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린 여행기가 한둘이 아니지만
이번 여행은 기억을 잃기 전에 빨리 올려야 할 것 같으니
순서를 바꿔 먼저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또 인네다를 타게 된 스스로를 저주하며

로고가 바뀐 피치 보딩패스를 받고

사전에 공문을 보내 수검사 받은 필름을 카메라에 넣어두고

비행기에 올라탑니다.

혹시나 옆자리에 사람들로 가득할까 봐 걱정했는데
승무원에게 만석이냐고 물어보니 다행히 아니라고 하네요.

덕분에 아주 여유로운 자리를 차지하게 됐지만
저는 눕코노미가 매우 불편한 사람이니

잠을 자는 대신 미리 노트북에 설치해 둔 게임을 하면서

별 사진을 찍기 위해

별의별 생쇼를 하다

공항에 도착했는데
피치 MM808이 하네다공항에 도착하는 시간은 보통 1시.
신주쿠와 이케부쿠로로 가는 심야버스 말고는 대중교통이 씨가 마르는 시간이죠.

그러니 어딜 가겠습니까.
또 헤이와지마 온천 가야지.
진작에 다른 선택지는 지워버리고 얌전하게 천연온천 헤이와지마 예약해 놨습니다.

그래도 지금까지의 여행과 다른 점이 있다면
드디어 웰컴 코스에 포함된 조식 쿠폰을 쓸 수 있다는 것이네요.
맨날 새벽 5시부터 여행을 시작하느라 조식 쿠폰을 받고도 식사를 하지 못했는데
이번 여행은 아주 여유롭게 첫 일정을 시작하니
드디어 아침밥 먹는 데 돈을 안 써도 됩니다.

씻고 나서 짧게 잠을 자다 조식을 먹으러 식당에 왔는데
단순히 빵 몇 조각 있겠거니 하던 예상을 깨부수고
토요코인 못지않은 조식 메뉴가 저를 맞이하네요.

여기에 더해 가까운 전철역으로 가는 시내버스 승차권까지 무료.

웰컴 코스 5,000엔이 결코 비싸지 않다는 생각을 하면서

온천에서 가장 가까운 헤이와지마역으로 가는 버스에 올라탑니다.

사실 헤이와지마역도 천연온천 헤이와지마가 있는 빅펀도 시내버스도 모두 케이큐 전철 계열사에서 운영하고 있어서
시설 이용객을 늘리는 차원에서 버스비를 100엔이라는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책정했으니
버스 무료 티켓은 아주 대단한 혜택은 아니지만

매번 온천에서 오모리역까지 걸어가야 했던 제 입장에서는

중간 정차역 없이 한 번에 헤이와지마역으로 보내주는 버스를 무료로 태워주는 게 너무나도 좋네요.

헤이와지마역에 도착해
저에게는 아주 늦은, 다른 사람이 보기엔 아주 이른 여행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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