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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별의별 교통카드

써본 적 없는 K-CASH

 

 

신한은행으로부터 조금은 뜬금없는 이메일이 날아왔습니다.

 

내가 만들었는지조차 잊고 있던 전자화폐인 K-CASH가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안내 메일이네요.

 

 

 

 

내가 만들었던 케이캐시가 있나 하고 카드 뭉치를 열심히 뒤져보니

 

 

 

 

아주 오래 전에 만들었던 현금카드에 케이캐시 기능이 붙어있었습니다.

 

케이캐시는 금융결제원과 시중은행이 참여해 개발한 전자화폐로

 

전자금융거래법상 전자화폐라고 부를 수 있는 유일한 서비스입니다.

 

다만 어째선지 대중화에 실패해 한국에서 지급결제를 담당하는 것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가 됐고

 

전자화폐 기능을 쓸만한 곳은 티머니나 캐시비같은 선불전자지급수단이 차지해버렸습니다.

 

그나마 예전에 개성공단이 돌아가던 시절에는

 

북한에서 한국 원화를 쓰지 못하니 대신 케이캐시를 써서 식당에서 밥값을 냈다고 하던데

 

그 개성공단도 날아간지 오래니...

 

지역별로 교통카드 서비스가 난립하던 시절

 

케이캐시도 춘천시, 원주시, 안동시, 포항시 등에서 교통카드 서비스를 한 적이 있는데

 

역시나 이용률 저조로 진작에 교통카드 서비스를 접었습니다.

 

 

 

 

그나마 케이캐시 발행 매수를 늘려주던 것이 바로 이 나라사랑카드와 국방전자카드였습니다.

 

 

 

 

카드 뒷면을 잘 보면 이런저런 로고 사이 케이캐시 로고가 박혀 있는 것을 볼 수 있죠.

 

다만 나라사랑카드나 국방전자카드의 경우 그 자체로 카드 결제가 가능한 데다

 

신한 나라사랑카드는 티머니, 그 외 카드는 후불교통카드가 탑재돼서

 

케이캐시로는 교통카드 기능을 쓰지 못했으니

 

군인이더라도 케이캐시를 써본 사람은 극히 드물 겁니다.

 

 

 

 

나라사랑카드를 비롯해 알게 모르게 체크카드 상품에 탑재되기도 했으나...

 

케이캐시 서비스 종료를 다룬 기사를 읽어보니

 

2020년 들어서는 금융권을 통틀어 케이캐시 이용 금액이 80만 원밖에 안 돼서

 

서비스를 유지하는 의미가 사실상 없는 수준이 돼버렸습니다.

 

 

 

 

서비스가 종료되기 전

 

한번 케이캐시 잔액 조회라도 해보자 해서

 

신한은행 현금카드를 들고 국민은행 ATM에 가봤습니다.

 

 

 

 

전자화폐 버튼을 누르고 카드를 집어넣으니

 

 

 

 

단 한 번도 눌러본 기억이 없는 PIN 6자리를 요구하네요.

 

 

 

 

기억을 더듬어가며 간신히 비밀번호를 입력해 케이캐시 화면으로 들어가

 

잔액조회 버튼을 눌러봤는데

 

 

 

 

국민은행 ATM기에서는 국민은행에서 발행한 케이캐시 카드만 거래가 가능하네요.

 

서비스를 종료하기 직전까지도 이런 호환성 문제가 있다니...

 

 

 

 

그래서 신한은행 지점을 찾아갔습니다.

 

 

 

 

국민은행 ATM기와 거의 비슷한 메뉴로 들어가서

 

 

 

 

전자화폐 조회를 누르니

 

 

 

 

계좌번호가 신한은행이 조흥은행과 합병하기 이전에 쓴 계좌번호네요.

 

오늘 여러 번 놀랍니다.

 

 

 

 

단 한 번도 써본 적이 없으니 거래내역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최초 발급일 정도는 나올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나 봅니다.

 

이것으로 처음이자 마지막 케이캐시 건드려보기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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