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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블로그 챌린지

[일상 포토덤프] 아날로그 패닉바잉

후지필름 티아라 ix 에피온 100(APS). 셔터가 움직이지 않아 사진 촬영 불가.

소련산 로모 RC-A. 셔터가 움직이지 않아 사진 촬영 불가.

미놀타 AF-S. 셔터를 누른 뒤 필름이 이송되지 않아 제대로 된 촬영 불가.

기적적으로 2024년에 나온 신상 필름 카메라 펜탁스 17이나 본격적으로 사진 취미를 즐기기엔 이래저래 한계가 많은 토이카메라를 제외하면 대다수 필름 카메라는 제조된 지 20년이 넘었고, 만들어진 지 20년이 넘은 기계는 사실 정상 작동을 보장하기 어렵다. 어제까지는 멀쩡하더라도 오늘 갑자기 죽을지 모르는 불발탄.

테스트용 필름 1롤을 찍고 나서 너무나도 결과물이 마음에 들던 코니카 렉시오 70마저도 콘덴서가 터져 기판에 누액 돼 정상 작동하지 않는 상황. 기적적으로 수리는 성공했지만 공임비로 카메라 구입 금액과 맞먹는 10만 원을 지출해야 했고, 이번에 수리를 성공했다고 해서 다음 번 고장은 수리가 가능하리라는 보장이 없다.

완전 수동 카메라를 선택한다면 그나마 걱정이 덜하지만 수동 카메라도 고장 나면 이래저래 골치 아픈 것은 마찬가지기에 결국 나의 선택은 똑딱이 패닉바잉.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 쉬운 작은 크기면서도 가볍고, 쓸 일이 적어야 하지만 줌 렌즈 사용도 되고, 코니카 렉시오 70 고장 증상 확인 과정에서 이미 잔뜩 사버린 CR2 배터리를 쓸 수 있는 제한된 선택지 속에서 한국과 일본 매물을 뒤적거려 고른 두 카메라는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지 기대와 걱정을 가득 안고 오늘도 나는 출사를 나선다.(2024.10.03)

ps. 패낙바잉 끝에 남은 것은 펜탁스 에스피오 120Mi, 캐논 오토보이 N130, 그리고 지옥에서 돌아온 코니카 렉시오 70. 경박단소 똑닥이만 졸지에 셋이 됐는데, 줌 렌즈 화각이 다 다른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이지만 처음부터 고급 똑딱이 샀으면 다른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뒤늦게 드네...

 

 

아날로그 패닉바잉

후지필름 티아라 ix 에피온 100(APS). 셔터가 움직이지 않아 사진 촬영 불가. 소련산 로모 RC-A. 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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