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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여행기/1~4호선

409. 당고개역 - 첫 번째 대원군 덕흥대원군의 무덤

 

 

작년 12월, 당고개역에 왔습니다.

 

 

 

 

서울 외곽인 만큼 역 주변도 다른 곳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역 근처를 돌아보면 뭔가 나올 것 같긴 한데

 

일단 10-5번 시내버스를 타고

 

 

 

 

서울 시계를 벗어나 남양주시에 진입,

 

 

 

 

덕능마을 정류장에 내려

 

 

 

 

버스를 타고 온 길을 되돌아가

 

 

 

 

덕흥대원군묘로 갑니다.

 

선대 왕이 후손 없이 죽으면 왕의 방계 종친이 선대 왕의 아들로 입적해 왕위를 계승하는데

 

이때 새로 왕위에 오른 임금의 아버지를 대원군이라고 합니다.

 

대표적으로 고종의 아버지 흥선대원군 이하응이 있는데

 

흥선대원군이 워낙 역사에 이름을 크게 남겨서 다른 대원군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죠.

 

아무튼 덕흥대원군 이초는 명종의 이복형이자 선조의 친아버지입니다.

 

 

하원군 이정 신도비

 

 

길 위에 놓인 비석을 보면서

 

 

 

 

눈이 쌓인 길을 걸어

 

 

 

 

덕흥대원군묘에 도착했습니다.

 

 

 

 

가장 먼저 보이는 무덤은 덕흥대원군의 장남이자 선조의 형인 하원군 이정과

 

그의 첫 번째 부인 남양군부인 홍씨의 무덤입니다.

 

홍씨가 이른 나이에 사망해서 신안군부인 이씨와 재혼했는데

 

첫 번째 부인과 같이 묻혔네요.

 

신안군부인 이씨의 무덤은 여기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합니다.

 

 

 

 

여기까지 걸어오다 아까 본 신도비를 보고

 

 

 

 

덕흥대원군묘로 갑니다.

 

 

덕흥대원군과 그의 부인 하동부대부인 정씨의 무덤

 

 

덕흥대원군은 생전에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습니다.

 

성품이 교만하고 주색에 빠졌다는 내용이 조선왕조실록에 그대로 실릴 정도인데

 

왕실 인물이 괜히 역모 혐의에 얽히는 걸 막고자 망나니 같은 짓을 스스로 하던 사람이 있는 걸 보면

 

자기 보신을 위해 저런 짓을 했을 수도 있겠네요.

 

허나 저런 노력(?)이 무색하게 30세라는 이른 나이에 죽고 맙니다.

 

그래도 자신이 일찍 죽은 데다 아내 하동부대부인 정씨도 일찍 죽어

 

외척의 개입으로부터 자유로웠기에

 

셋째 하성군이 명종의 뒤를 이어 왕으로 즉위할 수 있었다는 평이 있습니다.

 

선조는 즉위하고 나서 송나라 영종의 예를 들어 아버지를 대원군으로 추존했는데

 

이게 조선 최초의 대원군 추존입니다.

 

즉 덕흥대원군은 첫 번째 대원군인 셈이죠.

 

 

 

 

선조는 자신의 생부를 왕으로 추존하려고 하지는 않았다지만

 

야사에 의하면 내심 아버지를 왕으로 높이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당고개를 넘어 궁궐에 나무를 가져오는 상인이

 

덕릉에서 왔다고 하면 값을 후하게 쳐주고

 

덕흥대원군묘에서 왔다고 하면 거들떠보지도 말라고 했다는 일화가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고 있죠.

 

능(陵)은 황제와 황후, 왕과 왕비, 그리고 추존왕과 추존왕비의 무덤에만 붙일 수 있는 말이기에

 

덕릉에서 왔다는 소리는 즉 덕흥대원군을 왕으로 생각한다는 것과 같은 말이니

 

선조가 기뻐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저 야사가 사실인지 거짓인지는 모르겠지만

 

덕흥대원군묘가 있는 동네 이름이 덕능(덕릉)마을인걸 보면

 

제법 널리 퍼진 이야기인가 봅니다.

 

 

 

 

무덤 관람을 마치고 다시 버스 정류장으로 돌아와

 

 

 

 

이번에는 85번 마을버스를 탑니다.

 

아슬아슬하게 환승할인에 성공.

 

 

 

 

당고개역으로 돌아와

 

 

 

 

상계역으로 이동합니다.

 

 

 

수도권 전철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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