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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1 남쪽 여행

20. 모노레일 타고 올라간 거제 계룡산과 포로수용소유적공원 (2021.05.19)

 

 

거제 고현터미널에서 114번 버스를 타고

 

 

 

 

다시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지난번에는 모노레일 표가 매진돼서 발걸음을 돌렸는데

 

이번에는 문을 열기 전에 도착했으니 모노레일 타는 데에는 문제가 없겠죠.

 

 

 

 

9시가 되기 직전 모노레일과 유적공원 통합권을 구매하고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걸어

 

 

 

 

모노레일 탑승구를 지나갑니다.

 

 

 

 

모노레일을 타러 가는 길에도 포로수용소유적공원 시설이 여럿 놓여 있는데요.

 

0-1A 항공기와 M113 장갑차 사이 놓인 조형물을 보고

 

 

 

 

저 아래 놓인 헬기와 트럭도 보고

 

 

 

 

78수용소를 재현한 곳에 도착했습니다.

 

 

 

 

6.25 전쟁 당시 포로들의 반란이 일어났던 수용소인데

 

 

 

 

이것과 관련한 이야기는 아래에서 다시 하도록 하죠.

 

 

 

 

포로수용소를 지나 터널을 통과하면서

 

 

 

 

벽에 걸린 네덜란드군의 활약상을 담은 여러 사진들을 보고

 

 

 

 

모노레일 승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이 모노레일은 유적공원 뒤에 있는 계룡산 중턱까지 3.5km를 달리는데요.

 

 

 

 

최대 6명이 탈 수 있지만 4인 탑승으로 제한하고 있는 차량에 타고

 

 

 

 

편안하지만 느릿느릿한 계룡산 등산을 시작합니다.

 

 

 

 

아까 본 포로수용소를 지나

 

 

 

 

해송들이 우거진 군락지를 지나니

 

 

 

 

뜬금없이 울타리가 쳐진 양계장이 나옵니다.

 

계룡산(鷄龍山)이 정상은 닭 볏을 닮았고 산줄기는 용을 닮았다고 해서 붙은 지명이라

 

여기서 닭을 기르고 있다고 하는데요.

 

 

 

 

더 뜬금없는건 양계장에 닭은 안 보이고 개만 보입니다...

 

 

 

 

실제로 만나면 모노레일 운행에 지장이 클 듯한 사슴 모형을 지나고

 

 

 

 

돌탑길도 지나면

 

 

 

 

이제 급경사가 나옵니다.

 

 

 

 

롤러코스터가 생각나는 철골구조물을 지나

 

 

 

 

광고가 나와야 할 듯한 전광판을 지나면

 

 

 

 

뭔가 다른 광경이 보일까 했는데

 

 

 

 

하도 코스가 길어서 그런지 달려도 달려도 보이는 것은 나무뿐이라 지루해질 즈음

 

 

 

 

저 멀리 상부역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한참을 더 달려

 

 

 

 

상부역사에 도착하니

 

 

 

 

푸른 자연과는 어울리지 않는 폐허들이 여럿 보입니다.

 

 

 

 

이 폐허는 6.25 전쟁 때 포로수용소에 주둔하던 통신부대가 만든 초단파구역 중계소와 초소 건물입니다.

 

 

 

 

전쟁이 끝나고 쓸모가 없어진 이 건물들은 그대로 방치됐다가

 

이렇게 평화 속 전쟁의 아픔을 보여주는 유적이 됐습니다.

 

 

 

 

유적 사이로 난 길을 걸으면 쉼터 겸 전망대가 있는데

 

 

 

 

하늘이 맑은 듯하면서도 묘하게 뿌예서

 

 

 

 

멀리는 잘 안 보이네요.

 

 

 

 

전망대가 있는 이곳이 계룡산 정상은 아닌데요.

 

 

 

 

여기서 정상까지는 1km를 더 걸어야 하니 정상 등반은 포기하고

 

 

 

 

상부역사로 돌아와서

 

 

 

 

다시 한참을 달려

 

 

 

 

하부역사에 도착했습니다.

 

 

 

 

모노레일 탑승을 마쳤으니 포로수용소유적공원도 둘러봐야겠죠.

 

 

 

 

다시 터널을 지나

 

 

 

 

아까 위에서 본 UH-1 헬리콥터와

 

 

 

 

M47 전차를 보고

 

 

 

 

유적공원을 거꾸로 걸어갑니다.

 

 

 

 

6.25 전쟁 당시 이곳 거제도에는 북한군과 중공군 포로를 수용하던 수용소가 있었는데

 

전장에서 떨어진 후방인데다 바다로 가로막혀 포로를 수용하고 관리하기 좋았기 때문이겠죠.

 

 

 

 

전쟁 당시 북한군 포로 중에는

 

이념과는 상관없이 단지 북쪽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강제로 징집당했던 반공 포로도 많았는데

 

이들과 친공 포로 간의 반목이 상당히 잦았습니다.

 

 

 

 

이들 간의 반목이 폭발해서

 

1952년 5월 7일에는 친공포로들이 폭동을 일으켜 미군 수용소장을 납치하는가 하면

 

미군 몰래 빼돌린 무기들을 가지고 반공 포로를 학살했습니다.

 

 

 

 

이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반공 포로들이 되려 친공 포로를 학살하는 바람에 피해 규모가 더 커졌죠.

 

이 폭동이 끝난 뒤 반공 포로를 다른 수용소로 옮겼기에

 

휴전 협상 도중 이승만 대통령이 반공 포로를 석방할 때

 

이곳 거제 포로수용소에서는 석방된 반공 포로가 없었다고 합니다.

 

 

T-28A 훈련기

 

 

이런 비극적인 역사를 지닌 이곳이 오히려 예술가들에게는 큰 영감을 주었는지

 

 

 

 

소설 광장, 뮤지컬 로기수, 영화 스윙키즈 등 여러 작품들의 배경이 되었다는 점은 참 아이러니하네요.

 

 

 

 

뭔가 이상한 명분이 붙은

 

 

 

 

롤러코스터 짚라인을 지나

 

 

 

 

중공군의 참전으로 도로 남쪽으로 후퇴하던 당시의 모습을 재연한 대동강 철교를 거쳐

 

 

 

 

포로수용소를 작게 재현한 디오라마관으로 들어와

 

 

 

 

폭동 당시의 처절한 모습을 다시 보고

 

 

 

 

탱크전시관으로 들어와

 

 

 

 

전쟁 당사국의 주요 인물들을 만났습니다.

 

 

 

 

마지막으로 흥남철수 당시 수많은 피란민들을 태워 남쪽으로 내려온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모티브로 한

 

흥남철수작전 기념비를 보고

 

 

 

 

유적공원 관람을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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