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강댐을 거쳐
한탄강지질공원 재인폭포에 왔습니다.
재인폭포에 붙은 재인(才人)은 과거 광대를 부르던 말인데
이 폭포에 대한 전설로 재인과 관련된 이야기가 둘 전해져 옵니다.
재인의 아내에게 흑심을 품은 원님이 재인에게 폭포 앞에서 줄을 타라고 시킨 이야기와
마을 사람들의 아내를 걸고 내기를 건 재인의 이야기가 있는데
아무래도 재인폭포가 있는 동네 이름인 고문리와도 연계가 된 첫 번째 이야기가 좀 더 유명한가 봅니다.
재인폭포로 가는 길은 조금 어수선합니다.
재인폭포 주변을 좀더 공원스럽게 다듬는 작업이 한창인데
오래전부터 추진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 과정의 일환으로 보입니다.
올해 7월 한탄강지질공원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지만
아직 공원 공사는 덜 끝났습니다.
체온을 재고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면
요즘들어 곳곳에 지어지는 출렁다리가 나옵니다.
그런데... 어째 다리가 문으로 막혀 있네요.
추석 연휴에 재인폭포에 갔다 온 친구 말로는 추석 때 출렁다리를 개방했었다는데...
그래서 친구로부터 사진을 빌려왔습니다.
출렁다리를 못 건너는 것은 아쉽지만
출렁다리 문이 열렸을 때의 폭포 모습이 썩 아름답지는 않으니 그나마 덜 아쉽네요.
출렁다리를 지나 꽃으로 꾸민 탑을 거쳐 재인폭포 바로 앞에 지어진 전망데크로 갑니다.
흙탕물이 아닌 푸른 물이 모인 폭포를 보니 아름답긴 합니다.
다만 그 물이 아래로 흐르지 않는다는 게 문제지만.
폭포 아래로 내려가는 길을 다 만들 때까지는 한탄강 물이 다른 쪽으로 빠지는 것 같네요.
여러모로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가 덜 됐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이래저래 아쉬웠던 폭포 구경을 마치고
폭포를 떠나고
꽃 터널을 지나
공원화사업 개요를 보고 나중에 다시 오기로 다짐해봅니다.
ps. 이대로 가자니 조금 아쉬워 아까 차에서 본 한탄강댐에 들렀습니다.
수력발전, 용수공급 등 다양한 목정으로 쓰는 다른 댐과는 다르게
한탄강댐은 건설 과정에서 이런저런 논란을 겪은 뒤
홍수 조절용으로만 담수를 저장하는 댐으로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댐과는 다르게 엄청난 물이 모인 호수는 안 보이고
대신 지난 여름 미칠 듯이 내린 비가 가지고 온 쓰레기들이 곳곳에 보입니다.
댐 옆에 물문화관이라는 전시관이 있던데
여긴 당연히 문을 닫았을 테니 패스하고
물이 흐르는 한탄강을 본 뒤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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