 범일역에서 하차, 다시 27번 시내버스로 갈아타 용호동으로 이동, 점심을 먹으러 합천국밥집을 다시 찾았습니다. 이번에는 모듬따로국밥을 주문해 역시나 푸짐하게 식사를 하고 밥을 먹었으니 마저 여행을 해야겠죠. 24번 버스를 타고 오륙도스카이워크 정류장에 왔습니다. 보는 방향에 따라 5개로도, 6개로도 보인다고 해서 붙었다는 오륙도. 오륙도를 관람하는 가장 무난한 방법은 오륙도 스카이워크에서 바라보는 것이고 해운대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을 타고 바다에..
20. 모노레일 타고 올라간 거제 계룡산과 포로수용소유적공원 (2021.05.19) 거제 고현터미널에서 114번 버스를 타고 다시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지난번에는 모노레일 표가 매진돼서 발걸음을 돌렸는데 이번에는 문을 열기 전에 도착했으니 모노레일 타는 데에는 문제가 없겠죠. 9시가 되기 직전 모노레일과 유적공원 통합권을 구매하고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걸어 모노레일 탑승구를 지나갑니다. 모노레일을 타러 가는 길에도 포로수용소유적공원 시설이 여럿 놓여 있는데요. 0-1A 항공기와 M113 장갑차 사이 놓인 조형물을 보고 저 아래 놓인 헬기와 트럭도 보고 78수용소를 재현한 곳에 도착했습니다. 6.25 전쟁 당시 포로들의 반란이 일어났던 수용소인데 이것과 관련한 이야기는 아래에서 다시 하도록 하죠. 포로수용소를 지나 터널을 통과하면서 벽에 걸린 네덜란드군의 활약상을 담은 여..
19. 이른 아침 들른 매미성 (2021.05.19) 지난 여행 때 거제도 여행을 말아먹었기에 이걸 보충하고자 석가탄신일에 다시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통영 욕지도로 갈 때와 동일한 버스 노선을 타고 이번에는 조금 더 잠을 자 3시 반에 거제 고현버스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터미널 근처에 24시간 영업하는 분식집이 있길래 여기로 들어가 벽에 붙은 특선메뉴 대신 평범한 김밥과 치즈라면을 주문해 과하게 이른 아침을 먹고 안으로 들어가는 문은 잠겼지만 바깥은 환하게 불이 켜진 터미널로 돌아와 졸음을 청하다 잠을 방해하는 불청객을 만나 차마 화는 못 내고 사진이나 찍어봅니다. 아무튼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5시 35분에 출발하는 32번 버스 첫차를 타고 김영삼대통령생가가 있는 외포리 대계마을을 거쳐 대금교차로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여기 근처 바다에는 돌을 쌓아 만든 매..
18. 자투리 시간에 돌아다닌 마을 언덕 (2021.05.09) 이틀 동안 여기저기를 돌아다녀 여행 일정을 마치니 기차 출발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 자잘한 구경을 해보기로 합니다. 산지가 많은 부산에는 언덕에 들어선 주택도 많은데요. 노령화가 심해지면서 이들 주택에 사는 노인들의 이동과 관련된 복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언덕을 이동하는 교통수단이 곳곳에 들어섰습니다. 그중 영주동 오름길 모노레일이나 168계단 모노레일은 예전에 가본 적이 있는데요. 이번에도 이런 모노레일과 비슷한 탈것으로 가봅니다. 1호선 좌천역에서 내려 언덕길을 오르다 중간에 건물 틈 사이에서 저를 경계하는 길고양이를 만나 사진을 찍고 마저 걸어 부산포 개항가도에 있는 경사형 엘리베이터에 왔습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네이버 지도에는 부산포 개항가도 '모노레일'이라고 검색해야 나오네요. 경사면을 따라..
17. 금강공원에 있는 낡은 케이블카 (2021.05.09) 금정산에 있는 금강공원. 오래전에는 놀이시설이 여럿 있었다고 하는데 노후화를 이유로 하나둘씩 철거돼서 지금은 공원으로서의 기능만 남은 것 같습니다. 그나마 놀이시설이라고 부를만한 게 있다면 이 케이블카 정도인데 특이하게도 한국에서는 생소한 명칭인 로프웨이를 쓰고 있습니다. 이건 보통 일본에서 케이블카를 부르는 명칭인데... 아무튼 케이블카를 타러 위로 올라가 봅니다. 성인 왕복 기준 요금은 9,000원인데 어째 여기는 동백전 결제가 안 됩니다. 금강공원 관리는 분명 부산광역시 산하 부산시설공단에서 하는데 케이블카만 따로 다른 업체에서 관리해서 그런 걸까요? 아무튼 다른 카드를 내서 요금을 결제하고 케이블카를 타러 올라오는데 범상치 않은 외관에 놀랍니다. 남산 케이블카에 이어 한국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여..
16. 수림식당에서 먹는 익숙한 탄탄면과 생소한 가지만두 (2021.05.09) 온천장역에 도착해서 203번 좌석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금정산 자락을 달리는 코스가 워낙 난코스라서 이것과 관련해서 할만한 이야기가 있지만 이번 행선지는 금정산성이 아니니 패스하고 식물원 정류장에 내려 수림식당 본점에 왔습니다. 탄탄면이나 우육탕면, 새우완탕면 등 중식 면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곳인데 여기서 조금 늦은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1시 10분쯤 도착했는데도 대기 인원이 제법 많아서 20분여를 기다려 안으로 들어가 주문을 했습니다. 메인 요리인 탄탄면과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가지만두 이렇게 2가지로 주문. 면 요리보다는 튀김이 조리 시간이 짧을텐데 어째 가지만두 주문이 밀렸는지 탄탄면이 먼저 나왔습니다. 국물을 마셔보니 익숙한 탄탄면 맛이 납니다. 고소한 땅콩 국물 속 은은한 불..
15. 과거와 미래가 만난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 (2021.05.09) 송정역에서 동해선 전철을 타고 센텀역에 내려 수영강을 가로지르는 좌수영교를 건너 코스트코 방향으로 이동한 뒤 화살표를 따라 걸어 대나무 숲을 가로지르면 나오는 F1963 옆에 있는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에 도착했습니다. 현대자동차가 고양시에 이어 세운 전시공간인데 모터스튜디오 고양이 테마파크에 가까운 곳이라면 이곳 부산은 전시에 좀 더 초점을 맞춘 곳입니다. 스튜디오 2층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다름 아닌 포니인데요. Heritage Series - PONY라는 이름이 붙은 전시 섹션입니다. 1975년 첫 생산을 시작한 포니는 현대자동차가 미국 포드에서 출시한 자동차를 라이선스 생산하던 것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독자적인 생산을 한 기념비적인 모델입니다. 이런 포니를 전기차로 재해석해 만든 콘셉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