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만 골라서 비가 내린 5월.
아니나 다를까 비가 내린 석가탄신일에 수원으로 이동해
수원시청 근처에 있는 고깃집으로 갑니다.
간판도 그렇고 조그만 그릴도 그렇고
이래저래 일본 야키니쿠집을 따라한 티가 마구 나는 호르몬치치라는 식당인데
벽을 이렇게 꾸며놓고
제일 중요한 정보는 이렇게 작게 붙여놓은 것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네요.
어쨌거나 이곳의 주력 메뉴는 호르몬 타베호다이.
일본에서 호르몬이라고 뭉뜽그려 부르는 각종 내장과 고기를
무제한(타베호다이)으로 주문할 수 있습니다.
저는 우설 구이(牛タン, 규탄)를 정말 좋아하기에
우설이 포함된 C코스를 선택.
자리마다 놓인 태블릿으로 고기 부위를 주문합니다.
소혀와 돼지혀를 섞어 불판 위에 얹은 뒤
왼쪽에는 숙주나물 위주의 야채를 얹어
고기와 야채 모두 익기를 기다리는 동안
서비스로 나온 내장탕으로 식사를 시작합니다.
고기를 미리 주문하지 못하고
불판에 구운 고기를 다 먹은 뒤 추가로 주문할 수 있는 등 불편한 부분도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고기는 맛있었습니다.
여러모로 일본 야키니쿠집 시스템을 벤치마킹하면서도
한국에서 장사하는 고깃집답게 점원에게 부탁하면 불판을 교체해 주는 등
한국과 일본 고깃집 문화 사이에서 적절하게 타협하는 모습이 보이네요.
2인석도 4인석도 불판이 동일한 크기라
회식하기엔 영 불편할 것 같다는 친구의 의견은 인상적이라 덤으로 적어두고
90분 동안 열심히 고기를 구워 먹은 뒤 식당에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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