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A 북부 구간이 개통한 첫날.
대곡역에서 열차를 타고
20분도 안 돼서 서울역에 도착해 속도에 감탄하며
개찰구를 빠져나와 환승에 환승을 거쳐 센트럴시티로 이동.
오징어게임에 참가하는 것이 아니라
버스표를 사러 갑니다.
이날의 목적지는 청주공항.
시흥 사람이 인천공항 놔두고 청주공항으로 가는 일이 흔한 일은 아닌데
요새 에어로케이가 대체 무슨 약을 먹은 건지 이상한 행선지로 가는 비행기를 많이 띄우거든요.
그중 하나가 이바라키인데
한때 이스타항공에서 나리타공항을 대체하는 공항으로 인천발 노선을 띄운 적이 있지만
결국 이용객수 저조를 이기지 못한 채로 노재팬 시기 때 노선을 단항했고
그 뒤로 이바라키 공항에는 쭉 한국행 노선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에어로케이에서 2024년 12월부터 이바라키행 비행기를, 그것도 청주에서 띄우네요?
정기성 전세편이라 일단은 3월까지만 띄우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 노선 연장 운항 없이 사라지겠다 싶어
회사 일이 안 바쁠 때 휴가를 내 비행기를 타는 겸 짧은 일본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서울에서 청주공항을 잇는 시외버스가 비행기 시간과 연계가 잘 안 되는 편이기에
체크인이 시작하기 전까지 남는 시간 동안 이런저런 것을 먹으면서 시간을 때우고
체크인 카운터에 들러 보딩패스를 수령.
제발 모바일 체크인 좀 도입했으면 좋겠는데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네요.
대합실에 모인 승객들을 보니 대충 봐도 50명이 안돼보였고
비행기 안으로 들어가니 50명보다는 더 타는 것 같았지만 눕코노미 당첨.
12월 연말연시의 휴일에 이 정도 탑승률이면 역시...
지금까지 수도 없이 비행기를 타봤지만 의외로 눕코노미에 걸린 건 이번이 처음이라서
경고등이 꺼지자마자 누워봤는데
의외로 등받이에 등을 대고 자는 것보다 더 불편하길래
눕코노미는 포기하고 창밖을 보며 졸다
정신을 차려보니 희미하게 오아라이가 보입니다.
기수를 돌려 바닷가에서 육지로 돌아가는 비행기는
키타우라 호수 위를 지나 이바라키 공항으로.
강렬한 석양빛을 받으면서
이바라키 공항에 도착했는데요.
워낙 작은 공항이라서 보딩 브리지가 없고
계단을 걸어 내려온 뒤
바로 터미널로 들어가네요.
다른 공항이라면 최대한 입국 심사를 빨리 끝내기 위해 뛰었겠지만
이바라키 공항은 그럴 필요가 없는 공항이니 여유롭게 걸어갑니다.
'일본여행(상세) > 2024.12.28 후지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9. 짧은 도쿄 관광 (0) | 2025.01.09 |
---|---|
8. 후지산 마저 찍고 도쿄로 (0) | 2025.01.09 |
7. 카와구치코 음악과 숲의 미술관 (0) | 2025.01.09 |
6. 카와구치코 후지산 파노라마 로프웨이 타고 올라가 바라본 후지산 (0) | 2025.01.06 |
5. 수륙양용버스 타고 호수 위에서 바라본 후지산 (0) | 2025.01.06 |
4. 아라쿠라야마센겐공원에서 다시 본 후지산 (0) | 2025.01.05 |
3. 무료 그린샤 객차를 타고 오츠키로 (0) | 2025.01.05 |
2. 이바라키 공항 탈출은 BRT로 (0) | 2025.0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