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TTP를 받고 비몽사몽 귀국

 

 

JR패스를 가지고 있으니 하네다 공항으로 가는 도쿄 모노레일을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데

 

요코하마에서 하네다 공항을 가자고 도쿄 모노레일을 타는 것은 너무 비효율적인 동선이라

 

 

 

 

케이큐 전철을 타고 공항으로 갑니다.

 

 

 

 

시나가와역으로 가는 특급 열차를 타고

 

 

 

 

케이큐카마타역에서 열차를 갈아타

 

 

 

 

하네다 공항 제3터미널에 도착.

 

운임은 340엔인데 안내도 될 돈이지만 그래도 큰 부담이 되지 않는 돈이라 가볍게 냅니다.

 

 

 

 

체크인을 위해 FIDS를 확인해 보니 뜬금없게도 아직 운항 재개를 하지 않은 대한항공 KE720편이 결항이라고 뜨네요.

 

 

 

 

준비가 한창인 피치 체크인 카운터 앞에서 줄을 서

 

 

 

 

가장 먼저 체크인을 마친 뒤 보안검사를 거쳐 출국심사대를 통과하기 전 잠시 옆으로 빠집니다.

 

 

 

 

외국인으로서 일본 입출국 시 자동화 게이트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일본 장기 체류 비자를 받거나

 

일본 정부로부터 '신뢰할 수 있는 여행자'로 인정을 받아야 합니다.

 

이 인정을 받는 제도를 Trusted Traveler Program, 줄여서 TTP라고 하는데요.

 

예전에는 신청 조건이 까다로웠는데 코로나를 겪으면서 조건이 대폭 완화돼서

 

최근 1년 간 일본에 2번 이상 입국하고 플래티넘 등급 이상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으면 신청이 됩니다.

 

 

 

 

인터넷으로 1차 심사를 신청해 2차 검사를 받으라고 통보가 오면

 

6개월 이내에 일본으로 입국하면 됩니다.

 

예전에는 2차 심사가 가능한 곳이 여럿 있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업무를 취급하지 않게 된 곳이 많고 시간 제약도 있어서

 

출국하기 직전에 2차 검사를 받기로 했습니다.

 

하네다 공항 제3터미널 기준으로 위의 빨간 박스를 친 곳으로 가면 출국심사장 사무소가 있는데

 

TTP 2차 심사 받으러 왔다고 말하면 잠시 기다리라고 하고 발급 카운터로 안내해 줍니다.

 

 

 

 

2차 심사 때에는 여권과 플래티넘 등급 이상의 신용카드,

 

그리고 수입인지(収入印紙, 슈뉴인시) 2,200엔어치가 필요한데요.

출국심사장에는 수입인지를 팔지 않으니 미리 편의점에서 수입인지를 사서 와야 합니다.

 

편의점에서 수입인지를 달라고 하면 고액권이 없는데 괜찮겠냐고 물을 텐데

 

금액만 맞으면 되니 2,200엔어치를 사면 됩니다.

 

 

 

 

TTP를 신청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담당 직원이 조작법을 잘 몰라

 

선배와 같이 매뉴얼을 보면서 진행을 하는데다

 

카드 발급 기계가 자꾸 고장이 나는 바람에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우여곡절 끝에 특정등록자카드(特定登録者カード)를 받았습니다.

 

카드 유효기간은 발행일로부터 3년 또는 여권 만료일 중 빠른 쪽이고

 

여권을 재발급받으면 여권과 특정등록자카드를 챙겨

 

공항 출입국사무소나 출입국재류관리국에서 카드를 재발급받아야 합니다.

 

카드를 만들었으면 하네다 국제공항, 나리타 국제공항, 나고야 츄부국제공항, 칸사이 국제공항에서

 

출입국 자동화 게이트를 이용할 수 있어 수속이 훨씬 빨라지겠지만

 

단기체재 스티커를 여권에 붙이지 않으니 면세를 받기 곤란해질 수 있습니다.

 

저는 면세 쇼핑을 거의 하지 않아서 별 문제없겠거니 했는데

 

당장 다음 여행 때 면세를 받아야 할 일이 생겼네요;;;

 

 

 

 

큰 일을 마치고 비행기가 뜨기를 기다리다

 

 

 

 

새벽에 출발하는 비행기에 올라탑니다.

 

 

 

 

하네다 공항에서 출발하는 피치 비행기를 타는 건 이번이 두 번째인데

 

처음 비행기를 탔을 때는 아직 체력이 넘치던 대학생 시절이었거든요.

 

그때 경험만 생각하고 비행기에 탔는데 이제는 이 좁은 비행기에서 잠을 자는 것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좁은 자리 덕에 잠을 자도 계속 깨다

 

 

 

 

자는 것을 포기하고 창밖을 보니 어느새 한국이네요.

 

 

 

 

우여곡절이 많았던 일본 여행을 머릿속으로 정리하면서 귀국해

 

 

 

 

출근을 위해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ps. 귀국하고 사흘 뒤인 2023년 2월 1일

 

하네다 공항을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던 비행기가

 

인천 공항 기상 악화로 한반도 상황에서 기수를 돌려 칸사이 국제공항으로 회항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하마터면 저도 저렇게 될 수 있었으니 머릿속이 오싹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