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어느 날, 저녁을 먹으러 아현역에 내렸습니다.
이제는 아파트가 잔뜩 들어선 아현뉴타운 방향으로 가다 오른쪽으로 꺾어
아직 옛 모습을 간직한 아현시장으로 갑니다.
여러 가게를 지나
은성순대국에 도착했습니다.
영업시간을 빼곡하게 적은 문을 열고
순댓국을 주문한 뒤 자리에 앉았는데
벽에 각종 여행 책이 놓여 있는가 하면
해외에서 찍은 여러 사진도 벽에 걸려 있습니다.
책은 순댓국집 사장님이 직접 중앙아시아 여행을 하면서 쓴 여행기이고
사진도 사장님이 직쩝 찍은 사진들입니다.
중앙아시아 여행을 하게 된 계기를 빼곡하게 적은 신문 기사도 여럿 있네요.
벽에 걸린 책은 여기서 직접 판매도 하는데
판매 수익은 고려인 돕기 운동에 쓰인다고 합니다.
책과는 별개로 순댓국 한 그릇 당 100원씩 모아 여러 후원도 한다네요.
이런저런 구경을 하는 동안 주방에서는 뚝배기가 바글바글 끓고 있고
제 앞에는 이런저런 밑반찬이 놓였습니다.
곧이어 바글바글 끓는 순댓국도 나왔네요.
팔팔 끓는 순댓국을 후후 불며 식히고
국물을 한 숟갈 떠먹어 본 뒤
양념과 새우젓을 넣고 휘휘 저어 간을 맞추고 밥을 말아 먹습니다.
순대와 살코기, 곱창이 적절히 어우러진 맛있는 순댓국을 먹고
가게를 나왔습니다.
241. 이대역 방송에 나온 그 라멘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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