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다큐 전철은 연선 내 관광지가 여럿 있어서
여행객을 대상으로 여러 교통패스를 팔고 있는데
한국인에게도 잘 알려진 하코네 프리패스는
출발역에서 오다와라역까지의 왕복 승차권과
하코네 일대 주요 교통수단 무제한 이용권이 합쳐진 교통패스입니다.
신주쿠역 기준으로는 2일권이 6,100엔 3일권 6,500엔이고
오다와라역 기준으로는 2일권 5,000엔 3일권 5,400엔이니
꼭 신주쿠역까지 가지 않더라도 패스를 살 수 있습니다.
실물 승차권이 필요없다면 모바일로 조금 더 저렴하게 패스를 살 수 있는데
신주쿠역 출발 기준 평일 2일권 4,270엔, 3일권 4,550엔
주말 2일권 4,880엔, 3일권 5,200엔이니 가격 메리트가 충분합니다.
신주쿠역에서 고라역까지 왕복요금이 3,360엔,
오다와라역에서 고라역까지 왕복요금은 1,540엔으로
단순히 하코네까지 왕복하겠다는 목적으로 하코네 프리패스를 사는 것은 명백하게 손해입니다.
그러니 하코네 일대를 돌아다니는 여러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하는데
하코네 일대는 오다큐 전철 계열사들이 거의 모든 교통수단을 독점하다시피 한 관광지라서
조금만 이동해도 돈이 털리는 기분이 들 정도로 교통비가 비싸거든요.
그러니 하코네의 교통 거점인 고라역까지 도착해서
교통수단을 한두 개 정도 이용한다면 하코네 프리패스 가격만큼 요금이 나올 테니
하코네 당일치기를 고려하는 분들이라도
하코네내비 사이트에서 가격을 계산해 본 뒤 2일권을 사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코네 일대를 다니는 궤도 노선은 하코네 등산철도, 하코네 등산 케이블카, 하코네 로프웨이뿐이지만
하코네 일대를 다니는 버스 노선이 방대해서 별의별 관광지를 잇고 있습니다.
센고쿠 정류장까지 가는 버스를 타고
폴라 뮤지엄이나 유리의 숲 미술관, 라리크 뮤지엄 등 여러 미술관으로 가거나
오다큐 하이웨이 버스를 타고 고텐바에 있는 프리미엄 아웃렛으로 갈 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조금 빡센 이용법이지만 모토하코네항 정류장에서 미시마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미시마 스카이워크로 가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겠네요.
하코네 프리패스에는 자잘한 관광지 할인 특전이 붙어있는데
엄청난 할인을 제공하는 곳은 별로 없지만 어지간한 관광지는 입장료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으니
미리 혜택을 알아보고 방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코네 프리패스에는 오다와라역까지의 왕복 승차권이 포함되어 있는데
오다큐 전철 특급 열차인 로망스카 특급권은 포함이 안 되어있어
로망스카를 타려면 특급권을 따로 사야 합니다.
하지만 신주쿠역에서 오다와라역까지 1시간 반, 하코네유모토역까지는 1시간 40분이 걸리거든요.
하코네까지 쉬러 가면서 지하철에서 볼 수 있는 롱시트에서 2시간을 고통받느니
로망스카 특급권을 예약하고 등받이 젖혀 편하게 이동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운이 좋으면 전망석에 앉아 후지산을 볼 수도 있고 말이죠.
오다큐 홈페이지에서 특급권을 예약하면 신주쿠에서 하코네유모토역까지 1,150엔이고
소요시간은 1시간 20분쯤 걸립니다.
하코네 프리패스의 무제한 승하차 지역은 하코네 일대이고
출발역에서 오다와라역까지는 왕복 이동만 가능한 것이 원칙인데
대신 이 구간 내에서는 도중하차를 할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 말하는 도중하차는 단순히 열차에서 내리는 행위가 아니라
개찰구 밖으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이걸 이용해서 도라에몽으로 유명한 후지코.F.후지오 뮤지엄에 가는 식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도중하차를 한 뒤에는 반대 방향으로 이동할 수 없고 같은 방향으로만 이동해야 하니 주의하세요.
또 왕복 구간 사이에 프리패스를 개찰구에 집어넣으면 개찰구가 패스를 집어먹으니
도중하차를 하고 싶으면 개찰구 옆 역무원에게 도중하차(途中降車, 토츄코샤)하겠다고 말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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