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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1 남쪽 여행

14. 바다를 따라 달리는 스카이캡슐과 해변열차 (2021.05.09) 토요코인에 방을 잡았으니 조식을 먹고 가야겠죠. 메뉴 자체는 간단하게 조리가 가능한 반찬들이지만 그래도 뷔페식으로 제공되니 이것저것 든든하게 챙겨 배를 채우고 일요일 부산 여행을 시작합니다. 토요코인 해운대2점 근처 버스 정류장에서 해운대10번 마을버스를 타고 강남선경아파트 정류장에 내려 청사포 마을로 걸어갑니다. 해운대라고는 믿기 어려운 한적한 어촌 골목길을 걸어가면 하늘에는 작은 캡슐 전동차가, 땅에는 2량짜리 전동차가 달리는 철길이 나옵니다. 일명 미포철길로 불리던 옛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를 활용해 만든 해운대 블루라인파크의 스카이캡슐과 해변열차입니다. 옛 동해남부선 철길은 여러 사유로 고속화에 방해가 됐기 때문에 철길을 전철화하면서 저 멀리 산속으로 선로를 옮겼지만 옛 철길이 해변과 가깝게 놓여있..
13. 돼지국밥이 너무나도 맑은 용호동 합천국밥집 (2021.05.08) 통영 욕지도에서 조금 늦은 아침을 먹은 뒤로 계속 돌아다니느라 정신이 없어 아무것도 안 먹었네요. 그래서 저녁을 먹으러 갑니다. 하필이면 가려는 곳이 송도에서 멀리 떨어진 용호동이라서 UT 앱을 켜서 택시를 불렀습니다. 만원 할인 쿠폰이 있어서 택시를 타고 남항대교와 부산항대교를 건너 신나게 달리고도 통행료 1,400원을 포함해서 3,500원만 냈네요. 택시에서 내려 도착한 곳은 합천국밥집. 인터넷 방송에서 반찬 재사용한다고 논란이 된 돼지국밥집과 이름이 비슷한데 그 식당은 범일동에 있고 여긴 용호동이니 전혀 관련이 없는 곳입니다. 아는 분의 추천도 있고 부산일보에서 쓴 기획기사에도 이곳이 있길래 한번 와봤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국밥 토렴 없이 모든 국밥을 따로 주는 게 특이하네요. 모듬따로국밥을 먹을지..
12. 3년 만에 탄 송도해상케이블카 (2021.05.08) 하단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괴정역에 하차. 16번 버스로 갈아타서 신익아파트 정류장에 내린 뒤 송도해상케이블카로 걸어갑니다. 2018년에 송도해상케이블카를 미리 예약까지 하고 부산까지 내려왔건만 정작 바람이 너무 강하게 불어 케이블카도 못 타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서울로 올라가는 비행기까지 결항돼 여행을 완전히 망친 적이 있는데요. 그 이후로 3년 만에 다시 케이블카를 타러 갑니다. 해수욕장으로 오니 해풍이 거세지만 다행히 케이블카는 잘만 운행하고 있기에 케이블카 하부역사로 들어가 표를 삽니다. 예전에는 바닥에 유리창이 달려 바닥이 훤히 보이는 케이블카를 골라 타곤 했는데 이런 케이블카를 여러 번 타보니 이제는 그다지 끌리지 않아 무난하게 에어 크루즈를 선택. 코로나로 인해 달라진 운영시간을 확인하고 표를..
11. 좌석버스 타고 건넌 거가대교 (2021.05.08) 거제도에서의 여행을 말아먹고 부산으로 넘어갈 건데 고현터미널에서 부산을 잇는 버스로는 거가대교를 건너 사상터미널로 가는 시외버스가 있습니다. 2~30분에 한 대씩 거의 시내버스 수준으로 자주 다니는 노선이니 이 버스를 타는 게 가장 무난하죠. 하지만 이번에는 무난한 방법 대신 시간이 좀 걸리지만 저렴한 방법을 선택해봤습니다. 터미널에서 10번 시내버스를 타고 맑은샘병원 정류장에 내렸는데요. 여기가 거제도와 부산을 잇는 2000번 시내직행좌석버스가 출발하는 기점입니다. 시외버스 회사들의 온갖 방해와 소송을 이겨내고 만들어진 이 노선은 버스 터미널이 있는 고현과 사상에서 조금 못 미친 거제 연초와 부산 하단역을 잇고 있습니다. 여러 정류장을 거치니 시간도 시외버스보다 조금 더 걸리지만 시외버스가 가지 않는 ..
10. 허탕치고 나온 거제관광모노레일 (2021.05.08) 거제시 고현터미널에 내리고 나서 터미널 근처 버스 정류장에서 111번 버스를 타고 삼성명가아파트 정류장에 내려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 도착했습니다. 6.25 전쟁 때 북한군과 중공군 포로들을 모아둔 수용소가 이곳에 있었는데 거제도는 육지와 가까운 섬이면서도 당시에는 육지와 연결되는 다리가 전혀 없었기에 포로수용소를 만들기 딱 적합한 환경이었죠. 전쟁이 끝나고 대다수 시설은 사라졌지만 일부 유적이 남아서 이걸 기반으로 유적공원과 박물관 등의 시설은 물론 작은 놀이공원도 만들었고 포로수용소 바로 뒤에 있는 계룡산을 등산하는 모노레일도 지어 제법 큰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거제 관광 모노레일은 엄밀히 따지자면 포로수용소와는 별개로 운영되고 있고 이동 동선도 따로 놀지만 모노레일 탑승권과 유적공원 입장권을 ..
9. 배를 기다리며 돌아다닌 욕지항 주변 (2021.05.08) 마을버스 차고지를 지나 욕지항으로 걸어가니 제가 탔던 배와는 다른 배가 정박 중입니다. 통영과 욕지도를 잇는 항로는 크게 2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제가 탄 통영여객선터미널과 욕지도를 잇는 항로고 다른 하나는 삼덕항에서 욕지도를 잇는 항로입니다. 뱃시간은 삼덕항을 잇는 이 노선이 더 자주 있지만 시내버스 접근성은 통영여객선터미널이 좀 더 낫습니다. 그래도 다음에 또 욕지도를 오게 된다면 저 배를 타보고 싶네요. 산에서 고양이를 봤으니 어항 주변에는 고양이가 더 많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어선이 들어오는 시간이 아니라서 썰렁한 모습만 보고 조금은 늦은 아침을 먹으러 돌아다녀봅니다. 욕지도를 돌아다니면 유독 고등어회 전문 식당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는데요. 고등어는 살아있을 때에도 산패가 진행될 정도로 날것으로 먹..
8. 욕지도 모노레일에서 바라본 뿌연 하늘 (2021.05.08) 욕지도에 막 도착하면 여행객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건 뜬금없게도 마을버스입니다. 섬을 한 바퀴 빙 도는 노선과 섬 동쪽 야포로 가는 노선이 있는데 출발 시간표가 대부분 욕지도로 들어오는 배 시간과 연계되는 것 같네요. 요금이 1,000원으로 저렴하지만 교통카드 단말기를 달아놨으면서도 정작 교통카드를 쓰지 못하고 현금만 받아서 버스로 돌아다니는 대신 두 다리로 열심히 걸어보겠습니다. 목적지는 통영 욕지섬 모노레일인데 모노레일 탑승장으로 가는 길 안내는 제법 잘 돼있지만 그 모노레일이 산 중턱에 있어서 조금 고된 길을 걸어야 합니다. 계단을 오르면서 중간에 풀을 뜯어먹는 소도 만나고 욕지도를 떠나 도로 통영으로 가는 배를 사진에 담아봅니다. 그나저나 전날 수도권 전역을 뒤덮었던 미세먼지가 이날 소백산맥을 넘..
7. 통영 욕지도로 들어가는 고단한 여정 (2021.05.08) 지난번 여행이 통영에서 중단됐기에 다시 통영으로 내려가는 것으로 여행을 시작합니다. 서울남부터미널에서 11시 반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버스에서 푹 자다 새벽 3시 반에 통영터미널에 도착했는데요. 통영터미널 대합실은 24시간 문을 여니 시내버스 첫차가 다닐 때까지 기다려도 되지만 T맵택시가 우버와 제휴하면서 UT가 된 뒤로 1만 원 할인 쿠폰 2장을 뿌렸기에 이걸 쓸 겸 택시를 타고 통영여객선터미널로 이동했습니다. 문제는... 여객선터미널 건물은 리모델링 공사 중이라 울타리가 쳐져 있고 리모델링 동안 임시로 쓰는 터미널도 문이 닫혀 있습니다. 새벽 배 때문에 문을 일찍 열 줄 알았는데 그렇게까지 일찍 출발하는 배는 없나 봅니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 건 시간을 때우려고 주변을 돌아다니다 새벽에도 불이 ..
6. 통영해저터널과 착량묘 (2021.04.30) 통영반도와 미륵도를 연결하는 충무교 옆에는 1932년에 완공한 동양 최초의 해저터널이 있습니다. 지어진지 100년 가까이 되는 터널이라 차가 지나가기엔 부적합해 터널 옆에 충무교를 지어놔서 차는 다리를 지나가지만 사람은 지금도 터널을 지나다닐 수 있어 관광객은 물론 주민들도 이 터널을 애용하고 있습니다. 바다 밑으로 짓긴 했지만 외관은 여느 터널과 크게 다르지 않기에 여기가 해수면으로부터 얼마나 깊게 지어졌는지를 보여주는 팻말과 함께 해저터널과 관련된 이런저런 사진을 걸어둬서 터널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터널이 지어진 좁은 해협을 부르는 이름은 판데목(한자로는 착량/鑿梁)인데 판데목을 부르는 다른 이름으로 송장목이라는 특이한 명칭이 있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당포해전이 진행된 ..
5. 앞이 아닌 뒤를 봐야 하는 통영 케이블카 (2021.04.30) 루지를 타고나서 건너편에 있는 케이블카로 갑니다. 매표소가 있는 언덕까지 기다란 계단을 따라 올라가 왕복표를 구입. 루지 티켓을 보여주고 2,000원 할인을 받았습니다. 케이블카에 타고 미륵산을 바라보니 조금은 평범한 경치가 보이는데 뒤를 바라보니 산과 바다, 그리고 도시가 어우러진 경치가 보입니다. 산을 바라보는 것도 좋긴 하지만 저는 이 경치가 마음에 듭니다. 물론 산쪽에도 특기할만한 사항이 있긴 한데요. 총길이가 2km쯤 되는 통영 케이블카는 목포 바다 케이블카가 지어지기 전까지 국내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였는데 이렇게 긴 구간에 중간지주를 딱 하나만 박아서 친환경적인 건설을 했다는 홍보문구를 읽어보고 잽싸게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케이블카 상부역사에 도착하면 전망대가 나오는데요. 통영 방면 경치는 케..
4. 다시 한 번 타고 싶은 스카이라인 루지 통영 (2021.04.30) 통영에서 가장 가고 싶던 곳은 스카이라인 루지인데 버스터미널에서 루지까지 바로 잇는 141번 버스는 배차간격이 좀 깁니다. 그래서 141번 버스를 기다리다 먼저 오는 101번을 타고 다른 정류장에서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버스 안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이동해 도봉새마을금고 정류장에 하차, 골목길을 걸어 스카이라인 루지 통영에 도착했습니다. 루지는 동계올림픽 때 봅슬레이, 스켈레톤과 함께 나오는 그 썰매인데요. 뉴질랜드의 힐튼 핸즈먼이라는 사람이 루지를 빙상이 아닌 땅에서 탈 수 있게 만들었고 2017년에는 통영에 스카이라인 루지 트랙이 완공돼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2021년 완공을 목표로 부산 트랙도 공사 중이네요. 루지 탑승권은 2회권부터 팔고 있습니다. 바로 맞은편에 있는 케이블카를 먼저 이용한 고객은 ..
3. 진주에 왔으니 먹는 진주냉면 (2021.04.30) 진주에 왔으니 진주냉면을 먹어봐야겠죠. 진주냉면 전문점 중 유명한 곳이 이곳 하연옥인데 이번에는 하연옥 대신 시장으로 가봅니다. 중앙시장 옆 장대시장에 진입해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진주수냉면이라는 식당이 나옵니다. 이제 막 문을 열 시간이라 아직 가게 밖 분주한 모습이 보이네요. 냉면 위에 올라오는 고명과는 별개로 육전 한 판을 따로 먹어보고 싶지만 다른 데 쓸 돈이 많으니 물냉면 딱 하나만 주문했습니다. 물론 오이는 빼고. 잘게 썬 육전과 다른 고명이 함께 올라온 진주 물냉면 한 그릇이 나왔습니다. 진주냉면을 먹어보는건 이번이 두 번째인데요. 예전에 평택에서 진주냉면을 처음 먹었을 때 면발이 꽤나 굵어서 특이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진주에서 파는 이 냉면 역시 면발이 굵습니다. 해산물을 사용한 냉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