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배곧신도시에서는 자율주행 자동차 서비스가 시범적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비교적 최근에 개발된 곳이라 도로가 반듯하게 지어지기도 했고
마침 배곧신도시에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가 들어서기도 하니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 컨소시엄이 진행하는 자율주행 셔틀 '마중'이 배곧신도시에 도입된 것 같네요.
주간에는 대학생 체험단 위주로 진행한다고 해서
계속 시간만 재다 늦은 시각 오이도역에 와서 마중을 타보기로 했습니다.
나중에는 노선이 확대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일단 지금은 오이도역 건너편인 세종 그랑시아 아파트 정류장에서
서울대 시흥캠퍼스 부지 건너편인 배곧 C2호반 써밋플레이스 정류장까지 가는 노선만 운행 중입니다.
마중 앱을 받아서 회원가입한 뒤 호출하기를 눌렀습니다.
호출 버튼을 누르면 자율주행차가 배차 신청을 인지하고
앱에는 배차완료 화면이 뜹니다.
도착 예상시간은 끝까지 계산에 실패했지만
지도에 차가 어디쯤 오고 있는지 나오니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는 동안 저는 오이도역 건너편 정류장으로 이동해
차를 기다려 봅니다.
배차를 신청하고 한 5분쯤 기다리니 건너편 차선에 자율주행차가 유턴 신호를 기다리고 있네요.
차가 멈춘 뒤 뒷좌석 문을 열어 차에 탑니다.
앱에서 배차를 신청하면 요런 탑승권이 나오는데요.
실제로는 탑승권을 보여주지 않고 바로 타네요.
자율주행차이긴 하지만 실제로는 운전석에 관리자가 탑승한 채로 자율주행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횡단보도나 불법 주정차 차량 등 자율주행차가 인지하기에는 아직은 복잡한 돌발상황이 많기에
사람의 조작이 필요할 때 바로 핸들을 잡아 조치하기 위해서죠.
프로그램 자체의 오류를 해결하기 위해서인지 대시보드 위에 키보드도 놓여 있습니다.
그래도 기본적인 주행은 관리자가 핸들을 잡지 않고 차가 알아서 하는데요.
사방에 달린 라이다(LiDAR) 센서와 카메라가 끊임없이 주변을 인식하면서
이것은 차다, 이것은 사람이다 등을 계속 분석해 최대 시속 40km로 도로를 알아서 달립니다.
조수석에 달린 모니터에는 컴퓨터가 주변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모습이 나오는데요.
쉽게 보기 힘든 모습이기에 차를 타는 내내 이 화면을 바라보면서
관리자께서 하시는 자율주행 서비스 설명을 들었습니다.
아직 완벽하지 않은 자율주행 서비스.
하지만 그 서비스를 맛만 봤는데도
영화에서나 보던 미래가 어느새 눈앞에 다가왔다는 사실이 느껴졌네요.
이번 주행과 같은 도로 주행 데이터가 더 많이 쌓여 상용화가 되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라봅니다.
차에서 내리기 전 간단한 설문조사지를 작성하고
차에서 내려 근처에 댄 제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ps. 6월 중순부터 행선지가 늘어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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