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산은 질리도록 봤으니
이번에는 조금 다른 곳으로 가보도록 하죠.
버스정류장에서 R-Line 버스를 타고
온가쿠토모리노비쥬츠칸(音楽と森の美術館) 정류장에 도착.
저 혼자 내린 이 정류장 옆에는
정류장 이름에 걸맞게 카와구치코 음악과 숲의 미술관이 있습니다.
특별히 뭔가 보고 싶어서 온 것은 아니고
그럴듯한 이름이 붙은 미술관이니 사진 찍기 괜찮지 않을까 해서 와봤는데
단순히 사진만 찍고 가기에는 입장료가 좀…
이미 버스를 타고 여기까지 와버렸으니 2,100엔을 카드로 긁고
안으로 들어왔는데
미술관이 생각보다 좀 작네요?
분명히 미술관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했건만
이러다 또 후지산만 찍게 될 것 같으니
급하게 건물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오르간홀에 들어가 보니
멋진 유럽풍 장식을 뒤로한 채
앞에서는 바이올린과 피아노 연주가 한창이고
음악에 맞춰 샌드 아트도 같이 진행하네요.
Sand Art Drawing with Music Performance
잠시 공연을 감상하다 밖으로 나와
곧바로 뮤지엄 샵으로 직행합니다.
뭘 사러 온 것은 아니고
로메로 브리토라는 브라질 출신 팝아트 작가의 전시가 있다길래 들어와 봤는데요.
로메로 브리토라는 이름은 처음 들어보지만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익숙한 화풍이라
즐겁게 관람했습니다.
다른 공간에서는 파나마와 콜롬비아 일대에 사는 쿠나족의 여성 의상으로 쓰이는 직물인 몰라에 대한 전시가 열렸는데요.
도쿄에서 활동하는 츠지 코세이라는 도예가가 모아 온 모라 컬렉션을 한 자리에 모아 전시했습니다.
츠지 코세이의 말에 따르면 문자가 없는 쿠나족이 순간적인 감정이나 생각을 담아 몰라를 만들었는데
요즘은 오리지널 작품이 적어져서 아쉽다며 자신이 모아 온 빈티지 몰라를 보며 즐겨달라고 하네요.
간단한 전시 2개 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오르간홀 앞에서 음악 분수쇼가 열렸습니다.
Music Fountain
악기 소리가 다름 아닌 오르골인데
콘서트홀로 들어가니
다양한 크기와 다양한 모양으로 만든 오르골이
한 곳에 모여 전시 중이네요.
2층으로 올라가면
오르골이 만들어진 시기와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것 같은
오토마타를 비롯한 장난감도 여럿 있습니다.
이런저런 오르골을 보다 보니
오르골 소리를 듣지 못해 아쉬운데
1층으로 내려가니
Playing an Antique Music Box
때마침 직원분이 오르골 시연을 하고 있어 잽싸게 녹화를 해봅니다.
미술관에 오기 전에 기대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관람이 되었지만
그래도 공연을 비롯해서 볼거리는 충실했네요.
겨울이 아닌 다른 계절에 방문했더라면 정원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었을 것 같고.
미술관에서 나와 호수를 산책하다
나뭇가지를 가지고 놀던 아이를 만나 잠시 지켜보다
호수를 떠나 슬슬 도쿄로 돌아갈 준비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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