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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23.09.13 교토북부, 세토우치

24. 노면전차 차고에 들어선 이상한 어린이박물관

 

 

쿠라시키 미관지구 산책을 마치고 쿠라시키역으로 돌아와

 

오카야마역으로 가는 열차를 기다리는데

 

열차 옆에 JNR, 그러니까 JR의 전신인 일본국유철도 로고가 그려진 특급 야쿠모 열차가 도착했습니다.

 

2024년 봄에 저 열차가 퇴역할 예정이라 이벤트성으로 국철 시절 도색을 하고 다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은지 여러 열차가 다양한 국철 시절 도색을 하고 돌아다니네요.

 

 

 

 

자유석에 앉아 편하게 1정거장 이동해

 

 

 

 

오카야마역에 도착했습니다.

 

 

 

 

맑은 나라(晴れの国)라는 별명에 걸맞게 이날도 오카야마시 날씨는 좋지만

 

 

 

 

주변 도시에 비해 관광할만한 곳이 애매해서

 

어째 요즘 들어서는 나고야를 잇는 노잼도시 취급을 받고 있는 것 같네요.

 

 

 

 

오카야마성이나 코라쿠엔은 오래전 일이긴 하지만 가봤던 곳이니

 

여길 다시 가보는 대신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곳을 가보기로 하고

 

오카야마 지역 교통카드인 Hareca를 새로 하나 산 뒤

 

 

 

 

노면전차를 타고 이동하도록 합니다.

 

 

 

 

오카야마 전기궤도는 2개 계통 노선을 운행하고 있는데

 

 

 

 

그중 히가시야마 본선을 탈리는 전차에 승차.

 

 

 

 

세이키바시선이 가라지는 야나가와역을 거쳐

 

 

 

 

종점 히가시야마·오카덴뮤지엄에키에 도착.

 

 

 

 

종점답게 근처에는 노면전차 차고가 있는데

 

 

 

 

마을 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차고 건물을 리모델링해

 

2016년 12월 오카덴 뮤지엄+미토오카 에이지 디자인이라는 시설이 들어섰습니다.

 

오카덴은 오카야마 전기궤도의 약칭이고

 

미토오카 에이지는 일본 열차 디자이너 이름이니

 

간단히 말하자면 전차 박물관인데...

 

 

 

 

여기가 철도 박물관인가 하면 그건 또 아닌 것이

 

이곳의 메인 테마는 처강턴이라는 이름의 어린이 애니메이션입니다.

 

 

 

 

그러니 이름은 거창하게 붙였지만 따지고 보면 어린이박물관,

 

규모를 고려해보면 키즈카페나 다름없는 셈이죠.

 

 

 

 

그래서 어른 혼자서 안을 둘러보겠다고 하며 입장료 1,000엔을 내니

 

직원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시설인데 괜찮겠냐며 오히려 되묻네요.

 

 

 

 

어른의 시선에서 그다지 볼만한 것은 없겠지만

 

 

 

 

개인적으로 내부가 궁금해서 군말 없이 돈을 내고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산업 디자이너로서 신칸센 800계, 나나츠보시 in 큐슈, 아루렛샤 등

 

수많은 열차에 손을 댄 미토오카 에이지의 이름이 들어간 곳이기도 하고

 

 

 

 

오카야마 전기궤도의 모회사 료비 홀딩스는

 

저 멀리 와카야마에서 고양이 역장으로 유명세를 날리는 와카야마 전철을 보유하고 있어

 

 

 

 

여기에도 고양이 역장 타마를 바탕으로 만든 캐릭터 '타마' 를 실컷 만날 수 있으니

 

 

 

 

지극히 사소한 이유로 오게 된 것이죠.

 

 

 

 

타마 이외에도 특급 아소보-이!의 마스코트 '쿠로'처럼

 

미토오카 에이지와 관련이 있는 다른 캐릭터도 만날 수 있지만

 

 

 

 

앞서 잠깐 언급했듯이 이곳의 메인 테마는 어린이 애니메이션 처깅턴입니다.

 

 

 

 

영국 BBC를 통해 첫 방영된 뒤로 한국에서도 EBS에서 방영됐던 애니메이션인데

 

 

 

 

어른의 취향과 아이의 취향이 다르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면서도

 

 

 

 

이게 정말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나? 하는 생각이 계속 드네요.

 

 

 

 

2층으로 올라가니 프라레일이라는 장난감 기차가 곳곳에 놓여 있는데

 

 

 

 

선라이즈 이즈모/세토라던가

 

 

 

 

킨테츠 히노토리,

 

 

 

 

신칸센 E5계와 닥터 옐로우 등 익숙한 열차를 보니

 

 

 

 

어린이용 장난감치고는 꽤나 잘 만들어서 괜히 놀라게 됩니다.

 

 

 

 

2층까지 다 봤으니 이제 여기를 떠날 시간인데

 

 

 

 

 

출입문 옆에 달린 모니터를 보니

 

처깅턴 디자인으로 개조한 노면전차 소개 영상이 나오고 있네요.

 

 

 

 

이 열차를 디자인한 것도 미토오카 에이지인데

 

보때마다 느껴지는 괴상한 기분 때문에

 

 

 

 

저 열차를 못 타보고 떠나는 것이 다행인 건지 아쉬운 건지 모르겠다 하고 오카야마역으로 돌아갔거든요.

 

 

 

 

그런데 오카야마역에 도착하니 바로 눈앞에 처깅턴 전차가 정차 중이네요.

 

 

 

 

아이들을 대동한 사람들이 전차 앞에 모여 사진을 열심히 찍는 모습을 보면서

 

 

 

 

애들이 정말 처깅턴을 좋아하긴 하는구나라는 것을 두 눈으로 보고 오카야마역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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