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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전자기기

2021년에 처음 써보는 2015년산 윈도우폰 루미아 950XL

 

 

미국에서 외관이 좀 험하게 망가진 박스가 날아왔습니다.

 

 

 

 

다행히 박스 내부는 제법 멀쩡해서

 

 

 

 

스마트폰에 동봉되는 것들도 잘 들어있고

 

무엇보다 스마트폰 화면을 비롯해서 본체가 멀쩡합니다.

 

 

 

 

이 폰의 이름은 루미아 950XL.

 

마이크로소프트에서 2016년에 출시한 윈도우폰으로

 

기본형인 루미아 950보다 더 크고 AP가 상위 모델로 들어간 스마트폰입니다.

 

2011년에 노키아에서 kt를 통해 출시한 루미아 710이

 

국내에 출시된 처음이자 마지막 루미아 제품으로 기억하는데

(트위터 업로드 속도를 대결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한 개발자에게 된통 당하기도 했죠.)

 

외국에서는 미미한 윈도우폰 점유율을 어떻게든 높여보려고

 

마이크로소프트가 2016년까지 꾸준히 루미아 시리즈를 출시했으나

 

2016년에는 루미아 시리즈 신제품 출시를 접었고,

 

2018년에는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에서 철수했고,

 

2020년에는 보안 업데이트도 끝나버렸습니다.

 

그러니 가격도 좀 쌀 줄 알았는데 상태가 괜찮은 녀석은 아직도 150달러쯤 하네요.

 

 

 

 

루미아 950XL은 아직까지 분리형 배터리가 대세이던 시절에 나온 폰이라서

 

이렇게 뒷면을 열어서 배터리를 집어넣습니다.

 

듀얼심 모델은 심카드를 2장 넣을 수 있지만

 

전화기로 쓸 것도 아닌데 굳이 돈 더 들이고 싶지 않아서 싱글심 모델로 구매했습니다.

 

 

 

 

배터리가 방전돼서 전기를 충전하는 동안 외관을 좀 더 살펴봅니다.

 

볼륨 버튼 사이에 전원 버튼이 있고

 

윈도우폰 특유의 카메라 버튼이 따로 달려 있습니다.

 

이어폰 잭은 윗면에 달려있고 전원 공급 및 데이터 연결 단자는 USB Type-C 단자입니다.

 

 

 

 

USB PD 2.0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한참을 충전해서 설정을 시작합니다.

 

 

 

 

한국에 출시된 폰이 아니지만 다행히 한국어를 지원하네요.

 

 

 

 

설정 중간중간에 함정을 피해 가고

 

 

 

 

배터리 충전만큼이나 오래 걸리는 기본 앱 설치 과정을 거쳐

 

 

 

 

홈 화면에 진입했습니다.

 

 

 

 

PC용 운영체제인 윈도우 8에 도입했던 스타일 UI는 욕을 엄청 먹었지만

 

모바일에서 이 UI를 보니 디자인이 예쁘긴 합니다.

 

 

 

 

판매자가 루미아 950XL을 사고 나서 한 번도 건드리지 않은 건지

 

윈도우 10 모바일 버전이 1511, 그러니까 Threshold 2입니다.

 

일단 다음 버전으로 업데이트가 되긴 하니 업데이트를 돌려야겠네요.

 

이외에 AP는 화룡으로 유명한 스냅드래곤 810인데

 

루미아 950XL은 발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베이퍼 챔버를 탑재했습니다.

 

이외에 램은 LPDDR4 3기가 램이고 스토리지는 32기가 eMMC입니다.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만든 5.7인치 WQHD 슈퍼 아몰레드네요.

 

그 덕인지 AOD(간략보기화면) 기능이 있습니다.

 

 

 

 

모바일 운영체제로서는 사망 선고를 받은 지 오래지만

 

일단은 스토어가 있길래 들어가 봤는데

 

앱 목록을 보니 제작사에서도 손을 놨을 법한 앱들이 여럿 있습니다.

 

 

 

 

엣지로 들어가서 잠시 인터넷을 해보니

 

기본으로 내장된 키보드에 싱크패드 트랙 포인트(빨콩)같이 생긴 점이 있습니다.

 

글을 입력할 때 커서 위치를 바꾸는 역할을 하는데

 

길게 누르니 커서가 계속 이동하네요.

 

 

 

 

네이버 메일로 들어가 보니 특이하게 안드로이드 폰으로 인식을 합니다???

 

 

 

 

2천만 화소 렌즈가 달린 후면 카메라는 무난해 보입니다.

 

예전에는 루미아 시리즈가 카메라 뺨치는 성능으로 주목받기도 했는데

 

지금에 와서는 어지간한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면 다 무난하게 사진이 나오는 편이니...

 

 

 

 

폰 자체로서의 기능은 어느 정도 둘러봤고

 

 

 

 

이제 외장 모니터에 연결해보겠습니다.

 

 

 

 

루미아 950 시리즈에는 다른 모니터와 연결하면 데스크탑과 비슷한 환경을 사용할 수 있는

 

컨티늄(Continuum)이라는 기능이 있습니다.

 

 

 

 

이런 기능으로 유명한 삼성의 DeX가 2017년에 등장했으니 그보다 1~2년쯤 더 빠른 셈이죠.

 

하드웨어적인 부분은 둘이 거의 같아서 삼성 덱스패드에 루미아 950XL을 꽂으면 컨티늄 기능이 활성화됩니다.

 

 

 

 

컨티늄 기능이 활성화되면 이렇게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패드로 사용해 마우스 커서를 움직일 수 있습니다.

 

 

 

 

정작 제가 가진 플립북의 터치 스크린 기능은 제대로 인식이 안 되네요.

 

 

 

 

덱스패드도 있고, 플립북도 있으니 컨티늄 기능만 계속 쓸 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루미아 950XL에 윈도우 10 on ARM(WoA)를 설치해볼까 합니다.

 

최후의 윈도우폰인 알카텔 Idol 4S나 HP 엘리트 X3를 안 산 이유도

 

이 스마트폰들은 부트로더 언락이 안 돼서 다른 운영체제를 설치할 수가 없거든요.

 

WoA를 설치한다고 해서 스마트폰을 제대로 쓸 수 있는가 하면 그건 아니지만

 

괜히 이것저것 해보는 데에서 재미를 느끼고 있으니

 

나중에 날 잡아서 한번 시도해봐야겠습니다.

 

 

 

 

ps. 파란색 아이폰, 빨간색 안드로이드폰에 이어 하얀색 윈도우폰을 샀으니

 

다음에는 검은색 블랙베리를 구해봐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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