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롱역 1번 출구로 나와
아파트 담벼락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쭉 걸어
이런저런 가게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들어가면
1977 오금동 옛날 손칼국수라는 식당이 나옵니다.
조금 일찍 와서 아직 브레이크 타임이 끝나지 않았네요.
문이 열리자마자 오래전 가게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며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봅니다.
칼국수집인 만큼 메뉴판 맨 왼쪽에 칼국수가 적혀 있지만
이번에는 그 옆에 있는 가락국수를 주문.
주문을 마치고 잠시 식당 안을 둘러보니
식당이 오래됐다는 것을 어필하려는 것인지 오래된 물건들이 여럿 놓여 있네요.
잠시 후 가락국수가 나왔습니다.
자리에 있던 고춧가루를 살짝 뿌리고
휘휘 저은 뒤 면치기.
새벽부터 집을 나서 등산에 자전거 라이딩에 도보까지
하루 종일 돌아다니느라 피곤한 하루를 마무리하기 좋은 따뜻한 가락국수입니다.
면발도 쫄깃해서 씹는 맛이 있네요.
국수를 먹다 보니 구운 계란이 눈에 들어와
빈 접시를 하나 들고 와서 계란 껍데기를 깐 뒤
국수와 함께 먹고
너무 넉넉해서 다 마시기엔 너무 많은 국물은 남긴 채로 식당에서 나왔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마침 맞은 편에 멋진 북카페가 눈에 들어왔지만
이날 커피를 2잔이나 마셨으니 저곳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와보기로 하고
따릉이를 타러 송파도서관에 왔더니
2016년에 네덜란드 총리 방한 기념으로 네덜란드에서 기증한 따릉이가 놓여 있네요.
자세히 보면 NL이라 적힌 네덜란드 국기 스티커가 붙어 있고
뒷바퀴는 네덜란드를 상징하는 오렌지색이라 다른 자전거와 다릅니다.
보기 드문 자전거를 만나 기분이 좋아진 채로 페달을 밟아
가락시장역에 온 뒤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
길고 긴 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P552. 오금역 오금공원에서 이것저것 |
P553. 개롱역 | P554. 거여역 얼음을 특이하게 담아주는 커피플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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