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버스 차고지를 지나 욕지항으로 걸어가니
제가 탔던 배와는 다른 배가 정박 중입니다.
통영과 욕지도를 잇는 항로는 크게 2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제가 탄 통영여객선터미널과 욕지도를 잇는 항로고
다른 하나는 삼덕항에서 욕지도를 잇는 항로입니다.
뱃시간은 삼덕항을 잇는 이 노선이 더 자주 있지만
시내버스 접근성은 통영여객선터미널이 좀 더 낫습니다.
그래도 다음에 또 욕지도를 오게 된다면 저 배를 타보고 싶네요.
산에서 고양이를 봤으니 어항 주변에는 고양이가 더 많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어선이 들어오는 시간이 아니라서 썰렁한 모습만 보고
조금은 늦은 아침을 먹으러 돌아다녀봅니다.
욕지도를 돌아다니면 유독 고등어회 전문 식당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는데요.
고등어는 살아있을 때에도 산패가 진행될 정도로 날것으로 먹기 어려운 생선이지만
욕지도는 국내 최초로 고등어를 양식하는데 성공한 곳이라서 그런지
바로 잡은 고등어를 회로 맛볼 수 있는 것이죠.
문제는 제가 날 것을 전혀 못 먹는다는 점이지만...
다른 식당을 찾아 동네를 한 바퀴 돌아보겠습니다.
고양이 대신 개 한 마리를 사진에 담고
좁은 골목길을 걸으니
옛날 느낌이 나는 가게들이 많네요.
모텔 대신 여관이 있고, 약국 대신 약방이 있습니다.
그나저나 아침을 먹을만한 식당이 마땅치 않네요.
하는 수 없이 일찍 문을 연 중국집에 들어가
짜장면 한 그릇을 주문해
특별한 식사 대신 평범한 식사를 합니다.
식사를 마쳤으니 커피를 마셔야겠죠.
욕지도 특산물인 고구마를 넣은 여러 빵을 지나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잔 주문.
커피를 마시면서 새벽부터 지금까지 찍은 사진을 NAS에 정리하고
뱃시간이 가까워져 빵집에서 나왔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욕지도를 또 오게 된다면
그때는 좀 편하게 돌아봐야지 하고 마음먹고
마을을 떠나
욕지항에 도착.
이번에는 '가자바다로'호를 타고 통영으로 갑니다.
이번에도 침상에 자리를 잡고
연화도와 우도를 잇는 다리를 제대로 찍어보고 침상에서 잠을 청해 한 시간여를 보냅니다.
그러는 사이 배는 통영에 진입하고
통영항에 도착.
펜스로 감싸진 저 터미널이 다시 개장하면 다른 배를 타보기로 하며
터미널을 떠나
서호시장을 가로질러
문화마당 정류장에서 101번 버스에 탑승.
통영버스터미널에 내려
거제도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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